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rer, Still Nea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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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죽은 나무도 겨울이면...
말라 죽은 나무도 겨울이면...
2026.03.012021년 10월 20일 요세미티 밸리 (Yosemite Valley) 에 가을풍경을 보러 갔다가 발견한 예쁜 미루나무 (cottonwood)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요세미티 폴 (Yosemite Fall) 앞 평원에서 침엽수 숲을 배경으로 단아하게 서 있었지요. "요세미티 골짜기에서 발견한 가을색 나무" 2년 뒤인 2023년 11월에 갈 때 이 나무를 다시 볼 생각으로 가슴이 설렜는데 안타깝게도 완전히 말라 죽은 모습이어서 충격을 받고 돌아왔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눈구경 하러 갔다가 폭설로 인해 폐쇄된 입구에서 돌아와서 직접 찍지는 못했으나 한 사진가가 같은 곳에서 비슷한 구도로 찍은 사진에 그 나무가 찍힌 것을 보고 퍼 왔습니다. 완전히 죽은 나무이지만 눈이 덮여 있으니 살아 있는 나무와 차.. -
에어 프라이어 수리: Gourmia GAF680
에어 프라이어 수리: Gourmia GAF680
2026.02.26코스트코 (CostCo) 에서 사서 몇년간 잘 쓰던 에어 프라이어가 고장났습니다. 군고구마 굽는 중에 갑자기 꺼지더니 다시 켜지지 않더군요. 요즘 가격이 싸져서 $60 정도니 새로 하나 장만하는 것도 큰 돈은 아니지만, 전열기구의 고장은 대체로 단순한 편이라서 한번 고쳐보기로 했습니다. Service manual 같은 것이나 해당 모델 분해 동영상이 있으면 수월할텐데, 이 회사가 (Gourmia) 계속 설계를 바꿔가면서 많은 모델을 내 놓아서 그런지 검색해 봐도 이 모델 (GAF680)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어서 이리 저리 해보느라 1시간 정도 소모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퓨즈 (fuse) 가 녹아버리는 것이라, 아래쪽 전원 들어오는 곳을 열어 봤는데 전선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위쪽을 .. -
겨울 요세미티 당일치기 여행: 불발 😭
겨울 요세미티 당일치기 여행: 불발 😭
2026.02.21캘리포니아의 눈이 내리지 않는 동네에 살고 있지만, 눈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차를 타고 동쪽으로 4시간 가면 나오는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 산맥에 혹 눈을 보러갈 수 있을지 일기예보를 보곤 합니다. 과거에는 12~2월이 우기였는데 이번 겨울은 이른 비가 내린 후 한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아 우기가 완전히 끝난줄로 생각하고 있던 중, 지난 일요일부터 다시 많은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일기예보를 보니 5일간 적설량이 1m 넘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2023년에도 눈이 엄청 왔는데 너무 와서 공원을 며칠간 폐쇄하는통에 결국 가지 못했습니다. 눈이 그칠 예정인 금요일 하루 전 다시 일기예보를 보니 그칠 것이 거의 확실하고 그간.. -
클로드 코워크가 촉발한 시가총액 증발의 의미: 조선규
클로드 코워크가 촉발한 시가총액 증발의 의미: 조선규
2026.02.12AI가 AI를 만든 날, 세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2026년 1월 12일,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이 세상에 던진 발표 하나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클로드 코워크 (Claude Cowork)'라는 이름의 새로운 인공지능 도구가 공개된 지 불과 3주 만에, 전 세계 소프트웨어 관련 주식에서 약 2천850억 달러, 우리 돈 413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습니다. 이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코워크의 탄생 과정 자체에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또 다른 인공지능 개발 도구인 '클로드 코드'를 활용하여 코워크를 단 10일 만에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인공지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개발 속도와 비용 구조, 그리고 창조 행위.. -
내 블로그에 구글 번역기 추가
내 블로그에 구글 번역기 추가
