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마스카니
2월 초인데 낮 기온이 25°C를 훌쩍 넘었고 일요일까지 이런 날씨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아침에 조깅하러 나갔더니 동네에 심긴 오렌지 나무마다 꽃이 피고 그 향기가 진동을 하네요. 마스카니의 유명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Cavalleria Rusticana, 시골 기사)"의 도입 부분 합창곡 "오렌지 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직역하면 Gli aranci olezzano -- 오렌지 냄새는) 노래는 오래 전부터 들어 봤어도 한국에 있을 때는 꽃 핀 오렌지 나무를 본 적이 없어, 그 향이 얼마나 진하고 좋은지 몰랐습니다.
[가사 번역]
오렌지 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종달새는 숲속에서 노래한다
오 빛나는 눈동자의 소녀들아
새들도 짝을 찾아 날아가듯
우리도 그대들에게로 날아간다
모두가 즐거워할 계절에
부드러운 노래가 정답게 들려온다
듣는 김에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Intermezzo 부분도 함께.... 토스카나 (Tuscany) 지방 영상을 배경으로 한 프라하 시립 교향악단 (The City of Prague Philharmonic Orchestra) 의 연주입니다.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 한 잔처럼 담백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 (4) | 2022.07.04 |
---|---|
아빠 친구 아들: Cafuné (Tek It) (5) | 2022.06.10 |
순환 호흡: 오보에 연주 (6) | 2022.05.11 |
참 좋은 가사를 써내는 가수 이승윤 (8) | 2022.03.11 |
아카펠라 (a capella)에 함께 빠져봅시다 (4) | 2022.02.22 |
JTBC 싱어게인 2: 울부짖는 허스키 보이스 33호 가수 (8) | 2021.12.27 |
"내일은 국민가수" 준결승: 어이상실... (2) | 2021.12.10 |
이해할 수 없는 중독성의 노래들 (4) | 2021.12.07 |
베를린 필: 카라얀: 베토벤 (2) | 2021.12.06 |
박장현: 공황장애와 싸우는 한 가수를 응원하며... (2) | 2021.11.15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참 좋은 가사를 써내는 가수 이승윤
참 좋은 가사를 써내는 가수 이승윤
2022.03.11얼마전 JTBC "싱어게인" 시즌 2 진행 중에 김기태 라는 가수 딱 한 명을 찍었는데 이 사람이 우승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싱어게인" 시즌 1 진행 중에는 이승윤 이라는 가수 딱 한 명을 찍었는데 그 사람도 우승했습니다. (응? 이거 돗자리 하나 장만해야 하나? 🤔 ) 가수 김기태가 독보적인 목소리로 우승했다면, 가수 이승윤은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로 우승했다고 하겠습니다. 이승윤의 곡들을 보면 가사 한줄 한줄이 참 시적이고 서정적이고 철학적입니다. 이적(李笛) 것과 같은 느낌도 나고, 영국 밴드 Coldplay 것과 비슷한 분위기도 돌고…. "무명성 지구인" 이름이 있는데 없다고 해 명성이 없으면 이름도 없는 걸까 이름이 있는 것만으로 왕이 부릴 수 없는 그런 곳은 없을까 명왕성에나 갈까 "구겨진… -
아카펠라 (a capella)에 함께 빠져봅시다
아카펠라 (a capella)에 함께 빠져봅시다
2022.02.22♪ ♫ ♩ ♬ ♪ ♫ ♩ ♬ 오빤 강남스타일 ♪ ♫ ♩ ♬ 강남스타일 ♪ ♫ ♩ ♬ 아카펠라 (a capell)는 영화 "피치 퍼펙트 (Pitch Perfect)"의 주제입니다. 뜬금 없는 19금 썰렁한 대사들은 참 별로인데도 음악은 좋아 개봉 되면 결국 보게 되는 영화지요. 잘 아시다시피 아카펠라는 악기를 전혀 쓰지 않고 사람의 목소리로만 부르는 다성부 합창 (unaccompanied polyphonic voices) 을 뜻하는 말인데, 이탈리어인 이 단어의 본래 뜻은 "교회 스타일로 (in the church style)" 입니다. 정확한 음감이 없으면 부르는 동안 조금씩 음이 이탈해 결국 죽을 쑤게 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아무나 도전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는 90년대 초부터 국산 그룹들이 생겨나기 … -
JTBC 싱어게인 2: 울부짖는 허스키 보이스 33호 가수
JTBC 싱어게인 2: 울부짖는 허스키 보이스 33호 가수
2021.12.27싱어게인 시즌 2가 시작된 것을 뒤 늦게 알고 주말에 3회 분량의 조별 생존전을 몰아서 봤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요즘 참 많아 보이는데, 이 프로그램은 특히 취지가 참 좋아 보였습니다.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재야의 실력자, 한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등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층으로 여행/요식업계를 꼽는데요, 공연으로 생계를 어렵게 이어오던 소위 "인디 뮤지션" (independent musicians, 타인의 자본에 종속되지 않고, 자신의 돈으로 직접 앨범 제작과 홍보를 하는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음악가들) 역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상태입니다. 이번 참가자 중 한 사람인 34호가 "무명이… -
"내일은 국민가수" 준결승: 어이상실...
"내일은 국민가수" 준결승: 어이상실...
2021.12.10TV 조선에서 10월 첫 주부터 시작한 "내일은 국민가수" 준결승이 방영되었습니다. 시작부터 경선룰이 참 허접해 보인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습니다. 무려 3억원이 걸린 경연 프로그램인데, 이번 준결승보니 경선룰이 얼마나 엉망인가가 극명하게 보이네요. 프로그램 이름은 "국민가수"인데 결국 뽑힐 사람은 적당히 노래 잘 하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외모 뛰어난 사람 뽑는 거에요. 마스터 (심사위원 12명) 점수라고 절대 공정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인기도 투표와 방청객 투표로 순서가 완전히 뒤죽박죽 되게 만들어 놓은 것은 처음 봅니다. 나…. 원…… 참…… 애초에 예선도 아닌 무려 준결승에 1:1 대결을 시켜놓고 이긴 사람에게 가산점을 30점씩이나 준다던가, 양자택일을 시켜 둘 다 엄청 잘하고도 왕창 점…
댓글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