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rtine Bakery" : SF 빵집 나들이(?)

"Tartine Bakery" : SF 빵집 나들이(?)

San Francisco에 맛있는 천연 효모 빵집이 있습니다.  Tartine Bakery라는 곳인데 2002년에 주택가 골목 모퉁이에 연 조그만 bakery였는데 사려는 줄이 날로 점점 길어지던 중...

[출처: Eater.com.  Tartine Bakery 본점]

2015년 4월에 Blue Bottle Coffee가 합병한다는 소식이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8개월 뒤인 12월 Tartine Bakery의 Chad Robertson 와 Elisabeth Prueitt이 합병하지 않겠다고 발표를 했지요.  그 뒤로 San Francisco와 Los Angeles에 분점을 냈고 한국에도 한남동에 2018년 첫 분점을 냈습니다.  지금은 찾아보니 강남 도산공원, 도곡동 신세계, 양화로 Ryse Hotel에도 분점이 생겼네요.  (아래 사진은 창업주들입니다)

[출처: Tartine Bakery homepage]

이 곳의 대표적인 빵은 "country bread"라는 큰 덩어리 빵입니다.  겉은 돌처럼 딱딱하고 안은 아기손살처럼 보드랍습니다.  본점만 있을때는 매일 오후 5시에만 한번 빵을 구워냈는데 막 구운 따끈한 빵을 쪼개면 파삭~ 하고 부서진 껍질 밖으로 천연효모의 향을 은은히 풍기는 김이 모락 모락 납니다.  쫄깃한 빵을 입에 넣으면 천연효모 특유의 새콤한 맛과 함께 구수한 냄새가 피어 오르고 조금씩 씹으면 은은한 단 맛이 입 안에 퍼지지요.  이런 빵은 olive oil, butter, jam 그런것 다 필요 없습니다.  맨 빵만 먹어도 너무 맛있어서 꽤 큰 크기인데도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반 정도 없어지는 일은 예사였네요.

[출처: Tartine Bakery homepage]

가끔 뒷산 산책을 가기는 하지만...  매일 집에만 있자니 따분해서 아침 회의를 마치고 갑자기 드라이브도 하고 싶고, Tartine 빵도 먹고 싶고 해서 갑자기 차를 몰고 San Francisco로 나갔습니다.  San Francisco에 가까이 가면 보통 차가 밀려 집에서 1시간 넘게 걸리는데 차가 많이 줄어서 4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주차가 가장 쉬운 Tartine Manufactory로 갔는데 이 곳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take-out만 할 수 있지만 판매량은 여전한 듯 합니다. 

빵 사는 것 말고 다른 목적이 나들이라서 돌아오는 길은 280번 도로를 따라 내려왔습니다.  이쪽 길은 숲을 따라 통과하는 길이라 경치가 좋거든요.  Crystal Springs Reservoir라는 저수지 부근이 가장 예쁩니다.  비가 내린 후의 녹색 평원에 노란 꽃들이 여기 저기 만발하네요.  

[출처: Google Map]

중간에 있는 Vista Point에서 잠시 멈춰서서 안구 정화를 좀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곳도 폐쇄되었네요.  많이 아쉬웠지만 운전하면서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직접 사진을 찍지 못해 퍼온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죄송합니다.

[출처: Henry Yang Photography]

집을 나서면서 마눌님께 on-line주문을 부탁드렸는데, 빵순이 답게 저 거대한 빵을 3개나 주문하셨네요 😨 😂

당분간 맛있는 빵을 원 없이 먹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덤으로 아래 사진들은 Tartine Bakery것은 아닌데 아이들 어릴 때 Boudin Bakery라는 곳에서 산 빵 사진들입니다.  San Francisco에서 가장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Pier 39 근처에 있는 큰 빵집인데, 빵에 담아서 주는 clam chowder가 유명합니다.  Tartine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맛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