2026.01.28요즘 구글 번역기도 많이 좋아져서 발번역 수준은 많이 넘어섰기에, 제 블로그에 구글 번역 기능을 추가해 보았습니다. 방법은 https://galam.tistory.com 에 대단히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된 것을 그대로 따라 했고, 메뉴 코드 (menu code) 만 제가 원하는대로 조금 손을 보았습니다. 참고로, 사용하시는 블로그 스킨이 사이드바를 쓰는 경우만 번역 기능을 추가할 수 있고, 모바일 페이지 (https://nearer.tistory.com/m/) 에서는 사이드바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번역 메뉴도 뜨지 않습니다. 제가 사용한 코드는 대표적인 언어 6개 (한국어, 미국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를 국기로 표시해 빨리 고를수 있고, 나머지 언어들은 접는 메뉴 (pull.. -
아들을 판단했던 것을 후회하는 아빠 (Father regrets judging his son)
아들을 판단했던 것을 후회하는 아빠 (Father regrets judging his son)
2026.01.21나는 아들에게 “정신 차려라(man up)”라며 변명 그만하라고 말했다.그때는 내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에게 소리치고 있다는 걸 몰랐다.아들의 침대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방의 침묵이 영원해졌을 때에야 깨달았다.내 아들 레오는 스물세 살이었다.세상 밖에서 보기에, 그리고 솔직히 말해 그 당시의 나에게도, 그는 실패자처럼 보였다.나는 단순한 사람이다.나는 땀 흘린 만큼 대가를 받는 시대에 자랐다.스물네 살에 동네 제조 공장에서 일해 첫 집을 샀다.낡은 트럭을 몰았고, 고장은 직접 고쳤으며, 불평은 하지 않았다.그게 미국식 삶이었다.열심히 일하면, 하얀 울타리가 있는 집을 얻는다. 단순한 계산이었다.그래서 나는 레오의 투쟁을 보지 못했다.나는 게으름을 봤다.그의 대학 학위는 먼지만 쌓여가고 있.. -
"로마의 노예제와 AI" 이재형
"로마의 노예제와 AI" 이재형
2026.01.12영화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는 미국과 소련이 치열한 우주 경쟁을 벌이던 1960년대 초, NASA에서 계산원으로 일한 세 명의 흑인 여성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컴퓨터는 물론 계산기조차 보급되지 않았던 시기라, 우주 탐사에 필요한 모든 수학적 계산을 이들 흑인 여성 계산원들이 담당하였다.그러던 어느 날 NASA에 컴퓨터가 도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계산원들은 공포에 빠졌다. 자신들의 일을 컴퓨터가 대신하게 된다면 자신들은 실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때 흑인 여성 계산원의 리더격인 도로시 본이 FORTRAN 교재를 가져와 계산원들에게 프로그램 기술을 배우라고 설득한다. 얼마 후 NASA에 컴퓨터가 들어오고, 계산원들은 모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서 한층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
"로마 제국의 멸망" 이재형
"로마 제국의 멸망" 이재형
2026.01.11로마 제국은 군대와 노예제라는 양축에 의해 지탱되던 국가였다. 이 두 시스템은 로마가 초거대 제국으로 팽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이 두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지속 불가능성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두 시스템이 자기모순으로 스스로 붕괴하자 로마 제국은 저절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로마는 제정 초기 30만 명, 이후 많을 때는 40만 명이 넘는 전업 상비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병력 규모는 고대 사회에서는 도저히 한 국가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다. 그로부터 천 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중세 시대, 유럽의 강대국이라는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등이 보유한 전업 군인이라 해봐야 아무리 많아도 2만 명을 넘지 못했다. 그만큼 군대는 돈을 많이 먹는다. 유럽에서 로마 이후 최.. -
현대 모터스 광고: The Snowish Man
현대 모터스 광고: The Snowish Man
2026.01.10매년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쇼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 에서, 현대차 산하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Boston Dynamics) 의 휴머노이드 로붓 '아틀라스'가 CNET이 선정한 최고 로봇상을 수상했다는 기사가 실렸네요. 현대 모터스에서 작년 12월에 만든 광고 영상 하나 소개해 봅니다. 광고치고는 꽤 긴 11분 분량인데 K-드라마 스럽게 잘 만들었습니다. [출처: https://www.allkpop.com/article/2025/12/lee-chan-hyuks-punk-christmas-carol-we-wish-strikes-a-chord-without-saying-christmas] -
JTBC 싱어게인 4: 과연 도라도는 우승할 수 있을까?
