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way 펜션&식당 Jaunsen Gjestgjevarstad (Granvin)
Norway 펜션&식당 Jaunsen Gjestgjevarstad (Granvin)
Ullensvang (울른스반) 교회를 떠나 계속 북쪽으로 올라갔습니다. Kinsarvik (킨살빅) 이라는 페리 항구에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 도착했습니다. 일요일이라 영업중인 식당이 하나 밖에 없는데 그리 음식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그냥 더 북쪽으로 가봤습니다. 1.4 Km 길이의 Hardanger (하르당에르) Bridge 를 지나 장장 7.5 Km 길이의 Vallavik (발라빅) Tunnel 을 빠져 나왔는데...
왠지 풍경이 점점 시골틱해져 식당을 더 찾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경로를 벗어나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과수원마다 꽃이 만발합니다. 6월인데 그때서야 과수원에 꽃이 피니 열매 맺고 추수하려면 9~10월은 되어야 할 듯 하네요.
소박한 농가 사이에 있는 식당 간판을 하나 찾아가니 이곳도 일요일이라 닫았습니다.
다행히 주인장은 계셔서 이곳에서 물어 1 Km 더 내려간 곳에 Jaunsen Gjestgjevarstad (요운센 예스톄바스다) 라는 펜션으로 갔습니다. 생긴지가 무려 340년이나 된 이었습니다.
안에 비치된 관광책자 보니 historic hotel로 기사가 실려있더군요.
예쁜 새인형들이 Welcome 인사를 해주고
현관에 흐드러지게 핀 보라색 꽃들이 인사를 합니다.
식당으로 들어가는 문 높이가 작은 아이 (당시 11살) 키 만합니다. 😀 갑자기 동화속의 나라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노란 카네이션 생화와 양초 그리고 식기가 정갈하게 셋팅되어 있는 테이블이 너무 마음에 들더군요.
문 사이즈에 어울리게 작은 미니어쳐 인형들이 곳곳에 진열되어 있고
예쁜 다육 식물들도 있습니다.
하다못해 이쑤시개통 조차도 자작나무에 펜션로고를 불도장으로 새겨놓은 센스...
시골 농가의 펜션이라 저희 외에 손님은 없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주인장께서 메뉴판도 없이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파스타를 적극 권해서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와 크림 소스 스파게티를 주문했습니다. 추측하건대 다른 메뉴는 없는 듯 합니다 😜
주인장께서 음식을 만드는 동안 내부를 조금 더 둘러보았습니다. 문과 벽도 테이블과 찬장도 옹이가 그대로 다 보이는 원목들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아기자기한 차 주전자, 찻잔 등이 예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표주박처럼 생긴 나무 그릇도 걸려있고
소 목에 다는 종 같아 보이는 것이 예쁜 전등 갓 아래에 걸려있네요.
노르웨이 국기의 십자가 문양인지 아니면 눈(雪)의 결정 모양인지 패턴을 짜서 넣은 직물이 걸려있고 그 위에 장식용 찻잔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Solo라는 오렌지맛 소다인데 노르웨이의 오란씨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노르웨이 회사 것이라 가는 곳 마다 있어 자주 마셨네요.
금방 음식이 나왔습니다. 토마토 소스에 소고기를 갈아넣은 볼료네제 스파게티. 면을 아래에 동그랗게 잘 담고 위에 소스를 뿌려 나왔으면 예쁘고 먹음직스러웠을텐데, 털털하고 쾌활하신 주인장의 스타일에서 예상한대로 비주얼은 거의 신경 쓰지 않고 걍 비벼 나왔네요. 😁 하지만 맛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다른 한 접시는 연어를 넣은 크림 파스타. 이것도 연어가 신선한 나라의 것이라 그런지 맛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보이는 것과는 달리 괜찮은 맛이 나니, 다른 음식에도 호기심이 가서 디저트를 물었더니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티라미수와 아이스크림을 기다린듯이 권하네요. (디저트도 다른 것은 없는 것 같아요 ㅎㅎ)
티라미수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저희 가족이 티라미수를 워낙 좋아해서 종종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고 이탈리아 음식점 잘하는 곳이면 한번씩 시켜보는데, 이곳 티라미수 수준은 상위 10% 급이었습니다. 파스타와 달리 듬뿍 뿌린 코코아 가루와 마스카포네 치즈의 비주얼도 훨씬 나았고요 (콜~~록 콜~~~록!!)
아이스크림은 직접 만든 것이 아닌 것 같고 파는 것 사다가 휘핑크림과 잼만 뿌린 것 같아요. 기억에 남을 만한 뛰어난 맛은 아닌데 꽂아 나온 우산 장식의 성의를 봐서 합격 ㅎㅎ
거하게 식사를 잘 하고 나오는 길에 보니 오래된 펜션이라 예전 골동품들을 모아놓은 방이 있어 잠시 구경을 했습니다. 박물관 급은 아니고 구입 당시에는 나름 비쌌을 듯 한 주방용품들과 침실/거실 인테리어를 보존한 것입니다. 특별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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