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역을 누르면 첫 페이지로 이동
Nearer, Still Nearer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Nearer, Still Nearer

페이지 맨 위로 올라가기

Nearer, Still Nearer

Nearer, still nearer, close to Thy heart ...

겨울 요세미티 당일치기 여행: 오전

  • 2022.01.03 07:10
  • 여행스케치/미국 California

눈 내리는 겨울의 운전은 사고위험이 높아 부담스럽지만, 그 결과로 얻을수 있는 감동이 너무 커서 도전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12월 마지막 주 거의 일주일 동안 북가주에 단비가 내리면서 산간지역에는 매일 10~20cm 정도의 눈이 내렸습니다.  일기 예보를 계속 지켜 보다가 눈 내리는 마지막 날 당일치기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몇년에 한번 정도 가는 곳인데, 올해는 10월, 11월, 12월 한 번씩 다녀 왔군요.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새벽 5시에 출발해 차에서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서쪽 입구 (Arch Rock Entrance)에 도착하니 오전 9시 20분입니다.  눈 내리지 않을 때와 비슷한 시간이 걸린거지요.  요세미티 입구가 총 4개 있는데요, 120번 도로 동쪽의 Tioga Pass Entrance는 고도가 높아 일년에 4~9개월간 폐쇄하므로 겨울에는 진입 불가하고, 남쪽에서 41번 도로로 가는 길은 눈이 내리는 동안에는 폐쇄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북쪽에서 120번 도로로 가는 길이 저희 집에서는 최단 거리이지만 산 높은 곳으로 꼬불꼬불 올라가는 구간이 하나 있어서, 겨울에는 가급적 이용하지 않습니다.  20~30분 더 돌아가기는 해도 겨울철에는 서쪽에서 Mariposa 거쳐 들어가는 140번 도로가 고지대를 통과하지 않아 가장 안전합니다.  출발하기 전 반드시 도로상황을 안내 웹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 산간지역은 "Chain Controls" 법규가 있어서, 11월~3월에 산간지역을 통과하는 차량은 반드시 스노우 체인을 가지고 가야만 합니다.  날씨에 따라 9월~5월에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통행이 가능하되 통제 정도를 정하는데, 그 레벨은 다음과 같고 눈이 내리면 보통 R0 ⇌ R2 를 오갑니다.

  • R0:  No restrictions.
  • R1:  Tire chains or traction devices required unless you have snow tires.
  • R2:  Tire chains or traction devices required unless you have snow tires and 4-wheel/all-wheel drive.
  • R3:  Tire chains or traction devices required on all vehicles.

 

요세미티 밸리 (Yosemite Valley) 의 이날 온도는 -5°C ~ 0°C 로 포근한 날씨라 서쪽 입구 (Arch Rock Entrance) 까지는 비에 젖은 도로였고 입구를 통과한 후로 밸리 안은 눈길이었습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펄펄 내리는 눈만 봐도 기분이 들뜨고 좋습니다.

 

 

일단 밸리에 진입하자 마자 40번 도로로 빠져서 터널 뷰 (Tunnel View)로 가봅니다.  시계(visibility, 視界) 가 그리 좋지 않아 안보일거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맑은 날씨면 이런 뷰인데...

 

2021년 10월 20일 사진

 

예상대로 이 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

 

 

꿩 대신 닭으로 평소에는 잘 찍지 않는 터널 자체를 좀 찍어 봅니다.  고드름이 주렁 주렁 달려있습니다.

 

 

 

 

 

4륜 구동 차로 갔으나, 눈길이라 안전을 위해 체인을 끼우고 밸리로 돌아왔습니다.  길 가에 세운 차들이 많습니다.  대체로 한명은 체인을 열심히 끼우고, 나머지 일행들은 눈밭에 들어가 눈싸움도 하고, 누워서 스노우 앤젤 (snow angel)도 만들며 놀고 있습니다.

 

 

눈에 파 묻힌 길을 천천히 음미하며 달려봅니다.  운전하며 들으려고 가져간 CD가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의 "Music Box"였는데 설경과의 분위기가 찰떡 궁합이었습니다.

