여행스케치
양의 섬, 페로 제도 가는 길
양의 섬, 페로 제도 가는 길
2022.05.23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의 중간에 위치한 페로 제도(Faroe Islands)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에서 잠시 나오기도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경한 곳입니다. 페로 제도가 신문 지상에 올라오는 가장 큰 내용은 아마도 약 10세기경부터 시작되어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Grindadrap라는 고래 사냥일 것입니다. 이 행사 때마다 950여 마리에 달하는 검은 돌고래(pilot whales)를 얕은 물의 만(灣)으로 몰아 넣은 후 갈고리를 코에 꿰고 도끼와 칼로 죽여서 만 전체에 피가 낭자하게 만들다보니 매년 동물 보호단체의 혹독한 비평을 받곤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검은 돌고래가 멸종 위기종이 아니며, 포획 개체수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고, 잡은 돌고래는 일본과 달리 상업적으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
아이슬란드 & 페로 제도: 여행 하이라이트
아이슬란드 & 페로 제도: 여행 하이라이트
2022.05.1910일간의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치고 지난 일요일 밤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떠나기 직전에 한 코로나 항체 검사 (COVID-19 antigen test) 는 음성으로 나왔으나, 혹시 몰라 이번 주는 방에서 격리하면서 재택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일기 예보를 보면 가기 전 내내 비가 내렸고 돌아온 후에도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감사하게도 10일 중 약 2일을 제외한 8일간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마음껏 구경하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순수 운전 시간이 하루 3시간 이내의 짧은 동선 위주로 일정을 잡았는데도 많이 걷기도 하고 자주 차를 멈추고 사진도 찍기도 하다보니, 매일 12~14시간 정도씩 걸리는 일정을 빠듯하게 소화해 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일행 중 앓는 사람 없었고..
아이슬란드 & 페로 제도: 여행 준비
아이슬란드 & 페로 제도: 여행 준비
2022.05.01여행이 5일 앞으로 다가와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행 자체를 취소해야할 위기 상황이 있었고, 아직도 조금 불투명합니다 😓. 같은 지역에 대학 학과 동기 3명이 살고 있는데, 그 중 한명이 가족은 남겨 두고 한국에 직장을 잡아 나갔습니다. 오랜만에 방문왔다고 해서 수요일에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 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그 중 한명이 코로나 확진되었다고 연락이 왔네요 😱 그 후로 저는 방에 들어가 가택 연금(?) 을 시작했습니다. 친구 증상으로 봤을 때 경미한 오미크론인듯 하고, 발병할 경우 접촉후 평균 58시간 후부터 코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66시간 경과한 오늘 아침 자가 항원 테스트 (antigen test)를 해봤는데 감사하게도 일단은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5일 경과 ..
자~ 떠나자! 아이슬란드로!
자~ 떠나자! 아이슬란드로!
2022.04.06코로나 바이러스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완전 종식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가 되어가자 많은 나라들이 충분한 백신 접종을 한 후에 소위 '위드 코로나 (living with coronavirus)' 로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했고, 유럽은 "Re-Open EU"라는 웹페이지를 만들어 나라별 여행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페이지에 가서 "Travel Plan"을 선택하고 출발 국가(유럽 외에는 "Rest of the World" 선택)와 목적지 국가를 선택하면 입국시 필요한 검역 조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등의 서유럽 주요 국가들은 확진세가 완전히 누그러진 것이 아니라 입국시 여전히 백신 접종 증명과 확진 검..
