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싱어게인 3: 이번엔 누가 1등 할지?
JTBC 싱어게인 3: 이번엔 누가 1등 할지?
2023.12.09음악 서바이벌(survival) 프로그램들이 참 많은데, 그 중 제게 취지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JTBC의 싱어게인입니다.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재야의 실력자, 한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등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미국 OnDemansKorea.com 방영중] 2:2 혹은 1:1로 대결을 자꾸 시켜서 잘하는 사람들도 중간에 탈락시키는 경선 시스템은 맘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경선 방식이 나름 공정한 편으로 보이고, 슈퍼 어게인(개인 자격으로 진출을 시키는 권한)이라는 카드를 심사위원들에게 주어서 약간의 보완을 해주는 것도 있어서 좀 낫습니다. 시즌 3가 시작되었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제가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것을 아는..
다시 듣는 "꽃이 피고 지듯이" : 영화 <사도> OST
다시 듣는 "꽃이 피고 지듯이" : 영화 <사도> OST
2023.04.24이 노래는 2015년 개봉해 624만명의 관객이 관람했던 유아인/송강호 주연 영화 의 OST (Original Sound Track)입니다. 최근 유아인이 좋지 않은 일로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 오랜만에 다시 찾아 들었습니다. 영화의 메인 테마곡이라 영화를 보신 분들께 선율(melody)은 익숙할 수 있겠으나, 가사가 생소할 수 있는 것은 영화에서는 피리와 생황의 악기 연주곡만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연주가 아닌 노래로 계획 되었으나 애초에 내정되었던 가수의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던 것을, 후에 방준석 음악 감독이 뮤지컬 배우 조승우에게 녹음을 제안하여 개봉 이후 쇼박스 채널에 별도의 뮤직 비디오로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재위기간 내내 왕위계승 정통성 논란에 시달리며 자신에..
음악이 과학을 만났을 때 (When Music met Science)
음악이 과학을 만났을 때 (When Music met Science)
2023.01.31물리학에서 "시매틱스(cymatics)"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소리나 진동의 시각적 효과를 공부하는 학문입니다. 대표적인 실험을 모아 놓은 동영상을 먼저 보시지요.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곡가인 나이젤 스탠퍼드(Nigel John Stanford)는 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보고난 후 '음악이 연주될 때마다 거기에 상응하는 시각적 요소를 보면 너무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 년 후 그는 "시매틱스(cymatics)" 관련 동영상을 봤고 거기서 발상을 얻어 자신이 생각을 구체화한 뮤직 비디오를 제작 발표했습니다. 공학과는 무관한 사람이고 이미 "시매틱스(cymatics)"용으로 개발된 제품들을 구하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은 것입니다. [제작 과정 설명 : "Cymatics - behind the scen..
고뇌와 떨림이 담겼던 전인권의 목소리를 추억하며
고뇌와 떨림이 담겼던 전인권의 목소리를 추억하며
2022.12.13'라떼는 말이죠' 한국에서 발매되는 모든 음반과 테이프에는 소위 '건전 가요'라는 것이 마지막 트랙에 반드시 추가되어야 했습니다. 음반의 성향과는 전혀 동떨어진 '갑툭튀'이다보니, 당연히 대다수의 음반은 무성의하게 Ctrl-C/V로 집어넣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건전가요를 직접 정성 들여 부른 한 음반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1985년 록그룹 의 첫번째 앨범. 그 음반에서 이들은 을 전원이 함께 아카펠라로 불렀습니다. 충격이었지요. '아... 이 그룹은 자신들의 의사에 무관한 강제사항이라 할지라도 대충 하지 않고 자신들의 노력으로 결국 제대로 된 음반의 일부를 만들고 마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 한국 대중가요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난 것으로 압니다. 수록된 곡 9..
