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2일차-6 빅 (Vik) 식당 & 숙소
이틀 뒤에 빙하 동굴 투어가 있는데 점심 먹을 것이 필요해서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뷕(Vik, 빅) 시내에 있는 Kr.- (수퍼마켓)에 들러 보았습니다. 다음 날 행선지는 수퍼마켓 같은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과자와 과일 코너는 수입한 물건들이 많아 아이슬란드 특유의 느낌은 그리 느껴지지 않습니다. 음료수 코너도 아이슬란드 토종 브랜드 제품(Egill Skallagrímsson에서 만드는 오렌지 맛 Appelsín 맛있습니다)이 있기는 하나 코카/펩시 제품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 저녁 때라 그런지 대량 생산된 공장빵 외에는 빵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어요. 하이킹할 때 식사 대용으로 먹을 바나나와 당보충할 초콜렛을 몇개 샀습니다.
제가 차가운 음료수를 좋아하는데요, 커피나 차로 만든 음료는 없었고 스무디(smoothie)나 우유, 요거트등 유제품이 많았습니다. 아이슬란드 유제품 중에 요즘 다른 나라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아이슬란드식 요거트 '스키르(Skyr)'인가 봅니다. 바이킹들이 1천년 전 아이슬란드에 왔을 때 이미 이 요거트 레시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한국/미국에서도 많이 먹는 그리스식 요거트(Greek Yogurt)처럼 아이슬란드식도 4배까지 우유를 농축해 뻑뻑한 식감에 단백질 함량이 무척 높고 당분 넣는 것을 자제해,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네요. 일행의 말에 따르면 미국 동부에는 Skyr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하는데, 서부에서는 보지 못했습니다. 수요가 갈수록 급격히 늘어나는데 그 수요를 감당해내기에는 아이슬란드 젖소들이 충분한 양의 우유 생산을 해내지 못해, 새로운 품종의 소를 수입해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뷕(Vik) 주택가 모습입니다. 총 인구 318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아이슬란드 남부 관광의 주요한 기착지라 식당, 주유소, 편의점등이 여러개 있습니다. 장을 보고난 후에 숙소로 가기 전에 뷕(Vik) 시내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핫틀토르스카피 (Halldorskaffi) 라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깔끔하고 수수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듭니다.
가죽으로 만든 메뉴판도 좋네요. 관광객들을 위해서 영어로도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소회향(dill) 소스를 곁들인 연어 샐러드 (Salad with dilled salmon). $18. 소회향 소스가 연어와 잘 어울렸습니다. (거 사진 좀 제대로 찍으슈. 연어는 하나도 안보이고 크루톤(crouton)만 보이잖소)
영부인(The President wife)라는 거창한 이름의 햄버거. $20. 햄버거가 마치 아이슬란드 영부인 (our present wife)처럼 아름답다고 설명이 되어 있군요. 일행 중 고구마 튀김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 분께서 주문하셨습니다.
아이슬란드 양고기 샌드위치 (Icelandic lamb sandwich) $19. 양념은 괜찮았는데, 고기가 얇아서 터키식 도네르 케밥(Doner Kebab, gyro, 기로스, 자이로)처럼 퍽퍽한 편이었어요. .
3가지 다 깔끔하고 무난하게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구글평점 4.4/5.0. 제 평가로는 맛 8/10점, 인테리어 8/10점, 가성비 8/10점]
15분 서쪽으로 돌아가 숙소인 호텔 푸르펫틀(Hótel Búrfell)로에 8:30pm에 도착했습니다.
호텔 입구는 요기, 건물은 쩌~~~~~~~~~~~~~~~기 산자락에. 초원의 집들이 참 많죠? 😜.
아이슬란드어로 -fell은 산(mountain). 건물 뒤편으로 보이는 산 이름이 Búrfell인가 봅니다.
외관은 참 허름하죠? 식당이 이 건물에 있는데, 다음날 아침에 딴 생각하면서 들어가다가 저 현관의 오른쪽 처마에 제가 머리를 부딛혔어요. 아이슬란드 건물들이 전통적으로 지붕이 무척 낮다는 것을 잊고 부주의했던 결과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건망증과 치매의 경계를 오가던 차에, 이날 치매 쪽으로 열걸음 더 이동했습니다.
실내는 무척 깨끗합니다.
이곳도 예외 없이 세면대는 반쪽 크기. 이날 저녁은 "The Bourne Supremacy" 함께 시청. (이렇게 Jason Bourne의 팬들은 서서히 늘어만 가는데...) 친구 딸이 마지막에 나오는 “Get some rest, Pam. You look tired.”의 스토커 패러디 (stalker parody)를 전에 본 적이 있었는데 이제야 이해했다고 한참을 웃네요.
저희 여행 중 유일하게 조식 포함된 곳이었고, 숙박비도 조식포함 $117로 무척 착했습니다. 괜찮은 조식을 포함한 가성비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Expedia.com에서 평점이 4.4/5로 우수하고 저도 9.0/10점 정도]
아침 부페입니다. 숙박비 $117에 이 정도까지 나올 것으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음식 질이 미국 기준 저가 호텔과 고가 호텔의 중간급 (Hilton Garden Inn과 Hilton Hotel의 중간, 혹은 Embassy Suites 정도)으로 무척 괜찮게 나왔습니다.
훈제 연어와
가공육(조제 고기)의 질이 꽤 괜찮았습니다.
저가 호텔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을 올리브도 있고요.
음료도 우유와 쥬스, 아이스 티 외에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도 있고,
두유, 요거트 등이 있었습니다. 치즈도 스위스 치즈(Swiss cheese)가...
빵도 흰 빵과 호밀빵 두가지. 아이슬란드에서는 무조건 호밀빵 추천합니다.
계란과 소세지는 평범. 그래도 있는게 어디여~?
무한 리필이면 일단 많이 먹고 보는 빈티 근성은 나이가 들어도 어쩔 수 없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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