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4일차-1 Vatnajökull 빙하 얼음동굴
넷째 날 다녀온 장소와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날은 얼음동굴 하나에만 집중했습니다.
- A : 에크라(Ekra) Glacier Lagoon Hotel 7:50am 출발
- B : 소르페르체튀르(Þorbergssetur) Restaurant Museum 8:00am 도착. 아침식사.
- C : 스카프타펫틀 캠핑장(Skaftafell Campground) 9:45am 도착, 10:10am 출발
빙하 얼음동굴 트레킹 10:35am~3:40pm - D : 뷕(Vik)
뷔퀴르스카울리(Víkurskáli) gas station 5:50pm 도착
The Soup Company 6:10pm 도착. 저녁식사 - E : 미스-크봇틀 (Mið-Hvoll) Cottages 8:10pm 도착
이날은 9:45am부터 4:15pm까지 6시간 반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시간 없이 빙하 트레킹(trekking)을 하는 날이라서 대신 아침을 좀 제대로 먹기로 했습니다. 전날 저녁식사가 마음에 들어서 아침에 다시 소르페르체튀르(Þorbergssetur) Restaurant Museum 갔습니다.
Hali Country Hotel 투숙객들에게는 숙박비에 포함된 아침 부페인데 외부인들도 돈을 지불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전날 저희가 묵었던 호텔 푸르펫틀(Hótel Búrfell)에서 제공 받았던 아침 부페보다 좀 더 음식이 다양하고 좋네요.
부페를 자주 가면 살찝니다. 😅
전반적으로 음식들이 괜찮았고, 그 중 백미(白眉)는 이 초절임 청어(súrsíld, 수르실트, pickled herring)였습니다. 모양은 돌돌 말지 않았으나 절임 방식은 롤몹스(rollmops)와 동일한 듯 새콤달콤한 것이, 간도 삼삼하게 잘 되었고 육질도 부드럽고 비린내 하나도 없이 너무 맛있어서 일행들 모두 여러번 가져다 먹었습니다.
아침식사 든든하게 하고 50분 거리의 스카프타펫틀 캠핑장(Skaftafell Campground) 으로 갔습니다. 전날 스봐르티포스(Svartifoss, 스바르티포스) 폭포 보러 왔던 곳입니다. "Icelandic Mountain Guides"라는 곳에 6.5시간짜리 얼음동굴 관광 ($162/인)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안전모/아이젠(steigeisen,crampons)/안전허리띠/얼음도끼(ice axe)를 기본 제공하고, 등산화는 $8에 대여인데 그것도 그냥 빌려 주네요. 받은 장비를 착용한 후 밴(van)을 타고 약 15Km 남서쪽의 빙하로 이동합니다. 위험한 곳은 아니나 마지막 2Km 정도는 포장이 전혀 되지 않은 무척 험한 길이라서 4륜 구동 SUV가 아니면 가지 못할 길입니다.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흙과 바위만 있는 보통산으로 보이지만 얇은 흙 바로 아래는 모두 빙하의 얼음입니다.
임시로 만들어 놓은 목교를 건너 갑니다. 반영구적으로 쓸 목적이 아니라서 한번에 2명씩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저희 관광 가이드를 맡은 이탈리아인 마테오(Matteo)입니다. 참 잘 생겼죠? 👍
바람 없이 잔잔하고 구름 조금 낀 맑은 날씨.
온도는 영상 3°C. 트레킹하기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입니다.
흙 덮인 곳을 지나 얼음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기 전, 들고 온 아이젠(steigeisen, crampons)을 신어야만 합니다.
체인이나 징 정도가 박힌 것이 아닌 10개의 쇠발톱이 있는 것을 신습니다.
먼저 출발한 다른 팀들은 빙하 언덕을 잠시 산책하는 투어이고, 저희 팀은 이곳을 지나쳐 더 멀리 들어갑니다.
옆 빙하로 이동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독일, 미국 동부/중부/서부 등 다양한 곳에서 온 사람들이 만났습니다.