꼭 들어보고 싶은 구자범의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꼭 들어보고 싶은 구자범의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2022.11.27인터넷에서 우연히 2년전 KBS에서 방영했던 라는 구자범 지휘자의 강의를 봤습니다. 아마도 작곡과 학생들을 상대로 했던 공개강의 같은데, 구자범 지휘자가 피아노로 부분 부분 연주를 해가면서 (피아노를 떡 주무르듯 한다는... 😵), 본인의 원래 전공인 철학적 지식을 기초로 자신이 해석하는 교향곡 9번을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해박하고 달변이라는... 😵). 작곡 전공하시는 분들께는 전혀 새롭지도 신기하지도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저 같은 문외한에게는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었네요. 강의 첫 부분에 소개하기를 구자범 지휘자 자신은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지휘하고 싶어 철학과 대학원을 그만 두고 지휘를 시작했으나, 곡이 너무 심오해서 아직까지도 감히 지휘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곡은 베토..
"해 돋는 섬 독도" 아름다운 선율의 국뽕 가곡
"해 돋는 섬 독도" 아름다운 선율의 국뽕 가곡
2022.11.03한국의 섬들 중에 한국인들이 가장 상세하게 알고 있는 섬은 아마도 독도(獨島)일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이들도 듣는 지는 모르겠으나, 1982년 발표된 정광태님의 노래 "독도는 우리 땅" 덕에 위치, 기후, 특산물, 크기, 역사등을 줄줄 외어 읊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니까요. 😅 라는 곡을 통해 알게 되어 제가 무척 좋아하는 성악가 소프라노 최정원님의 유튜브 페이지에서 독도를 노래한 곡 하나를 발견해 소개합니다. 최정원님이 2008년 제2회 CBS 대한민국 창작 가곡제에서 불러 대상을 받았던 곡이네요. 작사 : 신용하 (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현 울산대 석좌교수) 작곡 : 홍성지 (당시 이화여대 작곡과 박사 과정. 한양대 출신 재미 작곡가 홍성지와는 동명이인입니다) 노래 : 소프라노 최정원 (경희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2022.10.30[이 글은 며칠 전에 예약 발행으로 올려놨었는데 밤새 한국에서 150여명이나 되는 젊은이들이 이태원에서 압사했다는 비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높은 하늘, 좋은 날씨, 코로나의 출구가 보이는 멋진 날에 이런 참사가 벌어져서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가족과 친구를 잃은 모든 분들의 마음에 하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집 주변의 나무들이 빨갛게 혹은 노랗게 조금씩 물들기 시작하고 수은주도 뚝 떨어져 본격적인 가을을 알려줍니다. 작년 10월에 동쪽으로 5~6시간 거리에 있는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에 가을색 사진을 찍으러 다녀왔던 기억이 나네요. 작년에는 9월말까지 휴가를 3일 밖에 쓰지 않아 어디라도 가고 싶어 짧게나마 다녀온 것이었는데, 올해는 5월에 길게 아이슬란드/페로제도를 다녀온 덕..
"This is Me" 커버송 (서울음대+서울예대)
"This is Me" 커버송 (서울음대+서울예대)
2022.07.06은 뉴욕 소재의 한 종합 예술학교 학생들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1980년과 2009년 같은 제목에 같은 주제로 2번 제작되었는데 1980년 것이 더 호평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의 열정과 좌절과 고민과 성취등 다양한 측면을 그리는데 역시 영화의 백미(白眉)는 쉬는 시간에 한두명이 시작하면 벌어지는 즉흥 연주/연기(jam) 들이지요. ["Fame" 주제가 유튜브 동영상] 서울대 음대의 미디어 콘텐츠 동아리 '스누뮤(SNUMU)'에서 서울예술대 20학번 보컬 전공생들과 합동으로 영화 의 OST중 널리 알려진 "This is Me" 커버송(cover song) 뮤직 비디오를 제작했는데요 [영화의 오리지널 유튜브 동영상] 다들 차~~~암 잘하네요 😵 돈 없는 학생들이 그냥 재미로 만든거니 의상/무대 뭐 이런 것..
