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an" in Paso Robles (중가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전의 사진들입니다]
통상 로스엔젤레스 (Los Angeles) ~ 샌디에고 (San Diego) 메트로를 남가주 (Southern California),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 샌호제 (San Jose) 메트로를 북가주 (Northern Californa) 라고 부릅니다. 그 중간 지역은 자동적으로 중가주 (Central California) 가 되겠지요. 큰 도시가 없고 관광객들을 확 끌어들일만한 유원지나 명승지가 없어 외국 관광객들은 잘 찾지 않고, 남북으로 자동차 여행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만 들러가는 지역입니다.
저희 가족은 붐비는 곳을 싫어해서, 조용히 쉬고 싶을때면 이 고즈넉한 중가주 지역을 방문하고는 합니다. 중가주의 중심이 되는 도시는 샌루이스 오비스포 (San Luis Obispo)입니다. California Polytechnic State University라는 괜찮은 주립대학이 있는 조용한 도시로 깔끔하고 조용하면서도 세련됨이 있어, 거리를 걷다 보면 마치 영화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맛집도 꽤 있고 사구 (砂丘, sand dunes) 가 있는 오시아노 (Oceano)와 이 도시 사이에는 시카모아 (Sycamore)라는 괜찮은 유황온천이 있어 가족들이 조용히 휴가를 보내기에는 안성마춤인 지역이지요.
사람 별로 붐비지 않는 조용한 바닷가가 매력적인 곳입니다.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곳은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북쪽 내륙에 있는 "파소 로블스 (Paso Robles)" 라는 작은 마을입니다. 미국식으로는 '파소 로블즈'라고 읽고, 스페인 원어로는 '빠소 로블레스'라고 읽습니다
파소 로블스는 좋은 유황 온천으로 19세기부터 알려진 곳인데도 한인분들은 의외로 아는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20세기 초부터 이 지역에 와이너리 (winery) 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해서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파 밸리 (Napa Valley) 만큼 유명하지는 않아도 와인 애호가라면 한번 순회를 해 볼만한 지역입니다.
이 파소 로블스라는 작은 마을에도 무척 괜찮은 식당들이 몇 있는데, 그 중에서 저희 가족이 가장 즐겨찾는 곳은 "아티잔 (Artisan, 장인)" 입니다. California Culinary Academy와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공부하고 나파 밸리의 Brix에서 경력을 쌓은 Chris Kobayashi라는 셰프가 운영을 하는 곳이에요.
화려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아주 심플 & 깔끔한 인테리어입니다.
아주 훌륭한 솜씨로 준비된 음식들을 $15 이내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50% 이상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갈 용의가 있어요. 소위 "Farm to Table (농장에서 식탁까지)" 를 추구하는 식당으로 농장에서 재배한 유기농 농산물을 직구매하여 사용하고, 제공하는 음식의 거의 대부분을 직접 만듭니다. (🤔 다 그러지 않느냐고요? 뒤에 좀 더 설명할께요)
빵을 직접 굽습니다. 레모네이드 (lemonade) 는 레몬을 직접 짜서 만들고요.
음식 기다리는 동안 먹으라고 작은 서비스로 주는 아몬드와 올리브도 감동입니다.
나오는 음식 하나 하나가 허투르게 만든게 없습니다. 스프도 너무 훌륭하고 (tomato basil soup)
고추 넣고 만든 달콤매콤한 콘 브레드 (jalapeno corn bread) 도 훌륭하고
찍어 먹으라고 나온 꿀 버터 (lavender honey butter) 도 찰떡 궁합이고
샐러드는 터져나올듯한 싱싱함이 담겨 있고 (seared tuna salad)
소박한 피시앤 칩 (fish & chips) 조차도 신선한 생선과 깨끗한 튀김 맛이 감탄스럽습니다. 토마토 케첩도 맛이 완전 달라 (충격적으로 맛있었어요) 물어보니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가운데 꽂힌 칼과도 같이 돌직구로 승부하는 햄버거. 두툼한 패티의 육즙이 예술입니다. 왼쪽에 놓은 피클도 너~~~~~무 맛있어 물어보니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샌드위치 종류도 훌륭합니다. (poached shrimp club)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생선 요리들 모두 탁월합니다. (pan seared scallop with mussel & shrimp)
고기 요리도 훌륭하고요. (hanger steak) 별스럽지 않게 얹은 채소 가니쉬 (garnish, 고명) 도 너무 신선한 재료를 쓴 것이 돋보입니다.
셰프가 2년간 디저트만 따로 공부한 사람이라, 디저트도 참 훌륭합니다. 소르베 (sorbet), 젤라토 (gellato), 쿠키 (cooke) 전부 직접 만들고 맛과 프리젠테이션이 모두 훌륭합니다. 미슐랭 스타급 허세(?)도 눈이 즐겁고 좋으나 겉멋은 최대한 절제하고 맛으로만 승부하는 이런 식당 너무 좋아요.
흔한 크렘 브륄레 (crème brûlée) 도 바닐라/초콜렛/생강의 3가지 맛으로 만들어 나왔습니다. 엄청 만족도 높고 기억에 오래 남은 디저트였어요.
초콜렛 케익 잘하는 곳 찾기 무척 힘듭니다. 이곳 초콜렛 케익 아주 좋았어요.
뜨거운 복숭아 파이와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만남.
마지막 여운은 잘 내린 블랙커피 한잔으로....
5번 정도 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너 셰프 (owner chef)가 직접 요리를 해서 그런지 질이 한결 같이 좋았고, 먹어 본 여러가지 메뉴 중 어느 하나도 별로인 것이 없어서 너무 만족스러운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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