샌프란시스코 그레이스 성당 (Grace Cathedral)
샌프란시스코 그레이스 성당 (Grace Cathedral)
2022.03.15유럽의 오래된 도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에도 관광 명소급 교회및 성당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 건축적으로 탁월하게 잘 지어진 곳을 방문하고 싶은 분들께는 다음의 6개 정도를 추천합니다. Grace Cathedral: 성공회 Holy Virgin Cathedral: 러시아 정교 St. Patrick Church: 천주교 (아일랜드 교민들) Saints Peter & Paul Church: 천주교 (이탈리아 교민들) St. Ignatius Church: 천주교 (스페인 교민들) St. Dominic's Catholic Church: 천주교 이 중 가장 크고 널리 알려진 곳이 그레이스 성당인데요, 방문 계획 없이 옆 길을 지나치다가 길거리 주차 공간에 빈 자리가 하나 있는 것을 보고 주차를 했습..
뮤어 우즈 레드우드 숲 (Muir Woods Redwood Forest)
뮤어 우즈 레드우드 숲 (Muir Woods Redwood Forest)
2022.03.121996년 방영된 MBC 드라마 "애인" 2회에서 유동근이 황신혜에게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시간 쯤 가면, 레드우드라고 커다란 붉은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전 답답하면 그 나무 생각을 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레드우드 (redwood) 숲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Redwood National Park인데 그곳은 6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고, 샌프란시스코에 가까운 또 하나 유명한 레드우드 숲으로 뮤어 우즈 국립 기념물 (Muir Woods National Monument)이란 곳이 샌프란시스코 북단에서 20여분 거리에 있습니다. 자연을 좋아하고, 자동차가 있다면 다녀오기를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하루 종일 회의가 없는 날이어서, 하루 휴가를 내고 산책 삼..
캘리포니아 바닷가: Panther Beach
캘리포니아 바닷가: Panther Beach
2022.01.26겨울 우기인데 비가 계속 오지 않아 맑은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몇해째 가물어서 비가 많이 와야 하는데.... 휴우~~~ 😢 ) 주일 오후에 일몰(sunset) 보러 차로 50분 거리의 바닷가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7월에 피크닉 다녀온 Davenport Landing Beach 남쪽에 있는 곳으로, CA-1 highway에서 보이지 않아 아는 사람들만 가는 곳인데 저도 주말마다 산책을 다니는 한 부부 덕에 알게 되어 이번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제대로 된 주차장이 없어 도로변 비포장 지역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승용차도 큰 문제는 없으나 꽤 굴곡이 많아 가급적이면 SUV 계통의 차고가 높은 차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장실 없고, 불피우는 것도 금지니 참고 하세요. 1시간 정도 산책하거나 도시락 ..
겨울 요세미티 당일치기 여행: 오후
겨울 요세미티 당일치기 여행: 오후
2022.01.04요세미티에서 하이킹을 하는 것은 크게 산길을 오르는 산책로 (trail)과 평지를 걷는 산책로로 나뉩니다. 겨울에 눈이 쌓인 산길을 오르는 것은 아이젠 (crampons) 이 있어야 하고 체력 소모도 큽니다. 아이젠은 미리 사두면 저렴하게 $20대에 구할 수 있고 가져가지 않았으면 Yosemite Valley Visitor Center 에서 살 수 있습니다. 평지를 걷는 것도 최소한 방한화 (snow boots, 발목을 감싸주는) 정도는 필요하고, 길이 나지 않은 평원을 걸어 다닌다면 눈신발 (snowshoes) 이 필요합니다. 평지 산책에 무난한 코스 중 하나는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입니다. 왕복 1시간만 걸으면 한 여름에 물이 완전히 말랐을 때를 제외하면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 요세미티 당일치기 여행: 오전
겨울 요세미티 당일치기 여행: 오전
2022.01.03눈 내리는 겨울의 운전은 사고위험이 높아 부담스럽지만, 그 결과로 얻을수 있는 감동이 너무 커서 도전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12월 마지막 주 거의 일주일 동안 북가주에 단비가 내리면서 산간지역에는 매일 10~20cm 정도의 눈이 내렸습니다. 일기 예보를 계속 지켜 보다가 눈 내리는 마지막 날 당일치기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몇년에 한번 정도 가는 곳인데, 올해는 10월, 11월, 12월 한 번씩 다녀 왔군요.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새벽 5시에 출발해 차에서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서쪽 입구 (Arch Rock Entrance)에 도착하니 오전 9시 20분입니다. 눈 내리지 않을 때와 비슷한 시간이 걸린거지요. 요세미티 입구가 총 4개 있는데..