 

 

요세미티 밸리 대부분은 돌/콘크리트 다리인데, Swinging Bridge라고 나무 다리가 하나 있는 피크닉 장소가 있습니다.  나무 다리와 머세드 강 (Merced River), 숲과 들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장소라 사진으로 담을 것이 참 많습니다.  연인들이 로맨틱하게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지요.

 

 

 

 

 

 

 

요세미티 밸리에서 가장 탁 트인 개활지는 쿡스 메도우 (Cook's Meadow) 입니다.  숲으로 둘러싸인 넓은 평지에 눈이 덮이면 하얀색 캔버스를 보듯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센티널 브리지 (Sentinel Bridge) 는 해프돔 (Half Dome)을 비교적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인데, 가시거리가 수십미터 정도라 여기서도 해프돔은 보지 못했습니다.

 

 

 

점심 먹으러 어화니 호텔 (The Ahwahnee Hotel) 로 갔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테이블에서 주문을 받지 않고 미리 주문을 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11월에 왔을때 꽤 오래 기다려야 했기에 개점하는 11시 30분에 맞춰 들어갔는데도 앞에 이미 10여명이 줄을 서 있어 15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사람만 줄을 서 주문하면 되고, 나머지 일행은 먼저 들어가 마음에 드는 테이블에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해물 파스타가 내용물 실하고 양 많네요.  강추!

 

 

따뜻한 방에서 큰 창문으로 내다 보는 설경은 언제 봐도 참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저 배가 고플뿐, 보통 관심이 별로 없지요 😁)

 

 

 

 

일찍 갔는데도 식사 마치고 나오기까지 1시간 1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어화니 호텔 (The Ahwahnee Hotel) 의 작은 안뜰의 풍경은 언제 봐도 참 좋습니다.  저 구름이 없다면 밸리의 암벽이 위엄있게 보여 더 좋겠지요.  제가 죽기 전에 과연 여기서 하루밤이라도 묵어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일박에 $900이 넘는 곳인데 겨울에는 $500~$600 대로 떨어지기는 하네요.

 

 

어화니 호텔에서 다음 행선지로 운전해 가는 길에, 간간히 차를 세우고 길가 풍경을 담아 봅니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동일조건
  • 카카오스토리
  • 트위터
  • 페이스북

'여행스케치 > 미국 Californ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어 우즈 레드우드 숲 (Muir Woods Redwood Forest)  (7) 2022.03.12
캘리포니아 바닷가: Panther Beach  (20) 2022.01.26
겨울 요세미티 당일치기 여행: 오후  (22) 2022.01.04
겨울 요세미티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14) 2022.01.02
요세미티 골짜기의 눈밭  (12) 2022.01.01
요세미티 골짜기의 겨울 나무들  (8) 2021.12.31
요세미티 글래시어 포인트 ( Glacier Point)  (14) 2021.11.28
가을 요세미티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6) 2021.11.27
가을 여행: 요세미티 골짜기의 가을 풍경  (8) 2021.11.01
가을 여행: 요세미티 티오가 로드 (Tioga Road)  (6) 2021.10.31
Cook's Meadow, Swinging Bridge, The Ahwanhee, Tunnel View, Yosemite, 겨울 여행, 어화니 호텔, 요세미티, 캘리포니아, 터널 뷰

댓글

방문자 정보

이 글 공유하기

  • 구독하기

    구독하기

  • 카카오톡

    카카오톡

  • 라인

    라인

  • 트위터

    트위터

  • Facebook

    Facebook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

  • 밴드

    밴드

  •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 Pocket

    Pocket

  • Evernote

    Evernote

다른 글

  • 캘리포니아 바닷가: Panther Beach

    캘리포니아 바닷가: Panther Beach

    2022.01.26
  • 겨울 요세미티 당일치기 여행: 오후

    겨울 요세미티 당일치기 여행: 오후

    2022.01.04
  • 겨울 요세미티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겨울 요세미티 미러 레이크 (Mirror Lake)

