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골짜기의 눈밭
눈이 오면 즐겁습니다. 강아지들도 아이들도 그리고 어른들도...

눈이 수북히 쌓인 나무 사이로 걸어가다 보니 어린 시절 비오던 날 혹은 눈오던 날 나무 밑에 있다가 한 놈이 나무를 걷어차고 도망가면 나머지 친구들이 빗물이나 눈덩이를 뒤집어 쓰던 장난질 생각이 나서, 한 번 연출해 봤어요 😜
거센 발길질에도 불구하고 나무는 꿈적도 안하고 눈이 어찌나 많이 쌓였는지 수십번 걷어차도 다 털어내지 못할 것 같더군요.


눈밭을 걷고 눕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흰 눈이 하얗게"
(조동진)
누구인가 귀익은 발자욱 소리에
가만히 일어나 창문을 열면
저만치 가버린 낯설은 사람
무거운 듯 걸쳐 입은 검은 외투 위에
흰 눈이 하얗게
흰 눈이 하얗게
흰 눈이 하얗게
어린 나무 가지 끝에 찬바람 걸려
담 밑에 고양이 밤새워 울고
조그만 난롯가 물 끓는 소리에
꿈 많은 아이들 애써 잠들면
흰 눈이 하얗게
흰 눈이 하얗게
흰 눈이 하얗게
한 겨울 바닷가 거친 물결 속에
잊혀진 뱃노래 외쳐서 부르다가
얼어붙은 강물 위로 걸어서 오는
당신의 빈 손을 가득 채워줄
흰 눈이 하얗게
흰 눈이 하얗게
흰 눈이 하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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