겨울 요세미티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겨울 요세미티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2022.01.02눈이 내리고 물이 어는 기온이라 mirroring (반영) 은 거의 없었지만 한숨 나오게 멋진 곳입니다. 6년 반 동안 쓰던 아이폰 6를 떠나 보내고 한달 전에 산 아이폰 13 프로로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구도로 찍어 봤습니다. 빛만 충분하면 DSLR 급 풍경 사진을 찍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이네요. 가로세로 비율이 4:3이라서 아래부분 전경이 조금 더 나온 것이 위 DSLR 사진보다 오히려 마음에 듭니다. "눈의 꽃" (원곡 나카시마 미카, 박효신 번역곡 가사) 어느새 길어진 그림자를 따라서 땅거미 진 어둠 속을 그대와 걷고 있네요 손을 마주 잡고 그 언제까지라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눈물이 나는 걸요 바람이 차가워 지는 만큼 겨울은 가까워 오네요 조금씩 이거리 그 위로 그대를 보내야 했던 계절이 오네요 ..
요세미티 골짜기의 눈밭
요세미티 골짜기의 눈밭
2022.01.01눈이 오면 즐겁습니다. 강아지들도 아이들도 그리고 어른들도... 눈이 수북히 쌓인 나무 사이로 걸어가다 보니 어린 시절 비오던 날 혹은 눈오던 날 나무 밑에 있다가 한 놈이 나무를 걷어차고 도망가면 나머지 친구들이 빗물이나 눈덩이를 뒤집어 쓰던 장난질 생각이 나서, 한 번 연출해 봤어요 😜 거센 발길질에도 불구하고 나무는 꿈적도 안하고 눈이 어찌나 많이 쌓였는지 수십번 걷어차도 다 털어내지 못할 것 같더군요. 눈밭을 걷고 눕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흰 눈이 하얗게" (조동진) 누구인가 귀익은 발자욱 소리에 가만히 일어나 창문을 열면 저만치 가버린 낯설은 사람 무거운 듯 걸쳐 입은 검은 외투 위에 흰 눈이 하얗게 흰 눈이 하얗게 흰 눈이 하얗게 어린 나무 가지 끝에 찬바람 걸려 담 밑에 ..
요세미티 골짜기의 겨울 나무들
요세미티 골짜기의 겨울 나무들
2021.12.31봄, 여름, 가을에는 가본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겨울에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눈 오는데 운전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불안하니까요. 올 10월, 11월에 다녀오면서 혹 12월이나 1월에 눈이 오면 한번 꼭 설경을 보러 가리라 마음먹고 있던 차에 드디어 지난 주말부터 어제까지 제가 사는 곳에는 비가, 산간 지역에는 눈이 계속 내렸습니다. 어제 새벽 5시에 일어나 요세미티를 향해 달렸지요. 당일치기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설경은 정말 멋졌습니다. 요세미티는 저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 나무 사진들만 모아서 올려 봅니다. 위 사진 나무 배경이 원래 해프돔 (half dome) 인데 구름이 너무 많이 껴서 보이지가 않네요. (아래 사진은 올해 10월 20일에 같은 장소에서 찍은 것) "겨울 ..
