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맛? 그게 뭔데??
잡지 ㄹㅇㄷㄱㅎ 에 한 가수의 유튜브 먹방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최고가 (最高價) 햄버거로 화제가 되고 있는 고든램지 버거 (Gordon Ramsay Burger) 방문기입니다. 기사 제목에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맛"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길래 들어가서 읽어 봤습니다. 고작 15줄에 유튜브 화면 캡쳐 3장으로 쓴, 털도 안 뽑고 날로 거저 먹는 기사입니다. 내용은 어느 누구가 어디 가서 뭘 먹었다가 90%고, 맛 표현은 "진짜 맛있다"가 거의 다 인데, 추가 설명 전혀 없이 기사 제목대로 비유를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맛"이라고 표현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설마.... 이게 다 일까?' 싶어 유튜브 찾아서 봤습니다. 쬐~~끔 추가 설명이 들어가는데 잘 들어보면 결국 재료 이야기이고, 맛 평가는 "정말 맛있다", "진짜 맛있다"가 전부 입니다. (혹시 이 친구도 공대 출신인건가? 🤫 )
맛을 글로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개는 일반인들이 익숙한 음식 맛과 비교해서 설명을 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음식에서 느끼는 맛의 이미지를 음악이나 사람에 빗대어 설명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가능은 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왜 그런 이미지가 떠오른것인지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곁들여지지 않으면 공감을 얻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맛이 어때서 이 유튜버로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맛"이라고 표현하게 했는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처럼 사치스러운 버거" 라던가, "마리 앙투아네트가 좋아했을 법한 버거" 라던가, "페르젠을 처음 만났을때의 10대 마리 앙투아네트처럼 청순하고 깔끔하고 신선하면서도 고귀함이 느껴지는 버거" 라던가 뭐 그렇게 표현 했으면 쬐~~~끔 이해가 될 법도 한데......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맛"????? 그게 대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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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겉멋이 들린 사람의 표현 같아요.^^
비싼건 먹었고 맛 표현은 못하겠고 맛은 없지는 않고 그 사람 버거인데 내 입맞에는 쪼옴 했다가는 악플 으마으마하게 달릴거 같고 좀더 고급스럽게 표현하고 싶지만 마리앙투아네트라고 하면 뭔가 나도 잘 모르지만 고급먹었다고 있어보이겠지만 표현은 그거까지...임.
대락 맛있으니 나는 먹어봤네 하는 자랑.. 나 많이 꼬였나봐요 ㅠㅠ 그거 줄서서 못먹지 돈읍서서 못믁나..
그러게요. 맛을 표현한 글에서 ♬♬력이 느껴집니다.ㅡ,ㅡ;;
게다가 실제 마리 앙투아네트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많이
다르다고 해요. ;; 버거 비주얼은 칼로리 폭발할 것 같군요.ㄷㄷ
(음식 엎으며) "마즈이! 끔찍한 국이로군. 평안한 마음으로 폭포에서 수행을 하는데 머리 위로 주크박스가 떨어진 듯한 맛이었어!"
(음식 엎으며) "마즈이! 특히 마지막의 굴죽. 그래 마치, 서부로랜드 고릴라와 혼욕하는 맛이야. 추측컨대 준비 작업을 한 단계 생략한 듯하군."
이거 제가 <食戟のソーマ>에서 한 말들인데요 ㅋㅋ
음식과 이미지의 연결뿐 아니라 저는 글 쓸 때 음식과 음악도 자주 연결시킵니다.
미술작품에서는 리듬감을 느끼고,
음악 들을 때는 조성(key)별로 다채로운 색상과 온도를 느끼기도 하고요.
공감각(共感覺, synesthesia, synæsthesia)이 특별히 발달한 사람들이 실제로 있어요.
그래도 조롱 받기 십상이니 글 쓸 때 조심해야겠습니다;;
식인종인가 봅니다.
😰🥶😶🌫️
저는 <신의 물방울>에 나오는 맛의 이미지들은 왠지 어떤 느낌일지 그럭저럭 상상이 가더라고요. 물론 저는 와인에 문외한이고, 와인에 대해 주장하는 바는 '포도주의 맛과 가격에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가 전부라는 게(즉, 와인에 대한 어떠한 지식이나 철학도 없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