JTBC 싱어게인 4: 과연 도라도는 우승할 수 있을까?
2026.01.01싱어게인 시즌 4 마지막 회가 다음 주로 다가왔습니다. 3주 전 쓴 "JTBC 싱어게인 4: 이번엔 누가 1등 할지?" 에서 제가 가창력으로 압도적인 1위이고 가장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준다고 평했던 그윈 도라도 (Gwyn Dorado) 가 파이널 (Final) 1라운드에서 김도훈 작곡가의 곡 로 심사위원 평가 총점 800점 만점에 무려 798점이라는 점수를 받아 1위로 Top 4에 올라갔습니다. [여담] 성(姓)인 Dorado는 '금'이라는 뜻으로, 스페인어로 '전설의 황금도시' 엘도라도(El Dorado) 가 이 단어에 정관사 'el'이 붙여진 명칭입니다. 제가 꼽은 top 3 중 그윈 도라도와 이오욱이 각각 1위와 3위, 그리고 top 3 감은 아니지만 뛰어나다고 뽑은 4명 중 김재민과 Slowl.. -
아날로그 광학 뷰파인더의 감성
아날로그 광학 뷰파인더의 감성
2025.12.2317년 간 정 들었던 Contax 167MT 필카를 2009년 떠나 보내고, 완전 디카로 전향한지 16년이 되었는데, 11년 후인 2020년 Nikon은 마지막 필카 SLR인 F6 의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한편 2005년 경부터 변방의 카메라 회사들이 던지기 시작한 미러리스 카메라 (mirrorless camera) 의 파문(波紋)은 2017년 Sony α9 이라는 쓰나미 (tsunami) 가 되어 50년 이상 전성시대를 누려온 SLR (Single Lens Reflex) 을 휩쓸어 버렸고 결국 2025년 올 해 Nikon이 마지막 DSLR인 D6 의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13년간 써 온 제 Nikon D800 도 조만간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오겠지요. 아직은 신동(神童) 급의 좋은 중고 DSLR 들을.. -
JTBC 싱어게인 4: 이번엔 누가 1등 할지?
JTBC 싱어게인 4: 이번엔 누가 1등 할지?
2025.12.10제가 좋아하는 JTBC 음악 서바이벌 (survival) 프로그램들, 그 중에서도 제일 즐겨보는 싱어게인이 벌써 종반에 접어 들었습니다. 한국 가서 시즌 4가 시작된 것을 알았고, 그 뒤로 챙겨 보기는 했지만 여행 다녀 와서 여행기 쓰고, 밀린 회사일 하느라 싱어게인에 대해서는 적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니 하나는 적어봐야 겠습니다. 제가 보는 눈이 아주 없지는 않았는지 시즌 1 우승자와 시즌 2 우승자는 다 미리 맞췄고, 시즌 3의 경우 우승자는 맞추지 못했지만 제가 뽑은 top 6 가 모두 10위 안에, 우승자도 제가 뽑은 top 3 중 한명이 했습니다. 이번 시즌도 전반적인 느낌은 시즌 3와 비슷합니다. 참가자들의 평균 수준은 참 높지만 시즌 1과 2 만큼 압도적으로 눈에 확 .. -
요알못의 고든 램지 타르트 타탱 (Tarte Tatin) 만들기
요알못의 고든 램지 타르트 타탱 (Tarte Tatin) 만들기
2025.12.08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바스크 치즈케익(Basque Cheesecake) 만들기에 성공한데 힘 입어 타르타 타탱(Tarte Tatin)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몇가지 주의할 점만 잘 지키면 바스크 치즈케익보다도 쉽고, 재료의 70% 이상이 사과라서 서양 디저트(dessert)치고는 나름 건강식(?) 입니다. Tarte Tatin은 1880년대에 프랑스 Tatin이라는 호텔에서 실수로 만들어진 디저트라고 합니다. 자매 둘이 운영하는 호텔인데 사과 파이를 만들다가 과로로 지쳐 버터와 설탕을 넣은 사과를 너무 오래 조리했고 타는 냄새가 나자 당황해서 파이 생지를 덮어 구워 냈는데 그걸 먹어본 손님들에게서 깜짝 놀랄 정도의 호평을 받게 되자 이 호텔의 대표 요리(signature dish)로 삼았답.. -
