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pa의 경치가 있는 레스토랑 3선
Napa의 경치가 있는 레스토랑 3선
저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휴가철 근거리 행선지는 단연 Napa Valley입니다. Wine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저희처럼 술을 즐겨하지 않는 가족들에게도 이곳은 여러가지로 매력적인 곳이지요. 집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멋진 풍경과 좋은 음식이 널려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할 일입니다.
원래 특정 식당에 대한 소개는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모처럼 매년 한두번씩 가본 경험을 바탕으로 아래 3가지 조건을 만족하여 가족 여행을 가는 분들에게 추억이 될 만한 레스토랑을 한번 뽑아봤습니다.
첫째 음식이 맛 있어야 하고
둘째 가성비가 좋아야 하고
셋째 Napa의 멋진 경치를 음식과 함께 즐길수 있어야 한다
미슐랭 3스타 The French Laundry를 위시한 최고급 레스토랑들은 가성비가 좋지 않아 제외하고 점심식사 기준으로 $20미만, $20~$40, 그리고 $30~$50로 나눠서 각각 한 개씩 추천을 합니다.
1. Protéa ($13~$16)
Napa Valley의 맛집이 모여 있는 Yountville의 Washington St에 여성 셰프가 2016년 개업한 Caribbean 음식점입니다. 매주 수요일 휴점.
건물 뒤편으로 넉넉한 주차장이 있고 넝쿨나무가 우거진 건물사이를 지나 큰 길쪽으로 난 입구로 들어가게 됩니다.
건물 2층에 올라가면 멋드러지게 녹음이 진 곳에 테이블들이 있습니다.
한달 정도 후 빨갛게 나무들이 색을 입으면 얼마나 멋질지 상상이 됩니다.
건물 뒤편으로도 고즈넉한 patio가 있어 단체로 온 사람들이 함께 시간을 즐길수 있습니다.
식당 안 입니다. 조그맣지만 무척이나 깔끔한 주방이 칸막이 하나 없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주방 바로 앞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면 테이블로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개인적으로 위생적으로나 맛으로나 fountain drink를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데 이곳은 음료수를 다 병으로 팔아서 좋습니다.
메뉴가 아주 다양하지는 않습니다만 하나 하나가 먹을만 합니다. 디저트 같은 것도 없으니 충동적으로 예산 초과할 일이 없는 것은 장점. Napa에 온 김에 와인 한 잔 곁들이면 식비가 2배로 뛰는 것은 함정 ㅎㅎㅎ
바나나와 비슷한 plantain으로 카누(canoa) 모양을 만들고 갈은 돼지고기, 치즈, 파, 양배추등을 얹었습니다. 단맛 plantain 베이스에 매콤한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Shrimp tacos. 평범한 메뉴 속에 들어간 재료 하나 하나에서 비범한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담백하고 매콤한 맛.
보통 익혀 냉동한 것을 대충 삶아 넣는데, 이건 레스토랑급 신선한 새우를 하나 하나 손질하고 칼집을 넣은 뒤 pan에 searing으로 살짝 익혀서 탱글함이 살아 있습니다.
Parmesan parsley fries. 제가 감자튀김을 그리 즐겨하지 않는 편인데 겉은 바삭하되 딱딱하지 않고 속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찬 texture가 훌륭합니다. 너무 맛있어서 감자를 특별한 것을 쓰냐고 물었는데 보통 감자라고 하네요. 튀겨낸 솜씨의 차이인가 봅니다.
거의 다 먹고난 후에 드러난 parmesan cheese의 남은 양을 보니 얼마나 재료를 아낌 없이 쓰는가가 보입니다.
유일한 아쉬움은 일회용 종이그릇을 쓴다는 점. 그래도 뭐 저 정도의 좋은 음식재료를 써서 저 정도 가격에 내어 놓고 훌륭한 풍경을 보며 먹게 해주니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2. Brix ($15~$32)
주소 상으로는 Napa시로 나오는데 위치는 Yountville 바로 북쪽에 있습니다. 외벽을 돌로 마감한 건물의 육중한 나무 문이 손님들을 맞습니다.
건물 안에 gift shop, wine bar등이 함께 있고 꽤나 넓어 예약 없이 가더라도 그리 많이 기다릴 일이 없다는 것도 이 곳의 장점이 되겠습니다.
이 레스토랑은 식당 건물 뒤로 포도원과, 식당에서 사용하는 유기농 채소들을 가꾸는 텃밭이 넓게 펼쳐져서 음식을 먹지 않고 앉아만 있다 와도 healing이 될 것 같은 곳입니다.
넓은 뒷 마당에서는 종종 결혼식도 열리는듯 합니다.
