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골짜기의 겨울 나무들
봄, 여름, 가을에는 가본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겨울에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눈 오는데 운전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불안하니까요. 올 10월, 11월에 다녀오면서 혹 12월이나 1월에 눈이 오면 한번 꼭 설경을 보러 가리라 마음먹고 있던 차에 드디어 지난 주말부터 어제까지 제가 사는 곳에는 비가, 산간 지역에는 눈이 계속 내렸습니다. 어제 새벽 5시에 일어나 요세미티를 향해 달렸지요. 당일치기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설경은 정말 멋졌습니다. 요세미티는 저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
나무 사진들만 모아서 올려 봅니다.









위 사진 나무 배경이 원래 해프돔 (half dome) 인데 구름이 너무 많이 껴서 보이지가 않네요. (아래 사진은 올해 10월 20일에 같은 장소에서 찍은 것)

"겨울 나무"
(SG 워나비)
푸르른 기억을 담은 잎새
모두 낙엽이 돼 떨어진 나무
흰 눈을 덮고서 잠들어 있지만
서글픈 꿈꿀 것 같아
추억을 담은 사랑
모두 눈물이 돼
떨어진 나는
베개를 안고서 잠들려 하지만
꼭 그대 꿈을 꿀 것만 같아
그리움만 남은 겨울아 가라
시리도록 아픈 겨울아 가라
흰 눈에 새겨진
이별의 짙은 발자국
지워지는 봄 날이 오길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내 맘에 쌓인 미련 미련
애써 치워 놓고 잠들면
어느새 아침에 소복이 또 내린
그대 흔적에 눈물을 흘려
그리움만 남은 겨울아 가라
시리도록 아픈 겨울아 가라
흰 눈에 새겨진
이별의 짙은 발자국
지워지는 봄날이 오길
오랜 시간 행복 했어요 안녕
좋은 사람 찾아 잘 가요 안녕
그대 이름으로 입김을 불며 견디면
겨울은 금세 떠나겠죠
이렇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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