차 한 잔처럼 담백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
차 한 잔처럼 담백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
2022.07.041. 둥굴레차 맛의 가수: 오열(旿埿) 젊은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눈물같은 시간의 강위에 떠내려가는건 한 다발의 추억 그렇게 이제 뒤돌아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젊은날엔 젊음을 잊었고 사랑할땐 사랑이 흔해만 보였네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2. 홍차 맛의 가수: 장필순 하얀 벚꽃 너의 눈썹 위에 내려앉던 봄을 기억해 작은 우산 우리 어깨 흠뻑 비에 젖던 밤도 생각나 멀리 웃고 있는 ..
아빠 친구 아들: Cafuné (Tek It)
아빠 친구 아들: Cafuné (Tek It)
2022.06.10대중음악 순위로 가장 권위를 인정 받는 것은 미국의 음악 잡지 빌보드(billboard)에서 매주 싱글과 앨범 성적을 합산해서 발표하는 입니다. 2009년에 원더걸스가 "Hot 100"안에 처음으로 진입한 후로 싸이가 2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고 최근에는 BTS(방탄소년단)이 2년간 고공비행을 계속 했지요. 빌보드 차트에서 "Hot 100"에는 아직 오르지 않았으나, 매주 라디오 방송 송출, 음반 매출, 온라인 스트리밍 횟수를 합쳐 유망한 곡을 선정하는 "Bubbling Under Hot 100" 차트를 따로 발행하는데요, 이번주 1위에 제 절친의 아들이 올랐네요 😄 다음 주에는 Hot 100에 진입하기를... 😄 Artist Spotlight: Cafuné Cafuné Sign to Elektra Rec..
순환 호흡: 오보에 연주
순환 호흡: 오보에 연주
2022.05.11일부 관악기 연주자들이 쓰는 기법중 "순환 호흡 (Circular Breathing)"이란 것이 있습니다. 짧게는(😜) 1~2분 동안, 길게는 무려 수십분 동안(😨) 음이 끊어지지 않도록 이어서 연주를 합니다. 일반인이 노래할 때 한 숨에 10초 정도 부르면 긴 편이고, 정상급 성악가 중 드물게 20초 가까이 부르는 사람이 있으니 (Nadine Sierra의 'Gilda'), 몇분씩이나 음을 이어 연주하는 것은 엄청난 것이지요. 연주는 이어지지만 숨을 안 쉬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들숨은 코만 이용해서 하고, 날숨은 뺨을 마치 '풀무질' 하듯 악기에 계속 공급하는 것이지요 [클라리넷 연주법: 순환호흡 방법] 원리는 입으로 자루(bag)에 계속 공기를 주입하면서, 겨드랑이 힘으로 리드(reed)에 바람을..
참 좋은 가사를 써내는 가수 이승윤
참 좋은 가사를 써내는 가수 이승윤
2022.03.11얼마전 JTBC "싱어게인" 시즌 2 진행 중에 김기태 라는 가수 딱 한 명을 찍었는데 이 사람이 우승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싱어게인" 시즌 1 진행 중에는 이승윤 이라는 가수 딱 한 명을 찍었는데 그 사람도 우승했습니다. (응? 이거 돗자리 하나 장만해야 하나? 🤔 ) 가수 김기태가 독보적인 목소리로 우승했다면, 가수 이승윤은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로 우승했다고 하겠습니다. 이승윤의 곡들을 보면 가사 한줄 한줄이 참 시적이고 서정적이고 철학적입니다. 이적(李笛) 것과 같은 느낌도 나고, 영국 밴드 Coldplay 것과 비슷한 분위기도 돌고... "무명성 지구인" 이름이 있는데 없다고 해 명성이 없으면 이름도 없는 걸까 이름이 있는 것만으로 왕이 부릴 수 없는 그런 곳은 없을까 명왕성에나 갈까 "구겨진..
