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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식당 "Naschmarkt" in Palo Alto

  • 2022.08.24 06:18
  • 맛집

나쉬마르크트(Naschmarkt)라는 오스트리아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Snack market이라는 뜻의 식당 이름은 비엔나(Vienna)시에서 가장 큰 옥외 농산물 시장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원래 2011년에 산호세(San Jose, 새너제이) 옆 도시 캠벨(Campbell)에서 열은 식당인데, Yelp에서 1200개 이상의 review로 평균 4.5/5.0의 별점을 받으며 성공을 거두게 되자, 올해 6월에 팔로 알토(Palo Alto)에 분점을 냈고, 분점 역시 아직까지 Yelp에서 평균 4.5/5.0의 별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식가인 작은 아이가 맛보고 싶다고 해서 가족들이 함께 갔습니다.  오스트리아 음식은 지정학적으로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의 영향이 가장 크며 튀르키예(터키)와 프랑스의 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덕택에 이제는 일상화 되어버린 식당의 야외 텐트와 테라스 테이블.

 

 

예전에 아나톨리아(Anatolia, 튀르키예의 반도지역) 식당이 있던 자리입니다.  과하지 않은 컨템포러리(contemporary, 동 시대)한 느낌에, 천장의 창문들을 통해 자연채광이 잘 되는 실내.  먼저 온 손님들이 다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실내 테이블은 되려 텅텅 비어 있어서 실내 자리에 앉았습니다.

 

 

콜라와 아놀드 파마(Arnold Palmer, 레모네이드+아이스티). 

 

 

식전 빵은 뻑뻑한 오스트리아 전통 빵이라기 보다는 이탈리아식 천연효모빵 (Italian sourdough bread) 같아 보입니다.

 

 

짜리몽땅한 작은 수제비마냥 아무렇게나 생긴 모양의 계란 파스타 스패쯜(Spätzle)입니다.  재료로 듬뿍 들어간 훈제 닭(smoked chicken), 초당 옥수수(sweet corn), 콩(sweet peas), 사철쑥(tarragon), 버섯(mushrooms)등이 쫄깃, 톡톡, 아삭한 다양한 식감을 연출하고 눅진한 치즈 소스와 어울려 단짠이 오가는 맛을 냅니다.  무척 사치스러운 맥 앤 치즈 (Macaroni & Cheese) 먹는 느낌?  저희는 식사를 위해 주문했지만, 이 요리는 메뉴에서 전채요리(appetizer) 중 하나입니다.

 

 

식사용으로 주문한 또 하나의 전채요리.  소시지 트리오(Sausage Trio).  양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오스트리아인들은 전채를 참 무겁게(?) 먹나봐요 😅  

 

소스로 디종 머스터드(Dijon Mustard, 겨자)가 옆에 있고, 빨간 양배추(cabbage) 절임 +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 양배추를 삭힌 독일식 김치)위에 말 그대로 소시지 3개를 올리고, 그 위에 졸인 양파(caramelized onions)를 얹어 나왔습니다.  

제일 왼쪽부터 훈제 돼지 소시지 지짐(bratwurst, fried sausage라는 뜻), 치즈 소시지(Käsekrainer), 매운 맛 파프리카 소시지(paprikawurst).  다들 잡내 하나 없이 훌륭한 소시지들에 여러가지 고명의 신맛, 단맛, 짠맛, 매콤한 맛, 톡 쏘는 맛이 겹겹이 어우러져 다양한 맛이 연출 됩니다.

 

 

소시지 트리오에 함께 나온 감자 샐러드(Erdäpfelsalat).  부드럽게 잘 삶은 감자를 담백한 국물에 담고 오이와 향초(herbs)를 넣은 차가운 샐러드였습니다.  초를 넣어서 새콤한 맛이 산뜻했어요.  검색해 보니 국물은 닭육수(chicken broth)를 많이 쓰는 듯 합니다.

 

 

작은 아이가 시킨 삼겹살 구이 (Double Cooked Pork Belly).  삼겹살은 한번 삶은 후에 오븐에 구워낸 것 같습니다.  아래에 양배추외에 무(daikon), 향초(herbs)를 라임-초간장 (lime-soy vinaigrette)으로 양념해서 새콤한 맛을 내고, 거기에 제철 체리(cherry)를 졸여 넣어 단맛을 더했습니다.  이 식당의 대표적인 요리 중 하나인데, 과연 맛의 조합이 훌륭하네요.

 

 

후식을 위해 커피 한잔. (저는 잠 못 잘까봐 안 마셨습니다)

 

 

이날의 스페셜 디저트로 만들어 봤다는 복숭아 크레이프(Peach Crêpe).  제철 복숭아에 계피 가루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거기에 꿀까지 투척.  맛 없으면 말이 안되는 조합이지요.  하지만 클리셰(cliché, 상투적)라서 감흥은 없었습니다.  주인장이 와서 솔직한 의견을 묻길래, 그대로 말해줬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실망한 표정.  아 여보슈, 솔직히 말해보라며?)

 

 

두번째 디저트인  잘츠부르거 노케를(Salzburger Nockerl, 노컬).  기본적으로 프랑스의 수플레(soufflé, 계란 흰자로 부풀린 부드러운 퍼프)인데요, 맛이 독특하기 보다는 잘츠부르크(Salzburg)의 눈 덮힌 봉우리 3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모양이 독특해서 알려진 음식이라고 합니다.  흉내는 나름 내려고 했으나 본토 장인들이 만드는 것에 비하면 비주얼이 조금 미흡합니다.  아래에 베리류 잼이 깔려 있고 위에는 파우더 설탕이 뿌려져 있습니다.  식감과 맛은 좋았습니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Salzburger_Nockerl]

 

저희는 주문하지 않은 대표적 음식들로 뷔너 슈니첼(Wiener Schnitzel, Viennese cutlet, 송아지 고기 비프까스), 비프 굴라쉬(Beef Goulash, 헝가리판 육개장)등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음식은 처음인데요, 우유/크림/치즈등 유제품은 식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것 같지 않아 보이고, 고기에 새콤 달콤 짭짤한 맛의 야채를 듬뿍 곁들여 먹는 것을 즐기는 듯 합니다.

 

음식만으로만 본다면 전부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양도 넉넉하게 주고 맛도 좋았어요.  서비스도 친절하고, 인테리어 깔끔하고...  문제는 가격이네요.  20~30% 쯤 싸면 자주 갈 것 같아요.  오스트리아 음식이 입맛에 맞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조금 저렴한 오스트리아/독일 음식점을 찾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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