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요세미티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미국의 2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 감사절 (Thanksgiving) 주간입니다. 공식적으로는 보통 목/금 이틀만 쉬지만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내서 업무가 천천히 진행되는 주이지요. 매주 토요일 2시간 정도씩 뒷산 산책을 함께 하는 작은 그룹이 있는데, 월요일 오후에 갑자기 결정해서 화요일 새벽 4시에 출발해 '벙개'로 당일치기 여행을 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 으로 다녀왔습니다. 10월 20일에 사진 찍으러 다녀오고 34일만에 또 갔네요 😁
8시 반 경에 도착해 커리 빌리지 (Curry Village) 캠핑장 부근에 차를 세우고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로 갔습니다. 요세미티에 다양한 산책로들 (trails)이 있는데, 이 산책로는 왕복 4Km가 채 되지 않고 오르막 거의 없는 길이라서 온 가족이 부담 없이 걸어갔다 올 수 있는 곳입니다. 포장도로가 호수까지 잘 닦여 있어서 자전거를 타도 좋고 (대여 가능) 장애인이 있다면 승용차로 가는 것도 허용 됩니다. 조금 가다 보면 개울물 오른쪽으로 비포장 산책로가 있는데, 반영 (reflection) 사진을 찍고 싶다면 포장도로로 가기를 추천합니다.
동쪽으로는 유명한 해프돔 (Half Dome)이, 서쪽으로는 노스돔 (North Dome, 밸리쪽에서 보면 북쪽이 맞음)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쾌적한 숲길을 걸어 갑니다.
미러 레이크 자체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10월 말에 비가 내려서 폭포들은 눈에 띄게 수량이 늘어났고, 개울물도 불었어도 미러 레이크에 물을 가득 채울 정도에는 한참 못 미쳤을 거라고 예상했거든요. 도착해 보니 예상대로 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2019년 8월에 왔을 때처럼 메마르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가을색의 이파리들이 남아 있는 자작나무 (birch) 들이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 줍니다.
올려다 보면 깎아지른 듯한 해프돔 (Half Dome) 절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한 장에는 도저히 담기지 않아 6장을 찍어 합쳤는데 실제로 보는 것의 스케일과는 여전히 너무 달라 아쉽기만 합니다.
거대한 거울은 아니지만 군데 군데 고여 있는 물에 반영되는 풍경을 아쉬운대로 몇 장 담아 봅니다. 겨울에 눈 왔을 때 한 번 다시 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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