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영상
겨울 길을 간다
겨울 길을 간다
2024.12.18겨울 길을 간다봄 여름 데리고호화롭던 숲가을과 함께서서히 옷을 벗으면텅 빈 해질녘에겨울이 오는 소리문득 창을 열면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혼자서 가니먼 길에 목마른가난의 행복고운 별 하나가슴에 묻고겨울 숲길을 간다이해인(1945~) 시집 "민들레의 영토" 中
카메라 업계 지각변동: 니콘의 RED 인수
카메라 업계 지각변동: 니콘의 RED 인수
2024.04.25(한달 반 전에 썼어야 할 글인데 제가 너무 겨를이 없어 뒤늦게야 씁니다) 6년 전 니콘이 처음으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full frame mirrorless camera)인 Z6와 Z7을 발표했을때 제가 Nikon Camcorder?> 라는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요지는 카메라 업계의 Big 3 중 유일하게 still camera 한 우물만 우직스럽게 파 온 니콘이 mirrorless camera를 본격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의 의미가 "video camera와 still camera간의 가교"라고 봤고, 조만간에 니콘도 cine camera (영화용 카메라)를 시작으로 camcorder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예측대로 지난 3월 8일 드디어 니콘이 cine ca..
Topaz Labs Gigapixel 7: 영정(影幀) 사진
Topaz Labs Gigapixel 7: 영정(影幀) 사진
2024.04.10아는 80대 후반의 노인분으로부터 당신 영정(影幀)으로 쓸 사진을 좀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조명 하고 제대로 찍으면 간단한 작업인데 사진 찍으려고 단장하는 것도 귀찮으시고 연세가 많이 드신 현재의 모습이 조문객들에게 마지막 기억으로 남는 것도 싫으시다면서 대략 20여년 전에 찍으신 것 같아 보이는 여권 사진 한장을 건네셨습니다. 해본 적이 없는 작업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안되는게 없겠죠? 일단은 사진을 디지털로 바꿔야 합니다. 집에 해상도 높은 스캐너가 없어서 그냥 고화소 DSLR로 찍었습니다. Photoshop으로 다듬어 봤는데 후보정 실력이 없어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군요. 😔 그래서 Topaz Labs에서 만든 Gigapixel 이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봤습니다 ($99, ..
필카 렌즈에 담겨 있던 유용한 정보
필카 렌즈에 담겨 있던 유용한 정보
2023.03.27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던 필카 시절의 분들은 렌즈에 아래와 같은 표시가 있던 것을 혹 기억하시는지요. 사진은 Nikon Zoom-NIKKOR 80-200mm 1: 4.5의 예입니다. [출처: https://radojuva.com/] 얼핏 보기에 복잡하게 알록달록한 색깔로 표시된 것은 소위 피사계 심도(被寫界深度, Depth of Field 혹은 Depth of Focus)라는 것으로, 사진 입문자는 이것 하나만 제대로 이해해도 사진에 필요한 기본 기술의 50%를 터득하는 것입니다. 먼저 같은 렌즈를 살짝 돌려 살펴보겠습니다. 원통을 따라서 200, 135, 105, 90, 80이라고 적혀 있는 것은 렌즈의 초점거리입니다. 소위 줌렌즈(zoom lens, 가변 초점거리 렌즈)이고 (이 렌즈의 경우는) 원통을..
현실같지 않은 설경(雪景)
현실같지 않은 설경(雪景)
2023.02.15[출처: Facebook "Flowers and Nature"] 촬영 장소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혹 뽀샵으로 만든 사진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스멀스멀...)
라이카 흑백 사진가: 랄프 깁슨 (Ralph Gibson)
라이카 흑백 사진가: 랄프 깁슨 (Ralph Gibson)
2022.07.25사진에 문외한이라도 라이카(Leica)라는 카메라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앙리 브레송 (Henri Cartier-Bresson), 로버트 카파 (Robert Capa), 만 레이 (Man Ray) 를 위시한 수 많은 전설적 사진 작가들이 애용한 덕에 한 때 카메라의 대명사 격인 존재였지요. 1869년 독일인 에른스트 라이츠(Ernst-Leitz)가 한 회사를 인수하여 개명함으로 탄생한 에른스트 라이츠 광학 연구소(Optical Instisute of Ernst Leitz)에서 1913년 엔지니어 오스카 바르낙(Oskar Barnack)이 35mm 필름을 사용하는 초소형(?) 카메라를 만들었습니다. 35mm 카메라라는 사실만 보면 세계 최초는 아니었으나, 최초로 ("Ur-") "Le..
