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rer, Still Nearer
-
아키타 & 아오모리로 떠난 가을 여행
아키타 & 아오모리로 떠난 가을 여행
2024.11.19오랜만에 여행 다녀와 글을 올립니다. 저희 가족의 최애(最愛) 일본내 여행지는 홋카이도(北海道)이지만 아직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다른 곳들도 가 볼 기회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곤 했지요. 그 중에서도 홋카이도의 남쪽에서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도호쿠(東北)지방 아오모리(青森)현의 가을을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가을에 한국과 일본을 한번 다녀올 생각은 하고 있으면서도 일정 조정이 잘 되지 않아 10월이 되어서야 여행 날짜를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전부터 가보고 싶던 아오모리의 오이라세 계곡 (奥入瀬渓流)의 숙소를 검색했지만 빈 방이 나오지 않아서 맘을 접었었지요. 대신 아오모리의 서남쪽으로 접경하는 아키타(秋田)현에 가서 푹 쉬다 오려고 항공권을 검색했더니 한국에서는 직항노선이 없어졌.. -
목마른 사슴
목마른 사슴
2024.10.16늘 가는 산책길은 일종의 자연 보호 구역 (open space reserve)이라 늘 사슴, 토끼, 칠면조, 메추라기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평소와 같이 해 뜰 무렵 산책을 마치고 차를 세워둔 곳을 향해 주택가를 지나고 있다가, 사슴 한마리가 정원의 살짝 깨진 스프링클러(sprinkler)에서 조금씩 새고 있는 물을 할짝 거리며 핥고 있는 모습을 발견 했습니다. 늘 무심코 지나치던 사슴 중 하나였을 뿐인데, 물을 할짝 거리는 이 모습을 본 순간 불현듯 '그렇구나. 야생 짐승들은 마실 물이 전혀 없구나' 라는 자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겨울철 3개월을 제외하면 비 내리는 날은 아예 없다시피한 지역입니다. 산책하러 가는 곳도 샘물 같은 것은 아예 .. -
오래된 고물 PC의 Windows 11 업그레이드
오래된 고물 PC의 Windows 11 업그레이드
2024.09.28컴퓨터를 교체해야 하는 것은 하드웨어(hardware)의 고장이 큰 이유겠지만, 여전히 잘 동작함에도 불구하고 최신 소프트웨어(softwares)들이 더 이상 지원되지 않기 때문인 경우도 많습니다. 윈도우즈(Windows) PC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아주 오래된 고물 PC들에도 최신 운영체계(Operating System)를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었지요. 현재 다수가 사용 중인 윈도우즈 10은 2025년 10월 14일부로 기술 지원이 중단되므로 그 전에 최신 버전(version)인 윈도우즈 11으로 업그레이드(upgrade)를 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습니다. 좋은 소식은 현재 윈도우즈 10 사용자들의 경우 업그레이드가 무료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윈도우즈 11의 경우는 몇가지 새.. -
부동산/주식의 거품 지표 (bubble indices)
부동산/주식의 거품 지표 (bubble indices)
2024.09.05거품 경제, 혹은 버블 경제(Economic bubble)란 시장에 자산이 과도하게 공급되거나, 혹은 가치의 명목 수치가 실질가치보다 과도하게 평가 절상 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지요. 버블이 터질때마다 군집붕괴로 인해 국가적인, 심하면 전세계적인 고통을 초래하기 때문에 그 형성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 수립과 개입을 하지만 자본주의 특성상 아예 막을 수 있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습니다. 현재의 세계 경제에 엄청난 버블이 껴 있으며 터질 시간이 임박했다는 주장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고, 그 중에는 해리 덴트 (Harry Dent Jr.)처럼 나스닥(NASDAQ) 지수의 92% 폭락까지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척 극단적인 주장이고, 추정 폭락 정도가 상상을 초월해서 .. -
Waymo 자율 주행 택시
Waymo 자율 주행 택시
2024.08.17요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를 가면 가는 곳마다 운전석이 빈 웨이모 (Waymo)사의 자율주행 택시를 볼 수 있습니다. 시험 운영 단계가 아닌 실제 상용화 된 Level 4 차량으로 1년 전인 2023년 8월 17일에 서비스를 시작하여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Waymo가 너무 많이 보여서 일반 택시와 Uber/Lyft는 고사(枯死)하고 있는 느낌까지 듭니다. 2016년 애리조나주의 피닉스(Phoenix)에서 2년간 시범운영을 거쳐 2018년 12월 5일부터 상용 서비스가 시작 되었고, 두번째로 시작한 곳이 샌프란시스코였습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와 텍사스주의 휴스턴(Houston)에서도 시작했습니다. 자율 주행은 6개의.. -
Hertz 렌탈카 (Rental Car) 유감
Hertz 렌탈카 (Rental Car) 유감
