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그레이스 성당 (Grace Cathedral)
유럽의 오래된 도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에도 관광 명소급 교회및 성당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 건축적으로 탁월하게 잘 지어진 곳을 방문하고 싶은 분들께는 다음의 6개 정도를 추천합니다.
- Grace Cathedral: 성공회
- Holy Virgin Cathedral: 러시아 정교
- St. Patrick Church: 천주교 (아일랜드 교민들)
- Saints Peter & Paul Church: 천주교 (이탈리아 교민들)
- St. Ignatius Church: 천주교 (스페인 교민들)
- St. Dominic's Catholic Church: 천주교
이 중 가장 크고 널리 알려진 곳이 그레이스 성당인데요, 방문 계획 없이 옆 길을 지나치다가 길거리 주차 공간에 빈 자리가 하나 있는 것을 보고 주차를 했습니다. 길가 주차는 2시간까지 무료이고, 주차비를 내면 성당 주차장에 편하게 차를 댈 수 있습니다. (15분 당 $4) 엄청 빠듯한 곳에 후방 카메라나 주차 센서가 없는 오래된 차로 주차 하는 것이 좀 힘들기는 했습니다. (그 시간에 웬 일로 빈 자리가 있더라니... 😓 ) 주차하고난 후에 나와서 보고 '아니, 대체 어떻게 저 좁은 틈에 주차를 시켰지? 뒷차는 빠져 나갈 수 있으려나?' (이래뵈도 왕년에 대한민국 1종 보통 면허 취득자 에헴~ 😜 ).
그레이스 성당은 급경사 언덕 위의 납힐 (Nob Hill, 노브힐, 놉힐)이라는 과거 서부 철도 건설로 부를 축적한 부호들이 살던 샌프란시스코의 부촌에 위치합니다. 그 부호 중 한 명인 크로커 (Crocker) 집안에서 부지를 기부해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좋은 레스토랑, 카페, 호텔등이 많은 곳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오는 관광객들 다수가 유니온 스퀘어 (Union Square) 에 묵는데, 그곳에서 불과 몇 블록 거리에 있어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 많습니다.
비탈길에 주차를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길거리 주차시 한가지 알아 두셔야 할 점은, 앞 바퀴를 반드시 틀어놓지 않으면 벌금을 내게 된다는 것입니다. 만에 하나 차 브레이크가 풀려 움직일 경우를 대비하는 것으로, 중력에 따라 움직였을 때 앞 바퀴가 곧 바로 보도 블록에 닿도록 합니다 (오르막에서는 핸들을 우측으로 끝까지, 내리막에서는 좌측으로 끝까지).
성당 부속 남학교 (Cathedral School for Boys, 유치원~8학년) 앞에 주차했습니다.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갑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성당 부속 Chapter House (회의장, 회관 등의 의미) 입니다.
그레이스 성당은 "미국 성공회 (Episcopal)" 교회입니다. 성공회는 영국 잉글랜드 (England) 에서 16세기에 시작된 기독교 종파로 "잉글랜드 국교 (Church of England)"라고도 부릅니다. 영어권에서는 일반적으로 Angelican Church라고 부르고, 역사적으로 잉글랜드와 사이가 좋지 않은 스코틀랜드 (Scotland)와 그들이 이민 온 미국에서는 Episcopal Church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각 국가의 성공회가 모두 독립적으로 운영되기는 해도 모두 한 교단으로 서로를 받아 들이고 있어서, 천주교 (Roman Catholic)와 정교회 (Orthodox Church)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기독교 종파입니다. 성공회 자체의 표현을 따르자면 ‘개혁된 가톨릭’, ‘교황 없는 천주교’, ‘교리에 너그러운 정교회’, ‘가톨릭 전통을 유지하는 개신교’ 등으로 묘사합니다.
옆문을 통해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주교 (bishop) 들이 쓰는 모자 모양으로 전등갓을 만들었네요.
성당 건물과 Chapter House 사이에 작은 안뜰 (court yard) 이 있습니다. 몇 개의 벤치에 사람들이 옹기 종기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코발트 블루 (cobalt blue) 의 하늘색은 편광 필터 (circular polarizer filter)를 사용해 실제보다 과장되었음을 밝힙니다]
양지 바른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늘을 좋아하는 사람들 😄
Chapter House 반대편의 성당 건물
성당 건물의 옆 문
모퉁이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아래가 성당 지하 주차장입니다. 중앙에 있는 문양은 야외 미로 (The Labyrinth). 날씨가 아직 쌀쌀해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지 바른 곳에 앉았네요. 주변의 직장인들이 점심 먹을 것을 가져와 함께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것 같아 보입니다.
성당 맞은 편에는 헌팅턴 공원 (Huntington Park) 이 있습니다. 거북이 분수와 놀이터가 있는 작은 공원으로 나름 괜찮은 곳인데 그레이스 성당 바로 앞이라는 이유로 유명세를 타지 못해 늘 한산한 편입니다.