DaVinci Resolve 16 퓨젼 타이틀 추가 재설치
DaVinci Resolve 16 퓨젼 타이틀 추가 재설치
2021.11.04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다빈치 리졸브 (DaVinci Resolve) 로 갈아탄지 만 2년이 가까와 갑니다. 16부터 사용 시작해서 최근에 배포된 17.4.1 까지 아주 만족도 높게 흡족하게 쓰고 있습니다. 쓸 때마다 이런 소프트웨어가 무료여도 되나 싶습니다. 그러던 중, 전에 쓰던 퓨젼 타이틀 (fusion titles) 들이 메뉴에서 보이지 않아서 제가 못 찾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17로 오면서 기존 16에 있던 것들 중 40여개가 삭제가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7에서 계속 새로운 퓨젼 타이틀을 추가해주고는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16 것들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여러개 있어서, 예전 것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16으로 이미 편집한 것들은 ..
바다에 누워
바다에 누워
2021.06.08촬영 장소 : "Point Lobos State Natural Reserve" in Monterey County, California 나 하나의 모습으로 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 바라다 본다 설익은 햇살에 젖은 파도는 눈물인 듯 씻기워 간다 저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일만의 눈부심이 가라앉고 밀물의 움직임 속에 뭇 별도 제각기 누워 잠잔다 마음은 물결처럼 흘러만 간다 저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물살의 깊은 속을 항구는 알까 저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해무리 (Solar Halo)
해무리 (Solar Halo)
2021.05.02밝은 보름달이 뜬 날이면 늘 하늘을 쳐다보곤 해서 달무리(lunar halo)는 가끔 볼 기회가 있었는데, 대낮에 해를 쳐다볼 생각은 안하는지라 해무리 (solar halo)라는 것은 듣기만 했지 한 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같은 동네 지인이 해무리가 생겼다고 카톡을 보내왔길래 한번 찍어봤습니다. 생기는 원리가 무지개와 동일하게 공기중 수분으로 인한 빛의 산란 현상이라 일명 원형 무지개라고도 부르더군요. (실제로는 너무 눈 부셔서 이렇게 색깔이 보이지는 않아요)
풍경 자세히 보기: 홋카이도의 겨울
풍경 자세히 보기: 홋카이도의 겨울
2021.03.162018년 2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찍었던 사진을 다시 꺼내 트리밍 해봤습니다. 사진가 마에다 신조(前田真三) 기념관인 타쿠신칸(拓真館)의 자작나무 숲 비에이(美瑛) 마일드 세븐 언덕 부근
풍경 자세히 보기: 노르웨이
풍경 자세히 보기: 노르웨이
2021.03.152015년 6월 노르웨이에서 찍었던 사진들 다시 꺼내 트리밍 해봤습니다. Aurlandsfjord (아우랑스피요르드)의 Stegastein Lookout 전망대 Sognefjord (송네 피요르드) Gudvangen (구드방엔)
풍경 자세히 보기: 홋카이도의 가을
풍경 자세히 보기: 홋카이도의 가을
2021.03.142015년 9월 말 일본 홋카이도에서 찍었던 사진을 다시 꺼내 트리밍 해봤습니다. 비에이 시로카네(美瑛 白金, びえい しろかね) 青い池 (あおい いけ, 아오이이케) 쿳샤로 호수(屈斜路湖, くっしゃろ, 쿳샤로코) 코탄온천(コタン温泉, 코탄온센) 아칸 국립공원의 유황산(硫黄山, 이오잔)
풍경 자세히 보기: 아치스 국립공원
풍경 자세히 보기: 아치스 국립공원
2021.03.122019년 6월 미국 유타주의 아치스 국립공원 (Arches National Park)에서 찍었던 사진을 다시 꺼내 트리밍해봤습니다.
풍경 자세히 보기: 브라이스 캐년
풍경 자세히 보기: 브라이스 캐년
2021.03.07사진 분야중 늘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게 풍경사진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 그대로의 풍경은 어디 가나 아름답고 답답한 마음을 확 열어주지만 그 멋진 풍경을 작은 카메라에 담는 것은 늘 극히 일부분일수 밖에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광대한 스케일을 그대로 담아보려고 여러장을 찍어 이어 붙인 커다란 파노라마 사진을 종종 찍곤 하는데, 대형 프린트 혹은 TV로 보기에는 좋지만 평소에 보기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여행을 다니지 못한지 1년이 넘은 요즘, 과거 풍경 사진을 꺼내 보면서 큰 사진의 복잡한 풍경 속에 담긴 작은 부분들을 확대해서 다시 자세히 들여다 보곤 합니다. 그 중 미국 유타주의 브라이스 국립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꺼내 다시 트리밍 (trimming)해 봅니다. 원본은 4장을 찍어 이어 ..