가고시마로 떠난 가을 온천여행 (번외): '야쿠시마' 가는 길
가고시마로 떠난 가을 온천여행 (번외): '야쿠시마' 가는 길
2025.12.07이번 여행 일정을 짜면서 이부스키(指宿)에 머무는 3박 4일 중에 쾌속정을 타고 「모노노케 히메 (もののけ姫,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야쿠시마(屋久島)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생각으로 준비를 했었습니다만, 사전 지식 부족 + 판단 잘못으로 취소를 해야 했습니다. 혹 나중에 갈 일이 있을 경우를 생각해 야쿠시마(屋久島)에 대한 방문 정보를 정리해 둡니다. 일본 혼슈(本州)의 최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현(鹿児島県) 은 오키나와현(沖縄県) 사이의 많은 섬 지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고시마현의 전신인 사쓰마(薩摩) 번이 오키나와(沖縄) 의 전신인 류큐 왕국(琉球王國)을 1609년에서 1879년까지 약 270년이나 통치했기 때문입니다. [벌거벗은 세계사 "류큐는 어떻게 일본이 되었나"] 심지어, 오키나와 .. -
가고시마로 떠난 가을 온천여행: 가고시마 공항
가고시마로 떠난 가을 온천여행: 가고시마 공항
2025.12.06가고시마(鹿児島) 시가 나름 규모가 있는 도시라서 가고시마 공항도 작은 공항은 아닙니다. 규슈(九州) 최대 규모 후쿠오카(福岡) 공항의 1/5 크기지만 연간 총 이용객수가 500만명이 넘어 일본에서 9번째로 큽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지방 공항이 그렇듯, 가고시마 공항의 국제선은 작아서 게이트 수도 4개 밖에 되지 않고, 작은 면세점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그 안에서도 특산물들을 팔기는 하지만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습니다. 반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국내선 공항은 훨씬 규모도 크고 Airport Yamakataya, ANA Festa, Sky Shop, JAL PLAZA등 판매점 수도 거의 10개 정도가 있으니, 시간이 되면 국내선에서 쇼핑을 하는 것이 좋은 대안입니다. 저희는 KAL.. -
가고시마로 떠난 가을 온천여행: 기리시마 료칸 '료코진 산소'의 식사
가고시마로 떠난 가을 온천여행: 기리시마 료칸 '료코진 산소'의 식사
2025.12.05「료코진 산소(旅行人山荘)」에서의 저녁 가이세키(懐石, 일식 한상차림)입니다. 애피타이저(appetizer, 전채요리) 입니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무척 정갈하고 잘 꾸며진 음식들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맨 앞 중간 호시가키(干柿, 곶감) 마츠바(松葉, 솔잎), 그 바로 뒤에는 센추에(千杖, 지팡이) 다이콩(大根, 무). 둘째줄 왼쪽 부터 무카고(むかご, 참마 덩이눈) 카스테라(カステラ, 카스텔라), 중간에 산마(秋刀魚, さんま, 가을 꽁치) 아부리(炙り, 구운것) 스시(寿司), 오른 쪽에 무시쿠리(蒸し栗, 찐밤)뒷쪽 왼쪽은 가키(柿, 감) 시라아에(白和え, 으깬 두부 무침), 오른 쪽은 이초(銀杏, 은행) 도후(豆腐, 두부) 그 다음 순서는 찜과 소면이 나왔습니다. 사쓰마아게(薩摩揚げ, 어묵) 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