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꽃이 피고 지듯이" : 영화 <사도> OST
이 노래는 2015년 개봉해 624만명의 관객이 관람했던 유아인/송강호 주연 영화 <사도>의 OST (Original Sound Track)입니다. 최근 유아인이 좋지 않은 일로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 오랜만에 다시 찾아 들었습니다.
영화의 메인 테마곡이라 영화를 보신 분들께 선율(melody)은 익숙할 수 있겠으나, 가사가 생소할 수 있는 것은 영화에서는 피리와 생황의 악기 연주곡만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연주가 아닌 노래로 계획 되었으나 애초에 내정되었던 가수의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던 것을, 후에 방준석 음악 감독이 뮤지컬 배우 조승우에게 녹음을 제안하여 개봉 이후 쇼박스 채널에 별도의 뮤직 비디오로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재위기간 내내 왕위계승 정통성 논란에 시달리며 자신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워주던 아버지 영조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괴로워 하다가 결국 정신 질환에 시달리게 되었고, 결국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세상을 떠나야 했던 비운의 세자 사도의 마지막 독백을 가사로 담았습니다. 사도 세자의 애절함을 목소리로 표현한 조승우의 절절한 가창력이 들을 때마다 가슴을 후벼 팝니다.
나 이제 가려합니다
아픔은 남겨두고서
당신과의 못다한 말들
구름에 띄워놓고 가겠소
그대 마음을 채우지 못해
참 많이도 눈물 흘렸소
미안한 마음 두고 갑니다
꽃이 피고 또 지듯이
허공을 날아 날아 바람에
나를 실어
외로웠던 새벽녘
별들 벗삼아
이제 나도 떠나렵니다
이렇게 우린 서로
그리워 하면서도
마주보고 있어도
닿을수 없어
왜 만날수 없었나요
행여 당신 가슴 한켠에
내 체온 남아 있다면
이 바람이 흩어지기 전
내 얼굴 한번 만져주오
곡이 좋아서 부른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 2017년 <팬텀싱어 시즌 2>에서 박강현과 이충주이 부른 2중창도 좋습니다. 이 버전은 아버지에게 부르는 아들 느낌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하는 사람의 독백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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