인스타그램 장벽깨기: 가로세로 비율
인스타그램 장벽깨기: 가로세로 비율
2021.01.20인스타그램 장벽깨기: 가로세로 비율 블로그 외에 하는 SNS는 페이스북이 유일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옛 친구들, 후배들과 소식 주고 받기 좋아 한동안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AI를 이용해서 인물 사진에 자동으로 태깅 (tagging)을 시작하더군요. 꺼림칙한 마음으로 고민을 하다가 과감하게 페이스북을 닫았지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요즘 많이 쓰는 인스타그램을 얼마전 시작했는데, 제약이 많아서 적응이 잘 안되네요. 주요 불만사항을 열거하자면사진 올리는 것이 PC에서 불가능하고 핸드폰에서만 가능하다 ⇒ 별 다른 우회방안이 없어 보입니다만 어차피 맘에 드는 사진들은 핸드폰에도 저장을 하니 조금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아주 큰 문제는 아닙니다.태깅 (tagging) 하는것 너무 귀찮다 ⇒ 해시태그는 모르..
2020년 스트리트 포토그래피 60선
2020년 스트리트 포토그래피 60선
2021.01.142020년 스트리트 포토그래피 60선 행인들의 초상권에 무척 조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특히 한국에서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피 (street photography, 거리 사진)는 핸드폰이건 똑딱이건, 아무 카메라나 사용해서 일상 속에서 그리고 여행 하면서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지요. 명기 라이카의 명성을 키운 대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Henri Cartier-Bresson)가 아마도 논란의 여지 없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피의 최고봉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 찍으면 임팩트가 정말 어마 어마한데, 실제로는 참 어렵네요 😅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잘 찍은 사진들을 많이 보는것이지요. 이탈리아의 사진작가 스테파노 마라스키오 (Stefan..
둘이서 하나이 되어
둘이서 하나이 되어
2020.12.30둘이서 하나이 되어 한국에 대설 주의보가 내렸네요. 2018년 2월 홋카이도(北海道) 비에이(美瑛) 마일드세븐 언덕에서...(우연히 만난 커플입니다. 허락 받고 찍었습니다) 밝은 이 자리에떨리는 두 가슴말없이 손 잡고 서 있습니다 두 시내 합치어큰 강물 이루듯천사가 놓아 준금빛 다리를 건너두 사람 마주 걸어와한자리에 섰습니다 언젠가는 오늘이 올 것을믿었습니다이렇듯 소중한 시간이 있어 주리란 것을 그때 우리는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푸른 밤 고요한 달빛 아래손가락 마주걸고 맹세도 했습니다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이슬 젖은 솔숲을 거닐면서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순수한 것처럼우리의 앞날을 순수하게 키워 가자고사람들은 누구나 말합니다사노라면 기쁨과 즐거움 뒤에어려움과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며비에 젖..
Merry Christmas
Merry Christmas
2020.12.25Merry Christmas 홋카이도(北海道) 비에이(美瑛) 크리스마스 나무Mapcode: 349 788 232*77
그레인으로 만드는 오랜 필름 사진 느낌
그레인으로 만드는 오랜 필름 사진 느낌
2020.12.23그레인으로 만드는 오랜 필름 사진 느낌 대세는 디지탈로 넘어간지 오래되었지만 오디오 시장에서 LP 판과 진공관 앰프가 조금씩 인기를 올리고 있고, 사진 시장에서도 소수지만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필카 (film camera) 가 명맥을 유지해가고 있습니다. 사실은 카메라도 필름도 100년을 넘는 세월 동안 엄청난 기술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결과물을 봐서는 디지탈인지 아날로그 필름인지 구분이 어려워진지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매니아들이 원하는 것은 구분 가지 않는 결과물을 내는 필카가 아닌 확연히 다른 필카의 고유함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역으로 가장 장수하고 있는 필카를 꼽으라면 대부분이 라이카 M3 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1954~1966년까지 생산된 기종이니 평균 60년 정도..
판형이 비록 깡패는 아닐지라도...
판형이 비록 깡패는 아닐지라도...
2020.12.15판형이 비록 깡패는 아닐지라도... 2년 전에 "판형이 깡패라고? 정말일까?"라는 제목으로 소위 "판형(format)"이라 불리는 카메라 image sensor 크기에 관한 글을 길게 쓴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흔히 말하는 큰 판형의 원근감이니 공간감이니하는 것은 환상일 뿐 판형이 커진다고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다 였습니다. 1.5배 크롭 바디 (crop body) 대비 풀 프레임 (full frame)이 가지는 장점은 사실 판형 크기와는 별로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오늘은 그런 기계적이고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실제 촬영적인 측면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판형은 역시 좋은것이다"는 논지의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2009년까지 필카를 썼습니다. 디카 시대에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