2024.08.11여동생 가족이 10일간 미국 서부여행을 왔고 제가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곳으로 3일간 안내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셋인 (요즘 시대의 애국자 😄) 5인 가족에 가방들도 있어서 대형 SUV를 렌트해야 했습니다. 대형 SUV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미국 중산층 가정의 백인 주부들이 많이 좋아하는 차종입니다. Chevrolet Suburban/Tahoe, GMC Yukon, Ford Expedition, Cadillac Escalade, Lincoln Navigator 등의 미국 차들 외에, Toyota Sequoia, Nissan Armada 등의 일본 차나 Hyundai Palisade등의 한국 차들도 있습니다. 차 크기가 큰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운전해 보니 full-size van 운전.. -
Telling vs Showing
Telling vs Showing
2024.07.26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걷던 중 앞에 가는 사람 옷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Show me. Don't tell me." 검색해 보니 CEO직 10년을 포함 18년간 구글(Google)에서 일했던 Eric Schmidt(에릭 슈밋)이 한 말을 인용한 것이더군요. 결과로 말해야 하는 실리콘밸리 기업의 문화를 잘 반영하는 문구이기도 하지만, 저를 포함한 현대의 기독교인들에게 돌직구로 던져지는 도전(challenge)으로 느껴졌습니다."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능력에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 4:20) "For the kingdom of God is not in word, but in power." -
Minority vs Majority
Minority vs Majority
2024.07.242020년대 현재 세계의 기업 문화를 휩쓸고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소수(minority)와 다수(majority) 관련된 2가지 의제(agenda)가 있습니다. 하나는 소위 D&I (Diversity & Inclusion, 다양성과 포용성)입니다. 소수(minority)에 힘을 실어주기 원하는 이 의제는 인종 및 성별 문제로 꽤 오래전부터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가 최근 들어 성소수자들에 대한 처우 문제가 급물살을 탄 것이 촉매가 되어 거의 모든 직장에서 전담부서까지 두면서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지도 몇년이 되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디즈니(Disney)는 전통적으로 백인으로 묘사 되었던 인어 공주의 주인공에 흑인 배우를 기용하기도 하고, 미국 최대의 맥주 회사 ABI와 대표적인 스포츠웨어 업체 .. -
사도 바울의 생애 (정리): 동영상
사도 바울의 생애 (정리): 동영상
2024.07.06 -
사도 바울의 생애 (8): 로마 그 이후
사도 바울의 생애 (8): 로마 그 이후
2024.07.04로마에 도착하자 호송을 맡았던 근위대 백부장은 바울을 근위대장에게 인계했습니다. 이로서 로마 제국의 수도를 방문하려던 바울의 간절한 소원은 드디어 성취되었습니다. 로마에서 바울은 비록 파수병의 감시가 있고 쇠사슬에 매여있긴 하였지만, 감옥 대신 바울만의 하숙집이 배정되었고 그곳에서 방문자들을 자유롭게 만나는 것이 허락되었습니다. 이런 호의는 바울이 로마 시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총독 베스도의 보고서, 그리고 호송 기간 내내 바울에게 경의를 표하며 호의를 베풀었던 근위대 백부장 율리오의 영향이기도 했을것입니다.로마에서도 바울은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라는 평소의 원칙을 따라 로마 도착 3일후 로마 거주 유대인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로마의 유대인들은 바.. -
사도 바울의 생애 (7):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사도 바울의 생애 (7):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2024.07.02결국 바울과 일행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교회의 사도들과 장로들을 만나 그간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일들을 자세하게 보고했습니다. 바울의 보고를 들은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지만 예루살렘의 유대인 신자들이 바울을 받아들일지 확신이 서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아시아에서 오순절때가 되어 예루살렘에 온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바울을 발견하고는 사람들을 선동하여 바울을 잡아 성전 밖으로 끌어내 폭행하기 시작 했습니다. 죽음의 위기에 직면했던 바울은 보고를 받고 군사들과 출동한 로마군대 천부장에 의해 군중들에게서 간신히 구출되었습니다. 부대 안으로 호송되던 중에 바울은 천부장에게 발언을 허락 받아 유대인 군중에게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히브리어로 간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예루살렘 성전 중에 들은 이방인.. -
사도 바울의 생애 (6): 에베소의 폭동과 3차 선교여행
사도 바울의 생애 (6): 에베소의 폭동과 3차 선교여행
