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처럼 담백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
1. 둥굴레차 맛의 가수: 오열(旿埿)
젊은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눈물같은 시간의 강위에
떠내려가는건 한 다발의 추억
그렇게 이제 뒤돌아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젊은날엔 젊음을 잊었고
사랑할땐 사랑이 흔해만 보였네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2. 홍차 맛의 가수: 장필순
하얀 벚꽃 너의 눈썹 위에
내려앉던 봄을 기억해
작은 우산 우리 어깨
흠뻑 비에 젖던 밤도 생각나
멀리 웃고 있는 너
그래 난 그게 좋아
너답게 사는 모습 가지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해 나는
언젠가 이유 없이 외로운 밤
달빛에 아침까지 뒤척일 때
꿈처럼 스며드는 사람이길
아무런 슬픔 없이 말야
기억 속에 점을 찍듯 자리마다
남은 우리 사랑의 기록
멀리 반짝이는 너
그래 난 그게 좋아
그 빛을 잃지 않게 우리를 보낸다
모든 게 아름다울 때
이별은 시간이 던져준 질문
그 답을 이제는 찾은 것 일뿐
지난날 우린 모두 살아있어
그대로 그날 그곳 그 시간에
언젠가 이유 없이 외로운 밤
달빛에 아침까지 뒤척일 때
꿈처럼 스며드는 사람이길
아무런 슬픔 없이 말야
하얀 벚꽃 너의 눈썹 위에
내려앉던 봄은 저 멀리 가도
3. 드립커피 맛의 가수: 김소연
얼음요새를 향해 걸었지
얼어버린 두 귀를 감싸며
흐릿해진 길을 더듬어
따뜻한 널 안기 위해
그렇게 겨울을 걸었지
겨울 가운데 니가 있었고
용길 내어 네게 다가갔어
넌 아름답고 잔인했지
영원한 사랑은 내게 없을 거라며
차갑게 날 밀어냈어
눈부시도록 아름다워
안되는 줄 알면서도
작은 기적이라도
내게 찾아와 줄 순 없는지
온갖 차가운 말로
내 맘 얼어붙게 해
부디 나약한 내 손을 잡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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