헌팅턴 공원 쪽에서 계단을 올라오면 좌측에 성당 명패가 붙어 있습니다. 활자가 예쁘지요?
헌팅턴 공원 쪽에서 올려다 본 성당의 모습입니다. 유럽의 대성당들에 비할 바는 아니나 제법 웅장합니다. 이 성당은 원래 지금 있는 곳에서 3블록 서쪽의 자리에 1849년 골드 러시 (Gold Rush) 때 건립되었는데 1906년 대지진 때 파괴되었습니다. 지금 있는 성당은 1927년 루이스 호바트 (Lewis P. Hobart)라는 건축가가 프랑스 풍 고딕 (Gothic) 스타일로 설계를 해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프랑스에 있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인데 유사점이 많지요? 1927년에 시작된 그레이스 성당 건축은 세계 대공황 (The Great Depression)과 세계 2차대전 등 40여년의 어려움을 겪은 끝에 1964년에야 완공이 되었습니다.
정 중앙에 "기베르티 문 (Ghiberti Doors)"이라고 이름 지어진 금색 문은 늘 닫혀 있어, 출입은 양쪽 어두운 색 문 두개를 이용합니다. 원래 평일 7am-6pm, 토 8am-6pm, 일 am-7pm 내내 무료로 방문을 허가하는데, 아직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일 미사 외에는 닫아 놓는 듯 합니다.
"기베르티 문 (Ghiberti Doors)"은 이탈리아 피렌체 성당 (The Florence Cathedral, Il Duomo di Firenze)에 있는 15세기 조각가 로렌조 기베르티 (Lorenzo Ghiberti) 의 작품 "낙원의 문 (Gates of Paradise)”의 복제품입니다. (아니 사진을 왜 이렇게 비대칭으로 찍어놓은겨? 참 내... 😓 )
"낙원의 문 (Gates of Paradise)”은 창세기의 아담과 이브부터 시작해서, 가인과 아벨, 노아의 취기, 아브라함과 이삭, 이삭과 에서와 야곱, 노예로 팔린 요셉, 모세와 십계명, 여호수아와 무너진 여리고, 다윗과 골리앗,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까지 총 10개의 금을 입힌 청동 양각판 (gilted bronze relievo)으로 만들었습니다. [기베르티 원작 영문 설명]
키가 닿은 곳까지만 크게 하나 하나 담아 보았습니다. "이삭과 에서와 야곱 (Isaac with Esau and Jacob)"
"노예로 팔린 요셉 (Joseph Sold into Slavery)"
"모세와 십계명 (Moses and the Ten Commandments)"
"다윗과 골리앗 (David and Goliath)"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 (Solomon and the Queen of Sheba)"
"여호수아와 무너진 여리고 (Joshua and the Fall of Jericho)"
평소 출입에 사용하는 옆 문입니다. 8개의 양각은 아마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공생애까지를 정리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성당 남쪽편에 큰 건물이 있습니다.
California Masonic Memorial Temple. 직역하면 캘리포니아 메이소닉 기념 사원 정도 되겠습니다. Masonic이란 원래 석공 (masons) 길드에서 시작된 프리메이슨 (Freemasons) 소속을 말합니다. 비밀 결사, 세계 그림자 정부 등의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 따로 개인적 평가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나무위키를 참조해 주세요.
다시 성당으로 돌아와 남쪽 측면으로 가 보았습니다.
프리메이슨 건물 쪽에서 본 성당.
수 많은 석조 예술품들. 저걸 한땀 한땀 쪼아서 만들었겠지요?
성당 안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 (stained glass), 미로 (The Labyrinth), 파이프 오르간, 성화 등 많은 것을 닫혀 있어서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납힐 (Nob Hill)에 간 김에 옆 동네 러시안 힐 (Russian Hill) 꼭대기에 가서 몇 장 찍었습니다. 장소는 Lombard Street의 꼬불꼬불 꽃길 시작되는 곳.
꼭대기에서 서쪽 베이 브리지 (Bay Bridge) 를 바라보며. 오른 쪽에 솟은 탑은 코이트 타워 (Coit Tower).
소소한 가정집... 같아 보였으나 찾아보니 건평 253평에 시가 $17.8M 😨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그러나 흔한 케이블 카. 북쪽으로 멀리 있는 배경은 영화 "The Rock"의 주 무대였던 과거 형무소 섬 알카트라즈 (Alcatraz Island). 케이블 카가 반쯤 올라왔을 때 찍으려고 15분을 기다렸는데 교차로 지나가는 차가 가로 막아 시간을 놓침. 15분 더 기다릴까 하다가 그냥 옴. 다음에 가면 더 잘 찍어야지.
알카트라즈 섬 (Alcatraz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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