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er Lusseau Pastries & Cafe" in Monterey
"Parker Lusseau Pastries & Cafe" in Monterey
Santa Cruz를 떠나 Carmel로 향합니다.
다니는 차 수는 예년에 비해 현저히 적지만 최근 몇달 간과 비하면 차량 수도 많고, 뒤에 이것 저것 달고 다니는 차들도 보이는 것을 보니 연휴는 맞네요.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의 로망 요트군요 ㅎㅎ
Watsonville 을 지나다 보니 뙤약볕에서 딸기를 따는 일꾼들이 보입니다. 미국 국내에서 생산하는 딸기가 약 65만톤 가량 되는데 그 중 90%를 캘리포니아가 공급하고, 그 대부분을 이 Watsonville 인근 지역에서 공급합니다.
웬만한 것들은 트랙터로 하는데 딸기는 그렇게 했다가는 당장 뭉그러져 버리기 때문에 인력에 의존해야 합니다. 저런 사람들을 생각하면 berry가 비싸다고 투덜거릴게 못되겠지요. 손놀림들이 얼마나 빠른지 마치 fast forward 모드로 비디오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목적지인 Carmel에 거의 다 가서 옆 도시 Monterey로 잠시 빠졌습니다. 18~19세기에 캘리포니아에서 중심지였던 곳이라 아주 짙은 Spanish 느낌이 나는 도시입니다. 매년 200만명이 방문하는 커다란 수족관이 있고요.
이곳에서 들를 중간 목적지는 제과점입니다.
3년 전에 우연히 발굴한 곳인데요 케이크 맛이 San Francisco의 맛집보다도 훌륭합니다. 이름은 "Parker Lusseau Pastries & Cafe." Pâtissier (파티셰)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미국인 부인의 이름이 Anne Parker Johnson, 프랑스 태생의 벨기에인 남편의 이름이 Yann Lusseau입니다.
[사진 출처 : Parker Lusseau 홈페이지]
허름하게 보이는 건물과 인테리어와는 딴판으로 너무 훌륭한 케이크에 감탄해서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1996년에 창업을 하기 전에 이 부부가 일했던 곳을 보면 뉴욕시의 미슐랭 1 스타 식당 Gotham Bar and Grill, 뉴욕시 Central Park 에 있는 역사적 식당 Tavern on the Green, 뉴욕시에 5군데의 식당을 가진 Sarabeths's Kitchen 등이 있습니다.
오후 4시까지 열기는 하지만, 아침 7시반에 일찍 열어 점심 시간 쯤 되면 인기 있는 것들 상당수가 이미 팔려 나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이른 시간에 가야만 합니다. 시내 매장이 2군데 있는데 요즘은 한군데만 열고 있네요.
원래는 (아래 사진은 3년전 사진) 안과 밖에 작은 테이블들이 몇개 놓여있었는데,
지금은 이곳도 테이블 다 치우고 사서 가지고 갈 것만 팝니다. 원래 간단한 식사가 가능했었던 것을 4인용 to go menu로 만들었군요.
엄청난 양을 만들어 팔지는 않아도 골라 먹을 정도로 충분한 종류가 있습니다. Truffle chocolate과 마카롱도 있고
버터 쿠키도 있고 (마눌님께서 제일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제대로 만든 크로아상도 있습니다. 사진을 올리지는 않았는데 여기 아몬드 크로아상과 치아바타 빵도 일품입니다.
이 제과점에서 제일 잘하는 것은 초콜렛이 들어간 것들입니다. 거의 모든 제과점들이 초콜렛을 사용하지만, 의외로 정말 맛있는 초콜렛 디저트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이건 진한 초코렛 타르트에 설탕에 조린 서양배를 얹고 살짝 torch (횃불) 로 caramelize한 것인데요, 맛을 보면 torch한 것이 정말 신의 한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레몬 타르트도 있는데 그건 좀 별로였어요. 신맛과 단맛이 조금 따로 노는 듯한...)
윗쪽에 있는 것은 밑에 짙은 코코아 맛의 초콜렛 무스 (chocolate mousse) 을 깔고 그 위에 호도 (walnut)를 엄청나게 많이 넣은 크림을, 맨 위에 티라미수 처럼 살짝 코코아 가루를 뿌렸는데요, 식감의 조합이나 맛의 밸런스가 정말 완벽합니다.
아래쪽 것은 산딸기 (raspberry)와 블랙베리 (blackberry)로 만든 타르트 (tart). 제대로 잘 구운 베이스에 보시다시피 너무 신선한 베리. 설명이 뭐 더 필요하겠습니까?
이건 초콜렛 체리 케이크인데요, 안에 초콜렛 쉬폰 케이크 사이에 송송 썰은 잘익은 체리가 크림과 함께 섞여 있고, 위에는 코냑에 절인듯한 체리가 한개. 이것 역시 초콜렛 종류라 너무 맛있게 잘 만들었어요.
이건 canelé (카닐리). 카라멜라이즈 된 겉은 바삭하고, 속의 커스타드는 크림처럼 촉촉하고, 스치듯 지나가는 바닐라와 럼의 향이 완벽합니다.
가게 인테리어에 돈을 너무 많이 들이고도 정작 케이크는 형편 없이 만들어내는 곳이 태반인데, 이곳은 정 반대로 인테리어에는 돈 들일 생각이 거의 없고 그저 케이크의 퀄리티로만 우직하게 승부하는 곳입니다. 집에서 1시간 반 거리의 몬트레이는 자주 올 일이 없지만 일단 오면 거의 빠짐 없이 들렀다가는 곳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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