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mark 제과점 Andersen Bakery (Copenhagen)
Denmark 제과점 Andersen Bakery (Copenhagen)
Strøget (스트뢰에) 의 뚜벅이 관광의 마지막 행선지는 Andersen Bakery (안델센 베이커리)였습니다. 영국의 전화박스를 연상케하는 고채도의 빨간 테이블과 의자가 매혹적입니다.
5년전 저희가 갔을 때는 중앙 기차역 Vesterport Station 건너편이었는데요 지금은 운하 건너편 동남쪽으로 이전한 듯 합니다. 이곳을 찾아간 이유는 기대감이라기보다는 호기심이었어요. 제가 사는 Silicon Valley 지역에 같은 이름의 bakery가 있거든요.
일본 히로시마에서 베이커리를 처음 열은 Shunsuke Takaki가 1959년에 방문한 덴마크에서 Danish Pastry (데니쉬 페이스트리) 를 접하고서 그에 매료되어 1962년 부터 이 스타일로 bakery 사업을 본격화 했습니다. 그의 사업이 승승장구 하면서 일본, 홍콩, 미국에서 Andersen, Mermaid, Jean-Paul Hevin, Takaki, Grain D'or 등 몇개의 다른 이름으로 제과점을 열었고, 2008년에는 자신이 기술을 배워간 본고장 코펜하겐에도 분점을 내게 됩니다. 이 분점이 저희가 찾아간 제과점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Andersen과 Grain D'or 2가지 이름으로 있는데요, 미국에 처음 와서 한국의 제빵 수준이 한참 뒤져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해준 bakery입니다. 아침 10시 쯤부터 빵을 구워내는데, 갓 구워낸 바게뜨, 식빵, rustic bread 같은 것 먹어보면 수준 차이를 여실히 보여 줍니다. 그 뒤로 이 지역에 정착하여 오래 살면서 Tartine Bakery 같은 걸출한 빵집도 알게 되었지만 아침에 먹을 daily bread는 여전히 늘 이 곳에서 사곤 합니다. 그래서 과연 코펜하겐에 있는 분점은 비슷할까? 아니면 전혀 다를까? 하는 호기심에 찾아가 본 것이지요.
결론은 "무척 비슷하다" 였습니다. 😅
벽에 붙은 메뉴판에서 간단한 식사용 샐러드, 샌드위치, 핫도그 같은 것은 조금 차이가 있고요
기본이 되는 빵들 종류는 거의 비슷해 보이네요.
한국에는 1980년대 말에 삼립식품에서 고 김형곤씨를 모델로 써서 "샤니 데니쉬 페스트리"라는 제품을 발매하면서 알려졌지요. Puff (한국에서는 파이라고 많이 부르는 것 같아요) 하고 비슷한 베이스에 달콤한 과일, 잼 같은 것을 올리고 많은 경우 설탕으로 만든 하얀 frosting (혹은 icing) 을 살짝 장식하는 형태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Puff와 많이 비슷한데 차이점은 버터 함량이 상대적으로 좀 적고 발효를 해서, 씹으면 산산히 부서지는 puff 보다는 조금 더 잔해(?)가 남는 빵 같은 식감의 여운을 남깁니다.
샌드위치 같은 것들은 저희 동네보다 조금 비싼 편이고요 (40~95 KR = $6.00~14.25), 페이스트리 종류는 가격이 무척 착하네요 (10~10 KR = $1.50~3.00).
케익 종류도 있습니다.
이건 그냥 장식용으로 만든 것 같아요. 바이킹 뿔을 빵으로 만들었네요 ㅎㅎ
식사 시간대가 아니라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평일이고 직장인들은 일하고 있을 시간이라 그런지 노인 두어분만 앉아 계시네요.
젊은 남녀분들이 심각하게 함께 고르고 있어서 커플인줄 알았는데...
모르는 사이였나봐요 😅 나중에 보니 혼자 드시고 계시네요. 고른 것도 여자분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던 것과는 전혀 다른거고 ㅋㅋ
집에 있을 때는 주로 빵을 사다 먹는데, 덴마크에 왔으니 오랜만에 페이스트리를 골랐습니다. 이건 체리를 넣은 것이고
이건 딸기를 넣은 거에요. 두가지 다 제대로 된 파삭~~~ 함 속에 싱싱하고 질 좋은 과일을 조려서 넣었네요. 페이스트리 베이스는 저희 동네에 있는 것과 비슷한데 과일 맛은 코펜하겐이 더 훌륭하군요. 가격도 더 착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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