홋카이도의 겨울 (번외) 175도 데노 탄탄멘 (175° DENO 担担麺)
홋카이도의 겨울 (번외) 175도 데노 탄탄멘 (175° DENO 担担麺)
2021.12.0111월 마지막 날이네요. 겨울이 가까와 오니, 4년 전을 끝으로 가보지 못한 홋카이도의 설경이 그리워집니다. 설경과 더불어 홋카이도의 맛있는 먹거리들도 많이 그리운데 그중에서도, 추워지는 날씨때문인지, 삿포로에서 먹었던 탄탄멘(担々麺) 생각이 많이 나는군요. 일본의 면 종류 상당수가 그렇듯 탄탄멘도 원래는 중국 음식입니다. 산초와 고추기름을 섞어, 요즘 한국에서도 많이 유행하는 중국 쓰촨(四川) 특유의 마라(麻辣, 마랄, 얼얼하고 매운 맛) 향을 강하게 낸 단단몐(担担面, 담담면)이 원조지요. 제가 사는 북가주에 쓰촨 음식 전문점에서 단단몐을 먹어 봤는데 고추 기름양이 너무 많아 제 입맛에는 별로였습니다. 제가 다시 먹고 싶어하는 추억의 탄탄멘 식당은 삿포로역 부근에 있는 "175도 데노 탄탄멘"이란 곳..
요세미티 글래시어 포인트 ( Glacier Point)
요세미티 글래시어 포인트 ( Glacier Point)
2021.11.28미러 레이크 (Mirror Lake)를 다녀온 후 어화니 호텔 (Ahwahnee Hotel) 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2019년 버널 폭포 (Vernal Falls) 글에도 썼지만 번잡함을 벗어나 격조있는 식사 한끼를 위해 약간의 추가 비용을 지출할 용의가 있다면 추천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미리 주문을 하고 들어가느라 줄을 서야 하고, 음식이 일회용기에 담겨 나오고, 메뉴가 전면 바뀌고, 가격이 좀 오르기는 했으나 당일치기 여행에 작은 호사로움을 더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점심 식사후에는 글레시어 포인트 (Glacier Point) 에 갔습니다. 직역하면 빙하 지점? 노르웨이 피요르드 (Fjord) 지형처럼, 요세미티 계곡도 빙하가 지나가면서 암반이 깎여나가 생긴 곳이라 그런 이름을 붙..
가을 요세미티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가을 요세미티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2021.11.27미국의 2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 감사절 (Thanksgiving) 주간입니다. 공식적으로는 보통 목/금 이틀만 쉬지만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내서 업무가 천천히 진행되는 주이지요. 매주 토요일 2시간 정도씩 뒷산 산책을 함께 하는 작은 그룹이 있는데, 월요일 오후에 갑자기 결정해서 화요일 새벽 4시에 출발해 '벙개'로 당일치기 여행을 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 으로 다녀왔습니다. 10월 20일에 사진 찍으러 다녀오고 34일만에 또 갔네요 😁 8시 반 경에 도착해 커리 빌리지 (Curry Village) 캠핑장 부근에 차를 세우고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로 갔습니다. 요세미티에 다양한 산책로들 (trails)이 있는데, 이 산책로는 왕복 4Km가 채 되지 ..
가을 여행: 요세미티 골짜기의 가을 풍경
가을 여행: 요세미티 골짜기의 가을 풍경
2021.11.01요세미티를 여러번 갔었지만 가을에 간 적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기 중이기 때문이지요. 돌아오는 날 티오가 로드가 하루 반짝 열렸기에 요세미티 골짜기 (Yosemite Valley) 를 들렀습니다. 글래시어 포인트 (Glacier Point) 는 계속 도로가 폐쇄되어 가지 못하고 가을색을 찾아 여기 저기 걸어다녀 보았지요. 시기적으로 겨울 내린 눈이 거의 없어질 때이기도 하지만,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머세드 강 (Merced River) 상류의 물은 현저히 줄어 들어 많은 곳은 강바닥을 보이고 있더군요. 그래도 적은 수량에도 불구하고 한폭의 풍경화와도 같은 멋진 곳들을 숲 속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해뜬지 한참 지난 후라 맑게 개인 날씨면 풍경사진 찍기에 빛이 너무 셀텐데 감사하게도 구름이 가..
