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ftsman and Wolves" in San Francisco
"Craftsman and Wolves" in San Francisco
영사관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생겨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San Francisco에 다녀왔습니다. California와 Oregon 주의 큰 산불로 인해 지난 2주간, 대낮인데 하늘이 컴컴하지를 않나 공기지수 (Air Quality Index)가 150을 육박하지 않나 여러모로 좋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는 가랑비가 살짝 내린덕인지 오랜만에 맑은 공기와 시원한 날씨가 참 감사했습니다.
영사관 업무는 20분만에 끝났고 서둘러 돌아올 필요는 없어서 간김에 Tartine Bakery 들러서 빵을 좀 사고, 추가로 예전에 스윗츠가 맛 있었던 제과점 한군데를 가 보았습니다. 제과점 이름치고는 상당히 생뚱맞은 "Craftsman and Wolves" 라는 곳입니다.
San Francisco가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이유는 골목마다 풍경과 분위기가 다르고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볼거리 먹거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제과점이 있는 Valencia Street이란 곳도 나름 trendy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3년전에 처음 찾아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라 사람들이 많네요 😁 )
Craftsman and Wolves 는 이 Valencia Street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Market Street 남쪽 (소마) 이라, 조금 덜 붐비는 지역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는 원래 이렇게 손님들이 많은 곳입니다. 이곳도 요즘은 포장 주문만 가능해서 썰렁하고, 영업도 8am ~ 12pm 밖에 하지 않더군요.
음료수 가격은 San Francisco 평균보다 조금 저렴합니다.
크로아상 (croissant) 종류가 여러가지 있는데요, 크로아상 만큼은 아마 San Francisco에서 유명한 Ariscault Bakery를 능가하지 못할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실험적 배합을 많이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계란, 과일, 곡물 등등... 멀리 있는지라 몇번 가보지 않아서 다 맛보지는 못했네요.
Milk jam 같은 드문 제품도 만들어 팔고
초콜렛도 만들어 팝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내공에 혹시 이분이 수석 파티쉐 (chief pâtissier) 인가 했는데 여쭤보니 자기는 아니라고 하시네요. 그럼 가게 이름의 "늑대" (wolves) 중 한분? 😜
Stone 이란 이름을 붙여 계속 다른 조합을 시도한다고 합니다. 한국에 있으면 SNS 하시는 분들이 좋아할 비주얼들입니다.
저희는 재료를 중심으로 보기 무난한 것 몇 개를 골라 주문했습니다.
이건 Yuzu Stone. 안에 강하지 않은 유자맛을 넣었고 위에는 녹차가루 크림을 거칠게 만들어 얹었습니다. 이름(stone)과는 달리 아주 부드럽고 청량감이 도는 맛이 최고입니다.
이건 참깨 피낭시에 (Sesame Financier). 중독성을 일으키는 맛입니다. 옆에 두면 무한흡입할까 두렵네요. 참깨, 유자, 녹차... 수석 파티쉐 (chief pâtissier)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재료가 일본스럽지요? 자극적이지 않고 섬세하게 만든 것이 파리 (Paris)에 갔을때 방문했던 제과점 Sadaharu Aoki 를 연상케하는 맛입니다.
드립 커피 한잔. 원두를 Stumptown 것을 써서 향이 참 좋습니다.
오늘은 3개를 사왔는데요, 전에 맛있게 먹었던 참깨 피낭시에 (Sesame Financier)를 또 샀습니다. 중독성 있는 맛... 여전하군요. Yuzu Stone 은 없어서 못 샀네요.
미국 사람들이 집에서 즐겨 만드는 브라우니 (Brownie). 이름이 같다고 맛이 같은 것은 절대 아니지요. 호도가 듬성듬성 박힌 브라우니는 보통 파는 것에서 늘 느껴지는 뻑뻑함이 전혀 없이 폭신하고, 중간에 넣은 캐러멜(caramel)과 위에 덮은 초콜렛과 어울려 혀에서 춤을 추고는 사라져 버립니다.
Rum+Smoke Stone. 호밀(rye)에 코코아와 검은설탕을 섞어 구운듯한 바삭한 밑판에 캐러멜(caramel)과 초콜렛(chocolate)을 섞은 맛의 무스 (moussed) 인데, 스치고 지나가는 계피(cinnamon)와 감귤(mandarin) 맛이 나고, 럼주(rum)가 뒤 끝을 씻어 줍니다. 먹은 3가지 케익들이 모두 분명한 단맛이었는데 그 맛을 본 혀에는 단맛의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는것이 마치 "꿈이었나?" 하는 착각을 주네요. 아니 뭐 이런 완전범죄같은 케익이.... 헐~~
[사진 출처: Craftsman and Wolves Instagram]
오늘 이 제과점 홈페이지를 보다가 발견한 것은, 얼마전부터 Palo Alto (집에서 15분 거리의 도시) Farmer's Market에 매주 오게 되었다는 사실!! 이렇게 반가울데가... 왕복 2시간 가야 먹을 수 있던 곳이 30분 거리로 왔네요. 이번 주말 것 주문해야지 ㅎㅎㅎㅎ
[사진 출처: Craftsman and Wolve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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