    2022.01.02
  • 요세미티 골짜기의 눈밭

    요세미티 골짜기의 눈밭

    2022.01.01
다른 글 더 둘러보기

정보

Nearer, Still Nearer 블로그의 첫 페이지로 이동

Nearer, Still Nearer

  • Nearer, Still Nearer의 첫 페이지로 이동

검색

메뉴

  • HOME
  • 모든 글 보기
  • TAG
  • Admin

카테고리

  • 전체보기 (1093)
    • 묵상 (67)
    • 선교 & 선교단체 (19)
    • CCM & 성가 (40)
    • 내 생각에는... (78)
    • 이런 것은 나누고 싶어... (75)
    • 사진&동영상 (100)
    • 여행스케치 (202)
      • 미국 San Francisco (8)
      • 미국 California (48)
      • 미국 Utah & Arizona (20)
      • Iceland & Faroe 2022 (33)
      • Norway & Paris 2015 (36)
      • 홋카이도 겨울 2018 (11)
      • 홋카이도 겨울 2017 (10)
      • 홋카이도 여름 2016 (3)
      • 홋카이도 가을 2015 (4)
      • 홋카이도 이른봄 2015 (9)
      • 일본 칸토(関東) (13)
      • 한국 (7)
    • 이것저것 (119)
    • 미국생활 (56)
    • 서재(書齋) (24)
    • 발자취... (12)
    • 빛 바랜 앨범 (15)
    • 음악 (58)
    • 밴드 음향 (7)
    • 영화&드라마 (46)
    • 음식 (44)
    • 맛집 (24)
    • IT (26)
    • 쇼핑 가이드 (6)
    • ㅋㅋㅋ (52)
    • 1면기사에 대한 斷想 (21)

최근 글

  • Why Men Die Younger than Women

    Why Men Die Younger than Women

    2023.06.01
  • 미국 양도소득세 신고서

    미국 양도소득세 신고서

    2023.05.22
  • 눈을 주님께 돌려 (Turn Your Eyes upon Jesus)

    눈을 주님께 돌려 (Turn Your Eyes upon Jesus)

    2023.05.20
  • "두시탈출 컬투쇼" 사연 레전드 (4)

    "두시탈출 컬투쇼" 사연 레전드 (4)

    2023.05.18

인기 글

  • 에어 프레미아 프리미엄 이코노미 탑승기, 2023년 봄

    에어 프레미아 프리미엄 이코노미 탑승기, 2023년 봄

    2023.04.13
  • 다이렉트 박스 (DI Box) 란?

    다이렉트 박스 (DI Box) 란?

    2022.02.21
  • 미국 양도소득세 신고서

    미국 양도소득세 신고서

    2023.05.22
  • freeT 알뜰폰: 해외에서 eSIM으로 비대면 전환

    freeT 알뜰폰: 해외에서 eSIM으로 비대면 전환

    2022.10.14

댓글

  • 좋은글 잘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 오늘도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 정보 감사합니다 하트 꾸욱하고 갑니다
  • 아재 개그를 위해 퍼온 사진이긴한데, 참 잘 찍은 사진이지요? 얼굴 각⋯
  • 양이 메롱하는데 그 뒤에 무표정한 양이 더 웃기죠 왜 …ㅎㅎ 8949의 ⋯

공지사항

  • 공지 - Nearer, Still Nearer

아카이브

  • 2023/06
  • 2023/05
  • 2023/04
  • 2023/03
  • 2023/02

태그

  • 홋카이도
  • 사진
  • 기독교
  • California
  • 캘리포니아
  • 미국
  • 홋카이도 여행
  • 묵상

나의 외부 링크

  • Eugene & Julia 찬양사역
  • 목수의 졸개
  • 별의 세계
  • 제주도 수제버거카페 두봄
  • 앤의 그림일기
  • Our Journey Together
  • Psalm1Logos
  • 물 흐르듯 흐르는 세월 앞에서
  • 프라치노 공간
  • 우선생의 베이스

정보

더가까이의 Nearer, Still Nearer

Nearer, Still Nearer

더가까이

블로그 구독하기

  • 구독하기
  • RSS 피드

방문자

  • 전체 방문자 765,022
  • 오늘 278
  • 어제 364

티스토리

  • 티스토리 홈
  • 이 블로그 관리하기
  • 글쓰기
Powered by Tistory / Kakao. © 더가까이. Designed by Fraccino.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