이날 걸은 코스는 [P]까지 밴을 타고 이동해서 팟틀여쿳틀(Falljökull)을 거쳐 뷔르키스여쿳틀(Virkisjökull) 중간까지 가는 것입니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으나, 아이젠을 신고 빙하 위를 걷는 것이라 시간은 훨씬 오래 걸립니다. [왕복 6.0Km = 3시간, 오르막 고도 200m = 아파트 80층. 난이도 5/10] 저같은(?) 고령자들을 배려해서 무척 천천히 걸었고 자주 멈춰 쉬며 주위 풍경들을 설명해 주어서 실제 시간은 거의 2배가 걸렸습니다.
스퓌나펫틀스여쿳틀(Svinafellsjökull)은 2005년작 <Batman Begins>의 검투장면을 촬영한 곳입니다.
산과 산 사이로 흘러내리는 빙하들. 보이지 않으나 사실은 미세하게 움직이는 얼음들이라 작은 눈사태가 나는 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얼음 산에서 안전하게 내려가는 요령 강의. (배운대로 하지 않은 한 분이 미끄러져 우다다다다다--- 내려가는 바람에 다치실 뻔 함)
올라가는 요령 강의.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계속 반복되는 갈라진 틈 (crevasse)들이 있어, 경험 없는 사람이 돈 절약한다고 혼자 오는 것은 절대 비추입니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왔습니다. 크반나탈루르(Hvannadalur)라는 협곡에서 실개천 물이 빙하쪽으로 흘러 내려오는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빙하의 얼음동굴은 결국 물의 흐름 때문에 만들어지는거네요. 이렇게 흘러 들어간 물이 수백 미터 두께의 빙하 밑으로 흘러 하류쪽으로 내려가겠지요. 그리고 그 덕에 빙하는 조금씩 조금씩 이동을 하는거고.
입구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고, 길이는 생각보다 훨씬 짧았습니다. 저는 조금 더 길고 깊숙히 들어간 동굴을 기대하고 갔었거든요.
이곳에서 약 30분 정도 휴식하면서 간단하게 가져간 음식들도 먹고, 교대로 동굴에도 들어가고 했습니다.
초광각 렌즈의 심한 왜곡때문에 다들 꺽다리가 되었습니다. (이래서 제가 초광각을 잘 안써요 😓)
돌아 오는 길에는 빙하가 녹아 만든 개울물들을 찾아 찍어 보았습니다.
켜켜이 푸르스름한 색을 보이면서 쌓여있는 빙하들...
처음 출발한 곳의 작은 호수가 보입니다. 해가 났으면 좀 더웠을 수도 있을 날씨였는데, 돌아오는 길 내내 구름 덕에 아주 쾌적하고 좋았네요.
막바지 내려가는 길에서 다시 주의 사항 강의.
요래 요래 옆걸음으로... 발 꼬이면서 쇠발톱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조심 조심...
저지대(低地帶)에는 이끼 덮인 돌맹이들이 있습니다.
지천에 널렸으나 보호 대상이라,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것은 절대 안되고, 건드리는 것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추운 날씨라서 한번 손상된 자리가 복구 되려면 몇백년 걸린다고 하는군요.
빙하 얼음동굴 투어는 사실 10월 중순~3월 말에 2~3시간 코스로 있는 것인데, 5월에 가면서도 꼭 가보고 싶은 욕심에 열심히 뒤져 연중무휴 투어를 하나 찾아낸 것인데요, 결론은 제철에 가서 보라는 것입니다. 6시간 반이나 걸려서 간 곳 치고는 시간 면으로나 비용 면으로나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이동했기 때문에 염려했던 것만큼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으나, 6시간 반 동안 화장실 가지 않고 참는 것은 좀 고통스러웠어요. 먼거리 트레킹 하는 동안 충분히 수분 보충을 해줘야 하는데, 화장실이 없으니 물도 충분히 마시지 못했고요. 제철 아닐 때는 비용과 시간이 1/2인 Glacier Hike를 대신 추천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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