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국민가수" 준결승: 어이상실...
TV 조선에서 10월 첫 주부터 시작한 "내일은 국민가수" 준결승이 방영되었습니다. 시작부터 경선룰이 참 허접해 보인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습니다. 무려 3억원이 걸린 경연 프로그램인데, 이번 준결승보니 경선룰이 얼마나 엉망인가가 극명하게 보이네요.
프로그램 이름은 "국민가수"인데 결국 뽑힐 사람은 적당히 노래 잘 하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외모 뛰어난 사람 뽑는 거에요. 마스터 (심사위원 12명) 점수라고 절대 공정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인기도 투표와 방청객 투표로 순서가 완전히 뒤죽박죽 되게 만들어 놓은 것은 처음 봅니다. 나... 원.... 참....
애초에 예선도 아닌 무려 준결승에 1:1 대결을 시켜놓고 이긴 사람에게 가산점을 30점씩이나 준다던가, 양자택일을 시켜 둘 다 엄청 잘하고도 왕창 점수를 잃는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가 완전 넌센스였습니다.
총합계 1999점으로 1위를 차지한 고은성은 절대 평가인 1R 마스터 점수 9위 였습니다. 2R는 1:1 대결 "양자택일" 상대평가 점수 덕분에 몰표를 받아서 1R+2R 합계 마스터 점수는 4위. 그러다가 인기도/방청객 투표 더해지니 갑자기 1위입니다. 개인적으로 고은성 좋게 보는 사람 중 하나지만, 제가 고은성이었다면 이 결과를 부끄럽게 생각했을 것 같아요.
가장 어이 없는 경우는 6위로 통과한 이병찬입니다. 1R 마스터 점수 14위로 꼴찌. 2R 양자택일 평가에서 조금 만회해서 11위. 그런데 인기도/방청객에서 말도 안되게 높은 점수를 받아 6위로 뛰어 오릅니다.
역으로 손진욱은 1R 마스터 점수에서 1190점으로 2위였는데 2R 양자택일때 상대평가에서 뒤져 10위로 곤두박질쳤고 인기투표가 그나마 좀 받쳐줘서 9위로 아슬아슬하게 준결승을 통과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고은성/이병찬을 포함한 모든 본선 진출자들 다들 노래 참 잘 합니다. 개인별로 기호와 취향이 다르고 기준이 다르지요. 그런 것 다 고려하더라도 점수표와 최종 순위를 보면 끄떡끄떡은 절대 아니고, 최소한 갸우뚱, 심지어는 절레절레입니다. 제가 맘 속으로 응원하는 몇 사람이 있어서 앞으로 두어주 남은 분량 끝까지 보기는 할텐데요, 이후로 TV조선에서 개최하는 경연 프로그램은 안 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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