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글래시어 포인트 ( Glacier Point)

미러 레이크 (Mirror Lake)를 다녀온 후 어화니 호텔 (Ahwahnee Hotel) 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2019년 버널 폭포 (Vernal Falls) 글에도 썼지만 번잡함을 벗어나 격조있는 식사 한끼를 위해 약간의 추가 비용을 지출할 용의가 있다면 추천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미리 주문을 하고 들어가느라 줄을 서야 하고, 음식이 일회용기에 담겨 나오고, 메뉴가 전면 바뀌고, 가격이 좀 오르기는 했으나 당일치기 여행에 작은 호사로움을 더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점심 식사후에는 글레시어 포인트 (Glacier Point) 에 갔습니다.  직역하면 빙하 지점?  노르웨이 피요르드 (Fjord) 지형처럼, 요세미티 계곡도 빙하가 지나가면서 암반이 깎여나가 생긴 곳이라 그런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해발 2,200m 가까이 되다보니 가는 길이 걸핏하면 빙판으로 변해 보통 11월~5월에는 도로가 폐쇄되는 곳입니다.  2019년 8월에 갔을 때는 무척 더운 날씨에 산책로 2개를 다녀온 후 지쳐서 그냥 집에 왔고 😅  한 달 전에 갔을 때는 며칠 전 내린 눈때문에 도로가 폐쇄 되어서 가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 내내 도로가 폐쇄 되었는데 혹시나 해서 출발 전에 확인해 보니 도로가 다시 개통 되었더군요.  워낙 인기 높은 곳이라 주차장이 빨리 차는데 오전 10시 전에는 괜찮은 편입니다.  이 날은 오후 2시 반 경 도착했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다행히 주차할 곳이 충분했습니다.

 

도로가 폐쇄되었더라도, 체력이 자신 있으면 Four Mile Trail이라는 산책로로 걸어 올라갈 수는 있습니다.  걷는 거리는 편도 7.52Km 니 엄청 긴 거리는 아닌데요 문제는 수직 거리가 981m 로 요세미티 산책로 중 난이도 2위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로 다녀옵니다 (골짜기에서 차로 편도 1시간).  이 산책로는 경관이 무척 훌륭해서 왕복이 아닌 편도로 내려오는 것은 해 볼만 합니다.  성수기에는 하루 한번 valley에서 꼭대기까지 새벽에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어서 이용할 수 있고, 아니면 일행 중 한명이 차로 데려다 주고 산 아래에서 만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한번 가보면 그 전망이 너무 압도적으로 훌륭해서 꼭 다시 가고 싶어지는 곳이지요.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 산지 전체가 한 눈에 들어 옵니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뭐니 뭐니해도 코 앞에 해프돔 (Half Dome) 이 보이고, 요세미티 골짜기 (Yosemite Valley) 를 내려다 보는 풍경입니다.

 

 

쩍벌남들... 😅   갈라진 돌들 위에 서 있느라 불가피한 자세니 너그러이 이해 해주세요.

 

 

 

아래 두 사진은 2015년 5월에 가서 찍은 것입니다.  

 

[2015년 5월]

 

이 나무는 6년 전에 참 멋졌는데, 올해 갔더니 슬프게도 말라 죽었더군요.  서운해라... 😢

 

[2015년 5월]

 

해가 짧아 오후 3시가 넘으니 벌써 햇빛에 노란색이 돌기 시작합니다.  Ahwahnee 에서 점심 먹고 있는데 골짜기 안이라 1시가 되니 해가 절벽 뒤로 숨어버리더군요. 😨

 

 

4:40분.  내려오는 길에 이미 석양이 물들고 있습니다.

 

 

오후 5시.  이미 해는 져서 어둑 어둑한데 터널뷰 (Tunnel View) 앞을 지나치기는 아까와 잠시 내려 한장 담아 봤습니다.  요즘 카메라는 칠흙같은 어둠속에서도 사진을 찍어주는지라 손각대로 별 무리 없이 찍었습니다.  브라이덜베일 폭포 (Bridalveil Fall) 에도 물이 좀 늘어서 볼 만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