2024.06.30바울이 에베소에서 머물며 사역하던 AD 54년 글라우디오(Claudius) 황제가 급사하면서, 그의 둘째 사위이자 양자로 입적되었던 네로 황제가 새로 즉위했습니다.바울이 에베소에서 복음을 전하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통해 많은 신기한 기적들을 보여주시기 시작했고, 심지어 바울의 소지품 조차도 병을 고치고 악한 귀신을 내쫓는 놀라운 일들이 계속되었습니다. 복음의 능력이 사람들을 변화시키면서 에베소에 있던 마술 행위들이 뽑혀나가기 시작했고 주술책들을 모아 태우기까지 했는데 그 책의 값만도 은화 5만냥이나 되었습니다. 아르키리온 은화는 데나리온과 마찬가지로 노동자 하루 품삯이었으니 은화당 $100로만 계산해도 현재 가치 $500만에 달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당시 에베소 추정 인구가 25만명 정도 되었으니 .. -
사도 바울의 생애 (5): 에베소의 두란노 강당과 3차 선교여행
사도 바울의 생애 (5): 에베소의 두란노 강당과 3차 선교여행
2024.06.28안디옥에 돌아와 머물렀던 시간은 길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곧 그는 다시 3번째 선교여행을 떠납니다. 이번에는 육로를 이용해 1차 선교여행을 갔던 내륙 지방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의 교회를 방문하며 이미 세워진 교회들의 제자들을 격려하고 세우기 시작했습니다.“얼마 있다가 떠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을 차례로 다니며 모든 제자를 굳게 하니라” (행 18:23)바울이 갈라디아와 브루기아를 여행하고 있을 무렵, 바울이 잠시 들렀던 에베소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신의 아볼로(Apollo)라는 학식이 많은 유대인이 에베소에 와서 자신의 해박한 성경지식을 통해 예수에 관해 논리정연하고 자세히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알고 있는 예수와 복음은 부분적이었이었기에, 에베소에 잔류해 있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
사도 바울의 생애 (4): 고린도 교회와 2차 선교여행
사도 바울의 생애 (4): 고린도 교회와 2차 선교여행
2024.06.26바울이 홀로 도착한 아덴은 수호여신 아테나 여신을 기념하는 파르테논 신전을 위시해서 고대 그리스 문명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최초의 민주주의 국가이자, 철학의 도시였고 바울이 갔을때도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등 철학과 예술의 중심지였습니다. 아덴사람들은 실라와 디모데를 기다리는 중에도 날마다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바울을 잡아 아레오바고 언덕에 세워 설명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아레오바고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 산 중턱에 있는 작은 언덕으로 아덴의 오래되고 유서 깊은 야외 법정및 귀족들의 회의장으로 모이던 장소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아덴사람들에게 헛된 종교들을 버리고 창조주 하나님 앞에 회개하라 촉구했지만 단지 몇명이 복음을 받아들였을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 -
사도 바울의 생애 (3): 마게도냐 교회와 2차 선교여행
사도 바울의 생애 (3): 마게도냐 교회와 2차 선교여행
2024.06.242차 선교여행은 AD 48년 경 바울이 1차 여행을 다녀온 곳을 다시 방문하자는 제안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조카인 마가라 하는 요한을 다시 데려가고 싶어하는 바나바와 이에 반대하는 바울의 의견이 심하게 대립 되면서 둘은 갈라서게 됩니다. 마가를 데리고 고향인 구브로 섬으로 다시 간 바나바는 섬 동쪽 살라미에서 13년 정도 사역하다가 AD 61년 경 순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바울은 그 후로 구브로 섬에 간 적이 없기 때문에 바나바와 다시 만난 적이 없는 듯 하나 그 후로도 바울은 바나바를 대표적인 동역자로 여겼고, 나중에는 마가도 귀중한 동역자로 받아들였습니다.“어찌 나와 바나바만 일하지 아니할 권리가 없겠느냐” (고전 9:6)“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생질 마가와 (이 마가에 대하여.. -
사도 바울의 생애 (2): 안디옥 교회와 1차 선교여행
사도 바울의 생애 (2): 안디옥 교회와 1차 선교여행
2024.06.22십여년 전 스데반의 순교로 시작된 박해로 인해 각지로 흩어진 기독교인들 중, 수리아(Cyria 시리아)의 수도 안디옥에서는 유대인들 뿐 아니라 헬라인에게도 복음을 전하게 되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자 예루살렘 교회는 바나바를 안디옥으로 파송했습니다. 안디옥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 사람들이 구브로(Cypress 사이프러스 키프로스)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구브로 출신 지도자인 바나바를 보낸 것은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때에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을 인하여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도를 유대인에게만 전하는데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다한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