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Star Pizza" in San Francisco

지난 주 샌프란시스코에 갔다 저녁에 먹을 피자를 사러 "리틀 스타 피자 (Little Start Pizza)"에 들렀습니다.  3개의 점포 중 옐프 (Yelp) 점수가 가장 높은 디비사데로 (Divisadero) 점으로 늘 갑니다.

• Western Addition SF: 846 Divisadero St, San Francisco, CA (점수 4.5/5.0)
• Mission District SF: 400 Valencia St, San Francisco, CA (점수 4.0/5.0)
• Albany: 1181 Solano Ave, Albany, CA (점수 4.0/5.0)

 

작은 아이 친구 중 여기 피자를 너무 좋아해 매 주말마다 가족이 먹으러 간다는 말을 듣고 2020년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저희 가족들 역시 다들 맛에 만족했고 특히 큰 아이는 북가주 피자중 이곳 딥디쉬 피자 (Deep Dish Pizza) 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식 피자는 4 지역의 것 (뉴욕, 시카고, 디트로이트, 세인트루이스) 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고, 그중 시카고 피자가 딥디쉬 피자입니다.  말 그대로 두툼한 틀에 파이와 같은 밑판을 시작으로 치즈를 엄청난 두께로 깔고, 토핑(topping)을 먼저 올린 뒤에 마지막으로 토마토 소스를 두껍게 올립니다.  북가주에서 제대로 된 시카고 스타일 딥디쉬 피자를 먹어 볼 수 있는 세곳을 뽑아 제 나름대로 순위를 매겨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1위 : Little Star Pizza. San Francisco 와 Albany (총 2점포)
• 2위 : Patxi Pizza. 북가주 San Francisco (4점포), Lafayette/Dublin/Livermore (각 1점포), San Carlos/Palo Alto/Campbell/San Jose (각 1점포), 남가주 Los Angeles/Santa Barbara/Porter Ranch (각 1점포), 콜로라도주 Denver/Englewood (각 1점포), 워싱턴주 Seattle (1점포)
• 3위 : Blue Line Pizza.  북가주 Danville, Daly City, Burlingame, San Carlos, Mountain View, Campbell, Los Gatos (총 9점포)

 

세 곳 다 상당히 잘하지만, 3위 Blue Line Pizza는 제 입맛에는 많이 짜서 감점.  2위 Patxi Pizza는 시카고 유명한 곳들에서 먹어본 것에 가장 근접한 맛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캘리포니아 외의 지역을 포함 17개의 점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ittle Star Pizza에 1위를 준 이유는 재료의 균형 (balance) 이 더 마음에 들어서입니다.  시카고 오리지널 레시피는 모짜렐라 치즈가 엄청난 두께로 들어가서 처음 먹을때는 너무 맛있지만, 한조각만 먹어도 양적으로도 배가 부르고, 느끼함이 많이 느껴져서 계속 더 먹고 싶은 마음이 잘 들지 않는데 Patxi Pizza도 그러합니다.  제가 치즈를 무척 좋아하는데도 먹으면서 약간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느껴져요.  반면 Little Star Pizza는 치즈의 양이 1/3~1/2 정도 적어서 먹으면서 느끼함에 물리지가 않습니다.  적당한 염도와 은은한 단맛도 좋고요.  덤으로, 다른 곳과는 달리, 딥디쉬 피자뿐 아니라 얇은 피자 (thin pizza) 도 잘하고, 마늘 치즈 빵 (garlic cheese bread)은 너무 훌륭합니다.

 

점포 외관.  부촌이 아니라 허름한 편입니다.

 

 

인테리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터진 후에 알게 되었고, 그간 몇번 갔을 때마다 계속 포장 주문 (takeout order) 만 받고 있어서 안을 처음 들어가 구경했습니다.  바깥 입구도 안 벽도 짙은 터키석 (turquoise) 으로 칠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피자집 색으로는 좀 생뚱맞고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리는 것 같습니다.

