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식당 La Cave Gourmande (몽마르뜨)
Paris 식당 La Cave Gourmande (몽마르뜨)
둘째날 Montmartre (몽마르뜨) 언덕을 갔었는데 점심을 거르다시피 해서 내려오는 길에 조금 이른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 앱으로 부근의 식당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La Cave Gourmande" (라 케브 구어맨드, 번역하면 The Cave of Gourmand로 대식가의 동굴 이란 뜻) 라는 이름에서 뭔가 푸짐할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서남쪽으로 내려오는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어 메뉴를 부탁하니 높이 1 미터 정도 되는 커다란 칠판에 적힌 메뉴를 가져다가 보여줍니다.
손님이 더 들어와 자리가 모자라니 길 건너편 식당으로 데려가 앉게하고 그리로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이웃이지만 사실 경쟁 상대라고 볼 수도 있을텐데도 대도시 답지 않게 훈훈하고 끈끈한 유대 관계가 맺어진 것을 느꼈습니다.
파리의 매력중 하나는 bistro급 식당의 길가 테이블이지요. 저녁 무렵이 되어 바람은 조금 차가와졌지만 6월이고 바람이 불지 않아 저희도 바깥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악사 한명이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아코디언을 연주합니다.
주문을 받고 계신 분이 주인장이십니다.
지중해 동쪽 (그리스, 터키, 팔레스타인 쯤?) 에서 오신 분 같이 생기셨습니다.
안에도 테이블이 넉넉히 있는데 아무도 안에는 앉고 싶어하지 않는지 텅텅 비었습니다.
Norway와 Denmark에서도 자주 봤듯이 이 곳도 변기 물 내리는 버튼이 2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흔한 콜라 한잔과 😁
하우스 화이트 와인 한잔...
바게트 빵과 버터 모두 깜짝놀랄 맛은 아니지만 다들 평균 이상의 맛을 기대해도 실망하지 않을 듯 합니다.
Escargot (에스카르고, snail 달팽이). 와인 나무에서 키우는 달팽이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지요. 12개에 14 €. Pesto sauce (페스토 소스. 마늘, 잣, 파마잔 치즈, 바질을 올리브 유에 섞은 것) 같아 보이는 것에 조리되어 나왔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한국 골뱅이 진미채 무침도 맛있지만요 ㅋㅋ)
이건 소 대퇴부 뼈를 구워서 나온겁니다. 12 €.
뼈 안의 bone marrow (골수) 를 토스트 한 바게트에 바르고 천일염을 조금 뿌려 신선한 야채 샐러드와 함께 먹습니다. 맛은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Poor man's fois gras (가난한 자의 푸아그라) 라고 할까요?
Sea bass (농어)를 굽고 그 위에 감귤류를 섞은 버터 소스를 뿌려 나왔습니다. 19 €. 소스가 생선 맛을 잘 잡아주었습니다.
Rump steak (등심 스테이크, 미국으로 치면 sirloin steak) 22 €. 안심만큼 부드럽지 않지만 씹는 맛이 좋고 육향이 풍부해서 맛있는 부위지요. 로스팅한 작은 감자와 맛이 잘 어울려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Sword fish (황새치) 를 그릴에 구워 sauce vierge (소스 뷔야지, virgin sauce) 를 얹어 나왔습니다. 올리브 오일에 레몬 쥬스와 다진 토마토/바질, 고수 (coriander), 양파 등을 넣어 만드는 소스라고 합니다. 17 €. 새치류 중에서는 가장 고급 어종이긴 하지만 다랑어보다 한 수 아랫급이고 스테이크로 구우니 맛은 괜찮은데 좀 살이 뻑뻑하네요. 농어보다 맛이 못했습니다.
엄청난 맛집은 아니지만 가성비가 좋은 곳 같아서 점심도 굶었겠다 내친김에 디저트도 시켜 보았습니다.
Vodka green apple sorbet calvados 10 €. 보드카가 들어가기는 했어도 살짝 맛만 냈으려니 했는데 엄청 독해서 한숫가락 맛 보고는 그만 먹어야 했습니다. 😓
Rum cake 9 €. 이것도 살짝 적셔 나올거라는 예상과 달리 럼 원액에 풍덩 잠수 시켰다가 나온 것이라서 실패 😭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요리에 술을 퍼붓듯이 쓰는지는 몰랐네요.
디저트 메뉴가 7개인가 있었는데 독한 술 즐겨 마시는 분 아니면 디저트는 술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고르세요. 저희 취향에 맞지 않는 것으로 잘못 골라서 디저트에서 실패한 것 말고는 괜찮은 가격에 풀 코스로 성대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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