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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 쓸데 없는 오랜 기억들

  • 2022.03.03 14:18
  • 이것저것

"마리아 스클로도보스카"

"예"

"스타니슬라스 오거스투스에 대해 말해 보아라"

"스타니슬라스 오거스투스 포니아토프스키는 1764년에 폴란드의 왕이 되었습니다 (blah~ blah~)"

 

아마도 초등학교때 (당시에는 국민학교) 교과서에 있던 내용일겁니다.  세계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인 퀴리 부인 이야기를 배웠는데, 이름들이 너무 긴 것이 인상적이어서 반복해서 읽다보니 제 머리 속에 새겨져서 지금도 "마리아"라는 흔한 이름을 들으면 마치 최면 걸린듯 머리 속에서 이 부분이 자동 재생됩니다. 😛

 

저는 암기력이 무척 약한 사람입니다.  적성 테스트때 다른 것들은 뭐 그럭 저럭 괜찮았는데 암기력 점수는 100점 만점에 40점인가? 60점인가? 뭐 하여간 그런 아주 우스운 성적을 받았습니다.  한번 통성명하면 이름으로 불러줘야 하는 문화의 미국에 와서 살면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여러번 난처한 상황을 겪었어야 했고, 대신 사람 눈/코/입 생김새는 잘 기억해서 (옷이나 헤어스타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함) 근근히 사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안과 더불어 기억력 감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그렇게 치매의 문턱(?)을 매일 넘나들다 보니, 그나마 자신 있던 눈/코/입 생김새의 기억력마저도 감퇴해, 이제는 실수를 안하기 위해 "처음 뵙겠습니다"라는 인사는 몇 년전부터 절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 아이 학비 대려면 아마도 앞으로 최소한 10년은 더 일해야 할 것 같은데 벌써 이러니, 거의 80세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ederal Reserve System) 의장으로 일했던 앨런 그린스펀 (Alan Greenspan) 이나 79세 넘어까지 국가 총수직을 맡았던 고 김대중 대통령 같은 분들의 비범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 단어 건망증
  • 단어 건망증 Season II

 

기억이 사라져가면서 많은 불편함이 생기고 있는 반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과거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줄거리가 저~~~~~~ㄴ혀 기억이 나지 않아 마치 새로운 것을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합니다 😜

 

단기 기억이 급격히 나빠지는 가운데에도 무척 오래된 기억들은 비교적 잘 남아 있는것이 다행입니다 (응???  이거 뒤끝 엄청 오래간다는 말? 🤫 ).  그런데 잘 남아 있는 것들 중 상당 부분은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그야말로 '쓸데 없는' 것들이네요.  뇌에도 delete key 하나 있어서 새로운 기억을 담을 공간을 늘일 수 있으면 좋으련만...

  • 우랑바리다라나 바로웅 무따라까 따라마까 뿌라냐~ 야~~~~~잇! (손오공의 주문)
  •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동방삭, 치치카포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위, 허리케인 담벼락, 서생원에 고양이, 바둑이는 돌돌이 (작명소에서 받은 5대 독자 아들 이름)
  • 아~~~ 그랬냐~~~ 발발이 치와와 스치고~~~ 왜냐~하~~~~~면 왜냐~하~~~~~면~  (영화 라이온 킹의 "Circle of Life" 앞 부분) 

 

[출처: https://www.nursingtimes.net/news/research-and-innovation/disappointment-as-promising-drug-fails-to-slow-dementia-23-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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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하나 빼먹으셨어요.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현숙경영정순헌철고순~

    제 남친은 어릴 때 거꾸로 부르던 <산토끼 토끼야>를 지금도 부르면서 '아직은 쌩쌩하군' 자뻑합니다.
    "끼토산 야끼토 를디어 냐느가 총깡총깡 서면뛰 를디어 냐느가~"
    이상한 사람이에요.

    '손오공의 주문'은 처음 보는데 왤케 웃기죠. ㅋㅋ

    아, 글 마지막의 호두 세 알을 보니 냉동실에서 호두 꺼내 먹어 뇌 기능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인간이 하도 잘 '까먹으니' 조물주가 뇌 모양과 똑같이 생긴 뇌에 좋은 식품을 주셨습니다.

    Nakiri Erina
    2022.03.03 14: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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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정태세...." 도 쓰려다가 그건 쓸데 있는 기억들이라 삭제하면 안되겠더라고요 ㅎ

      아 저도 호두 좋아하는데.... 지금 없네요....... ㅠㅠ 아몬드나 대신...

      제 블로그에 새로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2.03.03 1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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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가끔가다 생각하는데 학교 다닐때 제가 시험은 참 잘 봤던거 같아요.

    그 당시에는 단기 암기력이 좋았었는지 학교갈때 차안에서 수학 공식 외워서 시험 봤던적도 있어요. 시험지 받자마자 뒷에다 공식 적어놓고...잊어 먹을까봐...시험본적도 있는데..공부한다고 했다가 잠들어 버렸음...점수는 아주 잘 나와서 등수도 비교적 좋았어요.
    아니 아주아주 좋았었어요.^^

    근데 지금은 머릿속에서 남아 있는게 하나도 없네요.

    jshin86
    2022.03.03 21: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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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를 아주 잘하는 우등생이셨군요!!
      대부분은 이젠 잊어버리셔도 괜찮지 않나요? ㅎㅎ

      2022.03.03 21: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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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음 저는 반대로 사람 이름은, 그걸 문자로 읽었을 경우에 한해서(그냥 들은 건 10분만에 잊어버림), 한 달 전에 책에서 본 것도 문제 없이 기억해내어 주위 사람들을 경악시키곤 하는데, 사람 얼굴 기억하는 건 거의 안면인식장애 수준이라 웃픈 사연이 많습니다.😔

    나이가 드니 요즘은 그나마 잘 하던 이름 기억도 잘 안 되고 얼굴은 아예 모든 사람이 초면이어서^^;; '이것이 치매가 아니면 대체 무엇이 치매란 말인가..'라 탄식하게 되는 일이 며칠에 한 번 꼴로 발생하여 슬픕니다ㅠㅠ

    OPUS
    2022.03.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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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병상련, 인지상정, 동주상구, 토닥토닥, 매일매일, 호두세알

      저랑은 완전 반대시네요. 공부에 탁월하셨군요.
      법대나 의대 가셨어도 엄청 잘하셨을 듯 합니다.
      어쨌거나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 맞는것 같아요 ㅎㅎㅎ

      2022.03.04 12:00 신고
      더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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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아요. 하나님은 안 그런 것 같이 보이지만^^ 알고보면 참 공평하시다는 거...
      공부에는 전혀 탁월하지 않았습니다. (판사나 검사 말고) 변호사가 상당히 적성에 맞는 직업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2022.03.06 21:55
      O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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