점심 메뉴에서 main menu는 $19~$32로 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가격대의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녁 메뉴에는 $40~$50의 steak 종류가 추가됩니다만 점심 메뉴의 저렴한 메뉴들 몇가지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의 격은 보통 식전에 주는 빵에서 이미 어느 정도 나타납니다. 버터크림 위에 살짝 뿌려놓은 돌소금(rock salt)...
Main dish는 대중성을 위해 낮은 가격대의 것을 제공하는 반면, appetizer나 dessert는 제 값을 다 받으면서 그에 걸맞게 제 실력을 발휘하네요.
호사스러운 appetizer 후에 다소 소박한(?) 메인이 나왔습니다. 비범한 것은 하나도 없지만 바삭하고 쫄깃한 pizza dough, sandwitch에 쓴 빵, 안에 들어간 고기의 구운 정도 등 하나 하나가 흠잡을데 없이 좋습니다.
원래는 조촐하게 먹으려고 들어왔다가 음식 하나 하나가 너무 정갈하니 잘 나와서 dessert도 시켜봅니다. Chardonnay poached seckle pear. 조그만 서양배 안에 marscapone cheese를 넣고 chardonnay wine을 넣은 시럽에 졸인후 hazelnut praline(당과)를 뿌려 나왔습니다. 원래 예산보다 거의 2배 가까이 지출은 했는데 너무 맛 있게 먹어서 돈이 안 아깝습니다.
3. Auberge du Soleil ($20~$43)
Yountville에서 북쪽으로 약 14Km 올라가 Rutherford Ranch Winery산자락에 있습니다. Valet parking만 가능합니다. 주차 요금은 없지만 tip은 줘야지요.
차를 주차장에 두고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건물 들어가기 전 오른쪽으로 정원이 있는데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무척 잘 관리된 곳임이 느껴집니다.
12년째 미슐랭 1 스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통나무 기둥이 여기 저기 박힌 실내에 테이블들이 여럿 있지만, 실내에는 거의 앉아 있는 사람 없이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테라스로 나가면 멀리 winery의 포도원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아래쪽으로는 아주 잘 꾸며진 작은 patio가 있습니다. 이 레스토랑은 소규모 resort에 속한 것인데, 이곳 하루 숙박비는 무려 $1,300~$5,500에 달하는 super luxury급입니다.
비가 오지 않는 한 이 멋진 풍경 때문에 다들 바깥 테이블에 앉습니다. 테이블마다 gas heater가 있어서 겨울에도 춥지 않습니다.
주류 메뉴는 iPad로. Wine에 해박한 지인 한분이 이곳 wine list를 보고 많이 놀라더군요.
2번으로 소개한 Brix와 비교하면 격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 곳이라 가격대를 $30~$50로 서두에 소개 했지만 가볍게 먹고 싶으면 $20 이하로도 식사가 가능하게 넓은 가격대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녁은 3 course ($120) 나 4 course ($140) 혹은 6 course tasting ($165) 만 가능합니다.
점심시간에 제가 추천하는 메뉴는 3 course set. A la carte로 각각 주문하면 거의 $70에 가까운 것을 $43에 제공합니다.
White corn soup.
Potato gnocci.
Maine lobster salad. $40이니 salad치고 가격은 꽤 센데 lobster 한 마리 살이 통째로 다 들어가 있어 값어치를 합니다.
Sonoma chicken. 겉 껍질의 바삭함과 촉촉한 속살 육즙의 조화가 환상입니다.
Kurobuta pork chop.
Bay boat scallops
Valrhona Illanka Semifredo, Amearena Cherries, Vanilla Bean Icel Cream, Amaretti. 여태껏 먹어본 초콜렛 케익중 단연 최고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Classic Apple Tart, Salted Caramel Ice Cream, Almond Frangipane, Calvados.
Trio of Seasonal Fruit Sorbets
미슐랭에서 별을 받는 레스토랑들이 대부분 그렇듯히 이 곳도 채소, 과일, 고기, 해산물등을 지역 농장과 계약을 맺어 직접 공급을 받습니다. 몇 안되지만 제가 가 본 다른 1 스타 레스토랑들 (Bistro Jeanty, Bouchon, Solbar, Lord Stanley등) 과 비교 할 때, 맛이나 데코레이션이나 이 곳 음식의 완성도는 정말 탁월합니다. Yelp.com을 보면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대비 만족도에 많이 민감해 $$$ 급이나 $$$$급에서는 4.0이상 받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곳은 4.5 이상을 유지하는 것만 봐도 잘 하는 레스토랑인 것이 잘 드러납니다.
더불어 멋진 경치, 좋은 서비스, 최고 수준의 요리, 그리고 파격적인 가격의 3 course set menu... 특별한 날 가족들과 한번 방문하면 좋은 추억거리가 되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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