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제과점 Sadaharu Aoki
Paris 제과점 Sadaharu Aoki
파리 관광중에 Pierre Hermé (피에르 에르메)보다 더 인상 깊었던 제과점이 있었는데, 바로 일본인으로 파리에 입성하여 전례 없이 성공한 파티셰 Sadaharu Aoki (사다하루 아오키, 青木 定治)였습니다.
이곳도 마카롱을 꽤 많이 파는데, 그 중에서도 초콜렛을 입힌 chocoron이 눈에 들어오네요. 개당 2 € 니 가격도 피에르 에르메에 비하면 훨씬 착합니다.
쿠키 종류의 diamant sésame (디아몽 시잼, sesame diamond, 참깨 쿠키), diamant chocolat aux amandes (디아몽 쇼콜라 오 아몽, diamant chocolat aux amandes, 아몬드 초콜렛 쿠키).
초콜렛을 사용한 것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아니나 다를까 2014년에 Salon du Chocolat (살롱 두 쇼콜라, chocolate lounge) 라는 초콜렛 축제에서 최고상인 les incontournables (레즈 인콩투나블레, the unavoidable) 을 수상했다고 하는군요. 초콜렛 장인이라는 말이지요.
[출처 : 트립캣(베쯔니)]
서양음식에 일본 음식을 접목시킬때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요리쪽에서는 성게가 대표적이고 가끔 다시마, 간장, 미소 등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지요. 디저트쪽에서 대표적인 것은 유자인 것 같고, 그 외에 팥, 깨, 밤 등도 종종 쓰입니다. 사다하루 아오키도 일본 색채를 도입했습니다.
Citron praliné (시트롱 프랄리니, lemon praline, 레몬 프랄린) 은 레몬 마카롱 위에 레몬 크림 초콜렛을 얹었고요, Tarte yuzu (탈트 유쥬, Yuzu tart, 유자 타르트) 는 타르트 파이 컵 안에 유자 크림을 넣었습니다.
붉은 빛의 Saya는 딸기를 재료로 한 것인데 사다하루 아오키의 딸의 첫돌 기념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딸의 이름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재료를 보면 헤이즐넛/피스타치오로 만든 사블레 (Biscuit Joconde)에 화이트 초콜렛 크림, 딸기 무스로 층을 쌓고 맨 위에 마카롱으로 장식을 해 마무리 했습니다.
검은깨 (sésame noir)와 말차(抹茶, 녹차가루)를 사용한 eclair (에끌레르, 에클레어)들
이건 Bamboo (범부, bamboo). 이름 그대로 대나무의 형상을 표현한 케익인데요
아몬드와 헤이즐넛에 녹차 가루 (말차)를 섞어 만든 사블레 (Biscuit Joconde)에 녹차 케익, 녹차 크림, 그리고 중간에 초콜렛 층을 집어 넣었습니다. 아몬드/헤이즐넛의 고소함 위에 녹차의 쌉싸름한 맛에 덧 입혀진 달콤한 크림과 초콜렛이 켜켜이 쌓여 있는 이 케익의 완성도는 정말로 놀랄만 했습니다.
이것만 유일하게 시식이 허용되었는데요, 보기에는 너무 볼품 없어서(?) 안팔릴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말차 가루를 듬뿍 넣은 초콜렛에 통 검은깨와 참깨가 듬성 듬성 박힌 것인데.... 우와~~~~~~~~~~~~~~ 재료들이 이렇게 절묘한 조화를 이룰 수 있구나하는 감탄이 터져 나오네요.
너무 맛있지만 명함 크기의 조각 6개 들어간게 13 € 씩이나 해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선물용으로 한박스만 샀는데... 자꾸 이 맛이 생각이 나서 두고두고 후회했습니다. 산 것은 단 것 싫어하시는 할머님께 선물로 드렸는데 평생 드셔보신 초콜렛 중 이렇게 맛있는 것은 처음이라고 이 초콜렛 사러 파리 여행 가시고 싶으시다고 한 2년을 말씀하시더군요.
커스타드 크림 (custard cream, 슈크림) 빵인데요, 아무 제과점이나 흔히 볼 수 있는 이 메뉴의 비범함은 슈와 크림의 디테일에서 나타나지요.
전혀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함을 유지하고 있는 슈. 높이 쌓인 크림. 크리미한 느낌을 내려고 묽게 하면 흘러내려 절대 저렇게 쌓이지 않고, 쌓으려고 농도를 높이면 자칫 뻑뻑해질 수 있는데 그 밸런스를 잡아내는 놀라운 세밀함. 그리고 흔한 바닐라 extract가 아닌 진짜 바닐라 빈을 갈아 넣은 것이 검은 티 처럼 송송 박힌 저 아름다운 자태... (진짜 바닐라는 사프란에 버금가는 고가의 향신료인것을 아시나요?)
맛이 어떠냐고요? 먹는 사람의 얼굴 표정으로 설명을 대신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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