아카펠라 (a capella)에 함께 빠져봅시다
아카펠라 (a capella)에 함께 빠져봅시다
2022.02.22♪ ♫ ♩ ♬ ♪ ♫ ♩ ♬ 오빤 강남스타일 ♪ ♫ ♩ ♬ 강남스타일 ♪ ♫ ♩ ♬ 아카펠라 (a capell)는 영화 "피치 퍼펙트 (Pitch Perfect)"의 주제입니다. 뜬금 없는 19금 썰렁한 대사들은 참 별로인데도 음악은 좋아 개봉 되면 결국 보게 되는 영화지요. 잘 아시다시피 아카펠라는 악기를 전혀 쓰지 않고 사람의 목소리로만 부르는 다성부 합창 (unaccompanied polyphonic voices) 을 뜻하는 말인데, 이탈리어인 이 단어의 본래 뜻은 "교회 스타일로 (in the church style)" 입니다. 정확한 음감이 없으면 부르는 동안 조금씩 음이 이탈해 결국 죽을 쑤게 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아무나 도전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는 90년대 초부터 국산 그룹들이 생겨나기 ..
"오렌지 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마스카니
"오렌지 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마스카니
2022.02.122월 초인데 낮 기온이 25°C를 훌쩍 넘었고 일요일까지 이런 날씨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아침에 조깅하러 나갔더니 동네에 심긴 오렌지 나무마다 꽃이 피고 그 향기가 진동을 하네요. 마스카니의 유명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Cavalleria Rusticana, 시골 기사)"의 도입 부분 합창곡 "오렌지 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직역하면 Gli aranci olezzano -- 오렌지 냄새는) 노래는 오래 전부터 들어 봤어도 한국에 있을 때는 꽃 핀 오렌지 나무를 본 적이 없어, 그 향이 얼마나 진하고 좋은지 몰랐습니다. [가사 번역] 오렌지 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종달새는 숲속에서 노래한다 오 빛나는 눈동자의 소녀들아 새들도 짝을 찾아 날아가듯 우리도 그대들에게로 날아간다 모두가 즐거워할..
JTBC 싱어게인 2: 울부짖는 허스키 보이스 33호 가수
JTBC 싱어게인 2: 울부짖는 허스키 보이스 33호 가수
2021.12.27싱어게인 시즌 2가 시작된 것을 뒤 늦게 알고 주말에 3회 분량의 조별 생존전을 몰아서 봤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요즘 참 많아 보이는데, 이 프로그램은 특히 취지가 참 좋아 보였습니다.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재야의 실력자, 한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등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층으로 여행/요식업계를 꼽는데요, 공연으로 생계를 어렵게 이어오던 소위 "인디 뮤지션" (independent musicians, 타인의 자본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돈으로 직접 앨범 제작과 홍보를 하는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음악가들) 역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상태입니다. 이번 참가자 중 한 사람인 34호가 "무명이..
"내일은 국민가수" 준결승: 어이상실...
"내일은 국민가수" 준결승: 어이상실...
2021.12.10TV 조선에서 10월 첫 주부터 시작한 "내일은 국민가수" 준결승이 방영되었습니다. 시작부터 경선룰이 참 허접해 보인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습니다. 무려 3억원이 걸린 경연 프로그램인데, 이번 준결승보니 경선룰이 얼마나 엉망인가가 극명하게 보이네요. 프로그램 이름은 "국민가수"인데 결국 뽑힐 사람은 적당히 노래 잘 하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외모 뛰어난 사람 뽑는 거에요. 마스터 (심사위원 12명) 점수라고 절대 공정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인기도 투표와 방청객 투표로 순서가 완전히 뒤죽박죽 되게 만들어 놓은 것은 처음 봅니다. 나... 원.... 참.... 애초에 예선도 아닌 무려 준결승에 1:1 대결을 시켜놓고 이긴 사람에게 가산점을 30점씩이나 준다던가, 양자택일을 시켜 둘 다 엄청 잘하고도 왕창 점..
