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3일차-4 스바르티포스 (Svartifoss)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는 길가에 제법 멋진 곳이 있어 잠시 멈췄습니다. 포사울라르(Fossálar)라는 폭포네요.

낙차는 사람 키보다 작지만 폭이 꽤 넓고 수량이 많은데다 복잡한 용암 지형을 따라 굽이쳐 흘러내려서 상당한 역동감이 느껴집니다.

개울물이라고 무시하고 들어갔다간 순식간에 휩쓸려내려가겠네요.

멀리 빙하 평원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목적지인 스카프타펫틀 캠핑장(Skaftafell Campground, 스카프타펠)에 도착했습니다.
아래 4개의 연속되는 지도들은 캠핑장 게시판에 있는 것들인데요, 제가 분홍색 박스로 다음 지도에 zoom-in되는 부분들을 표시했습니다.
아이슬란드 전체 지도입니다. 4개의 하얀색 지역이 보이시지요? 그게 전부 빙하(氷河, glacier)들입니다. 그 중 가장 큰 바트냐여쿳틀(Vatnajökull, 바트나요쿨)은 면적이 7,900 Km²로 충청남도와 비슷한 크기의 땅이 평균 380m 두께의 얼음으로 덮여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어로 바트나(vatna)는 물(water), 여쿨(jökul)혹은 여쿳틀(jökull)은 빙하(glacier).

빙하란 눈이 오랜 세월동안 쌓이고 쌓여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된 것이 아주 천천히 지형을 따라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 거대한 빙하에서 녹아 흘러내리는 수많은 강줄기들은 마치 땋은(braided) 머리와도 같은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 대부분은 내륙 산악지역으로 훨씬 더 들어가 항공사진이나 드론으로만 촬영한 장면이지만 (아래 유튜브는 직찍 아님) 이곳 스카프타펫틀 캠핑장 남쪽 해변 (같은 장소 high resolution 항공지도)이나, 레이캬비크 남서쪽 인근의 해변에도 그런 곳이 있기는 하네요.
스카프타펫틀 캠핑장(Skaftafell Campground, 스카프타펠)은 아이슬란드 순환 링로드에 근접한 바트냐여쿳틀(Vatnajökull, 바트나요쿨) 국립공원의 남쪽 끝에 있어, 빙하와 그 주변의 산/폭포를 트레킹(glacier trekking)하는 관문의 역할을 합니다. 아이슬란드어로 스카프타(skafta)는 손잡이(shaft), 펫틀(-fell)은 산(mountain). 손잡이 모양으로 생겨서 지어진 이름인가 봅니다.


아래 지도에서 좌측으로 넓게 있는 녹색 부분이 캠핑장이고, 오른쪽 위에 안내소(visitor center)가 있습니다. 안내소 안에는 무료 화장실과 카페(Kaffiterían Skaftafelli)가 있고, 카페에서는 커피/파니니(panini)/케익/수프(soup)등을 판매하나 저희가 갔을때는 임시휴업 중이었습니다. 캠핑장 입구에 푸드 트럭(Glacier Goodies)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매일 11:30am~5:30pm 영업).
오른쪽과 아래쪽에는 온라인으로 지불해야 하는 유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하루 $5.25)

이날은 캠핑장 북쪽에 있는 폭포를 보러 갔습니다.
[왕복 3.2Km = 60분, 오르막 고도 133m = 아파트 53층. 난이도 3/10]


하류 쪽에 있는 휜타포스(Hundafoss, 훈다포스). 이곳을 지나면 더 높은 언덕으로 돌아가는 길과,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길 두갈래로 갈라집니다. 저희는 편한 길을 선택.

이곳도 고무로 된 망을 깔아놓아 걷기 무척 편합니다.

언덕 위의 무너진 집터에 자라고 있는 쇠뜨기(Common Horsetail, Equisetum arvense). 노란색은 생식줄기(fertile stems, 뱀밥), 배경의 녹색은 영양줄기(sterile stems).

언덕 꼭대기에 주상절리 현무암(柱狀節理 玄武巖, columnar basalt)이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설명한 게시판이 있습니다.

이 언덕에서 목적지인 스봐르티포스(Svartifoss, 스바르티포스)가 보입니다. 아이슬란드어로 스봐르티(svarti)는 검은색(black), 포스(-foss)는 폭포(fall).

조금 전 휜타포스(Hundafoss, 훈다포스)를 지나 더 높은 언덕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쪽으로 내려와 만나게 됩니다.

낙차 20m의 비교적 작은 폭포인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폭포 양 옆으로 날개처럼 멋지게 펼쳐진 주상절리 절벽 덕입니다.

폭포 아래 용소(龍沼) 바로 앞까지 갈 수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저 멀리 바다 위에 가득 깔린 뭉게구름은 오늘 내내 정말 멋지기만 하군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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