 

 

소파와 빨간 의자와 현대적 그림.  세가지끼리는 서로 잘 어울리는 것 같으나, 피자집에 왜 저런 소파와 의자가 있어야 하지? 하는 생각이 😅

 

 

반대편 벽 테이블은 좀 더 피자집다운 분위기가 나네요.  테이블 사이 사이에 투명 칸막이를 일일이 설치했습니다만, 오미크론 상황이 많이 진정된 지금까지도 와서 먹는 손님은 딱 한 테이블 있었습니다.

 

 

 

한 구석에 작은 바 (bar) 가 있어서 와인, 맥주, 칵테일을 판매합니다.  이것도 피자집에는 좀 안 어울리지 않나요?  둘러보고 추측한 바에 의하면 원래 작은 주점이었던 곳을 인수해서 피자집을 개업했고, 창업 자본금이 넉넉지 않아 인테리어는 이전 것을 거의 그대로 둔 것이 혹 아닐까...

 

샌프란시스코도 2월 16일부로 대중교통/학교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습니다만,  종업원들 마스크 착용 대체로 열심히 잘 하고 있습니다.  

 

 

 

먼저 얇은 피자 (thin pizza)인 "뽀요" (Pollo, 스페인어로 '닭'이란 뜻).  16인치 (= 41cm) 라지 (large) $32.50.  구운 닭 (roasted chicken), 시금치 (spinach), 베이컨 (bacon), 오래 볶은 양파 조림 (caramelized onion), 그리고 브리 치즈 (brie cheese)를 얹어 만들었습니다.  양파와 자연스러운 단맛에 베이컨과 브리 치즈의 기름지고 쫍쪼름한 맛이 닭고기의 육질을 잘 감싸 주면서 상당히 좋은 맛의 조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닭고기 토핑 (topping) 인 경우 토마토 소스 대신 랜치 소스 (ranch sauce) 를 써서 미세한 신맛과 크리미 (creamy) 한 식감을 내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 피자의 경우 '모짜렐라 치즈 + 랜치 소스'의 조합을 브리 치즈로 바꿔 넣은 것이 아주 탁월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덜 구워서 베이컨이 타지 않고 닭 육즙이 조금 더 남았으면 더 좋겠다는 약간의 아쉬움)

 

 

딥디쉬 피자 (deep dish pizza).  기본 치즈 피자에 큰 아이가 좋아하는 버섯 (mushroom), 페퍼로니 (pepperoni), 파인애플 (pineapple) 을 추가했습니다.  12인치 (= 30cm) 라지 $31.25.  토마토 소스 (tomato sauce)를 완전히 갈지 않은 것으로 써서 작은 토마토 덩어리가 간간히 씹히는 것도 좋고, 소스의 적절한 염도/신맛/단맛의 조화도 훌륭하고, 치즈와 소스의 비율이 아주 좋습니다.  큰 아이가 시카고 인근의 대학을 다니면서 4년간 먹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다고 하고, 비록 훨씬 적게 먹어 봤지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피자에 파인애플 토핑하는 것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요.  저희 큰 애는 무척 좋아합니다.  조금 올린 것은 저도 괜찮은 것 같아요.  재미있는 것 2개만 퍼왔습니다.  더 많은 짤 (meme) 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 클릭.

 

 

 

마지막으로 마늘 치즈 빵 (garlic cheese bread) $7.95.  저는 사실 이 집에서 주문한 피자들 다 맛있지만 이 마늘 치즈 빵이 제일 좋네요 😁.  생 마늘 으깬것, 버터, 모짜렐라 치즈, 아티초크 속대 (artichoke heart) 약간, 그리고 채 썰은 바질 (basil).  정말 간단하게 만든것 같아 보이는데 신선한 마늘향과 고소하고 짭짤한 가염 버터맛이 치즈와 훌륭하게 어우러지고, 거기에 바질 듬뿍 뿌린 것이 느끼함을 확 잡아주는게 아주 탁월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딥디쉬 피자 한쪽.  Bon appétit (본 에피팃, 맛있게 드세요).

 

 

[아쉬운 점]

• 피자 집인데도 점심에는 열지를 않고 저녁에만 연다. 😢
• 집 주위에 점포가 없어, 먹고 싶으면 편도 1시간이나 운전해서 가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