이해할 수 없는 중독성의 노래들
이해할 수 없는 중독성의 노래들
2021.12.07흔히 생각하기를 음악은 아주 잘(?) 해야만 히트를 친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에서 그 생각은 사실이겠지만, 대중 음악의 세계에서는 그리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유튜브 조회수 10억회를 넘기는 세계 정상급가수들은 거의 물론 폐부를 뚫은듯한 고음, 가슴을 후벼파는듯한 감성, 꿀보다 감미로운 목소리등을 갖춘 사람들이고 부르는 곡들도 너무나 훌륭한 멜로디와 가사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시종 플랫(flat) 되는 어눌한 목소리, 반복되는 단순한 리듬, 감동 없는 가사들인데도 불구하고 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아, 제 취향은 저~~~~ㄴ혀 아닙니다 😁 ) 일본 싱어송라이터 피코 타로(ピコ太郎) 가 부른 "PPAP (Pen Pineapple Apple Pen)" 이라는 노래가 그 ..
베를린 필: 카라얀: 베토벤
베를린 필: 카라얀: 베토벤
2021.12.06유튜브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erliner Philharmoniker)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의 풀 비디오 (full videos) 모음을 발견 해서 토요일 내내 열심히 봤습니다. 1989년 타계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 이 지휘한 것을 1968년부터 시작해서 만든 것들인데 웬만한 음악 영화보다도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 오는군요. 가장 짧은 것이 25분짜리 1번 교향곡이고 가장 긴 것이 1시간 5분짜리 9번 교향곡입니다. 따로 소개할 필요도 없이 유명한 카라얀은 1954년 46세로 베를린 필의 상임 지휘자가 된 후로 사망 3개월 전인 1989년까지 무려 35년간에 걸쳐 베를린 필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이지요. 기록에 의하면 카라얀은 57년 베를린 필과 일본 ..
박장현: 공황장애와 싸우는 한 가수를 응원하며...
박장현: 공황장애와 싸우는 한 가수를 응원하며...
2021.11.15"내일은 국민가수"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멘탈이 완전 갑인 출연자들도 많지만, 얇은 유리장 같은 출연자들도 여럿 있습니다. 자기 소개하는데 긴장한 나머지 어버버 하는 사람도 있고, 들고 있는 마이크가 덜덜 떠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중에 노래를 부를 때에는 극도로 긴장해 보이지 않았는데 자신과 치열하게 싸우는 한 명을 예선전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박장현... 제가 대중가요를 잘 알지 못해 생소한데 5년전 그룹 브로맨스 (VROMANCE) 의 리더로 데뷔한 프로입니다. 그 뒤로 잘 활동을 하다가 2018년 한번 열린 음악회에서 치명적인 음이탈로 무대를 한번 망친 적이 있는데 그 일로 정신적으로 심하게 타격을 받은 나머지 공황장애가 왔다고 합니다. 참 선해 보이는 멋진 웃음을 가졌기에 상상이 잘 가지 않았습..
"내일은 국민가수" 대체 뭘 하자는걸까?
"내일은 국민가수" 대체 뭘 하자는걸까?
2021.11.13TV 조선에서 10월 첫 주부터 시작한 "내일은 국민가수"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잘하는 사람들 꽤 나왔고 나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초등부', ‘상경부’(서울로 올라온 지방 거주 참가자가 모인 팀), ‘무명부’(무명가수가 모인 팀), ‘타오디션부’ 와 같은 다양한 연령 및 그룹들은 물론이고 임한별과 같은 인정받고 있는 프로들까지 경연에 나서 전체적인 수준은 꽤 괜찮습니다. 그런데 어떤 가수를 뽑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메뉴의 정체성 없이 인테리어만 돈 왕창 들여서 열은 새 식당을 보는 느낌입니다. 제목은 "국민가수"인데 방송 중에 진행자가 표방하는 목표는 미 빌보드와 손을 제휴하여 차기 "글로벌 K-POP 스타"를 배출해 내겠다고 합니다. 식당 이름은 김치찌개 집인데, 목표는 이 식당을 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