가을 여행: 요세미티 티오가 로드 (Tioga Road)
가을 여행: 요세미티 티오가 로드 (Tioga Road)
2021.10.31월요일에 레이키 타호 (Lake Tahoe) 남쪽 CA-88로 우회해서 와서, 집에 돌아갈 때는 꼭 티오가 로드 (Tioga Road) 로 가보고 싶었습니다.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eda) 산악 지역을 통과하는 도로 중 가장 멋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발 3,031m에 달하는 고지대의 도로이다 보니 일년에 짧게는 4개월, 길게는 무려 9개월간 폐쇄가 되고 통행을 허용해도 스노우 체인을 요구할 때가 많습니다. 매일 도로 상황을 확인했는데 오기 전날 17일 일요일 4시부터 18일 월요일까지 완전 폐쇄. 19일 화요일 R1 (사륜 + 스노우 타이어 이외는 체인 장착) 이다가, 돌아오는 20일 수요일에 드디어 R0 (제한 없음) 로 풀렸습니다!!! 제가 이번 여행에 억수로 날씨 운이 좋은게, 딱 ..
가을 여행: 휘트니산의 반나절 하이킹
가을 여행: 휘트니산의 반나절 하이킹
2021.10.30알래스카 (Alaska)주를 제외한, 미국 본토 (contiguous United States) 의 최고봉인 휘트니산 (Mt Whitney) 은 원래 제 여행 계획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높은 산은 제 능력 한계치를 한참 벗어나는 것이라서요. 그런데 미주 중앙일보에 하이킹 글을 연재하시는 김인호님께서 출발 일주일전 올리신 유튜브에서 휘트니산을 하이킹하는 장면을 보니 장엄한 광경이 너무 멋져서 낮은 곳까지만이라도 한번 시도해 보자고 결정을 갑작스레 했습니다.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비숍 (Bishop) 숙소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전 내로 산행을 마치고 오후에는 쉬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도시인 론 파인 (Lone Pine) 에도 저렴한 모텔들이 있습..
가을 여행: 비숍 (Bishop) 부근의 가을색
가을 여행: 비숍 (Bishop) 부근의 가을색
2021.10.29인요 국유림 동쪽 골짜기를 따라 워싱턴 주에서 남가주까지 US-395 고속도로가 연결되는데요, 모노 레이크 (Mono Lake)에서 비숍 (Bishop) 으로 가는 길에 비숍 북쪽 16Km 의 라운드 밸리 (Round Valley)를 지나는데, 노랗게 물든 숲의 모습이 너무도 매혹적이었습니다. 호수가라면 금상첨화겠지만, 가을색이 물든 숲과 목초지만으로도 너무 멋져서 고속도로 변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보았습니다. 서쪽에는 해발 3580m의 휠러 크레스트 (Wheeler Crest) 의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주고 있습니다. 해발 4,500 feet (1,372 m) 정도라서 사시나무가 서식하기에는 너무 낮은 지대이고 대부분은 미루나무 (cottonwood) 종류입니다. 가끔 사시나무도 눈에 띄기는 하는데 자..
가을 여행: 인요 카운티의 호수들
가을 여행: 인요 카운티의 호수들
2021.10.28이번 여행에서 애초에 가장 기대했던 곳은 인요 카운티 (Inyo County) 비숍 (Bishop) 에서 20분 산쪽으로 들어가 있는 아스펜델 (Aspendell) 부근의 호수들이었습니다. 원래 10월 4일에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올해는 늦더위가 10월이 되도록 이어졌고 시에라 네바다 지역도 10월 첫째주까지 30도가 넘는통에 나무의 가을색이 지연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2주를 연기했는데 결과적으로 미루지 말거나 1주만 미루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한국 날씨도 그랬듯이 캘리포니아도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초가을을 건너뛰고 늦가을이 갑자기 되고 말았습니다. California Fall Color Map이라는 곳에서 가을이 되면 단풍 변화를 매일 구글 지도에 업데이트 해주는데, 인요 카운티의 상황이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