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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 시커먼 바다잡초가 받게 된 서양인들의 애정

  • 2025.07.31 10:39
  • 음식

넷플릭스에서 대박을 친 『케이팝 데몬 헌터스 (K-Pop Demon Hunters)』의 인기를 타고 김밥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김밥 한줄을 통째로 삼키기 챌린지 (challenge, 도전) 이라고 하네요.

 

 

2022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023년 Trader Joe's 냉동김밥 파동으로 이미 세계인들에게 친숙해진 김밥은, 그 과거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 (隔世之感) 을 느끼게 하는 음식입니다. 

  • 「K-푸드 : 맛은 거들 뿐」 (2023년 4월 글)

 

김밥이 널리 알려지기 전인 2021년 5월 「김밥이 귀한 음식이던 시절」 이라는 글에서 "내용물이나 만드는 법을 보면 사실 큰 차이 없는데 일본 후토마키 (太巻き) 는 고급 음식인 초밥 (寿司, 스시) 의 반열에 올려 제법 비싼 돈을 받고 팔리는 반면, 한국 김밥은 싸구려(?) 음식 취급 받게 된 것이 일상의 축복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하대를 받는 한식의 서글픔인지 헷갈릴때가 있네요."라고 적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년 사이에 세계인에게 '김밥'이란 이름이 (사실은 김밥의 원조인) '후토마키'라는 이름보다 월등히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그렇게 된 이유중 아니러니하게도 김밥의 저렴한 가격도 크게 한 몫을 한 것을 보면 앞 날은 정말 알 수 없는 듯 합니다.

 

 

사실 김은 서양인들에게는 혐오스러운 식재료 였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음식이 캘리포니아 롤 (California Roll) 이었지요.  맛으로는 빠지면 안되는데 혐오감을 주니까, 고육책으로 김을 안에 넣고 밖을 밥으로 감싸 만들었습니다.  다른 모든 해조류와 더불어 이름도 없이 그저 바다잡초 (seaweed) 로, 혹은 검은 종이 (black paper) 로 불리던 시커먼 색의 김이 이제는 전세계에서 당당하게 한국어 고유명사 '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다니 나름 뿌듯합니다.

 

 

한편 마냥 뿌듯하게만 생각할 상황은 아닌듯 합니다.  15년 사이 8배 이상 늘어난 김 수출 덕에 김 가격은 올라가는 반면 기후 변호로 인해 생산량은 점차 줄어들 전망입니다.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 음식 김밥이 88만원 세대들의 밥상에서 사라질 위기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국내 김밥 프랜차이즈의 매출은 감소세에 있으며 그 주 요인이 김 가격 상승이라고 합니다.

  • 「전세계 김 70%가 한국산…'김값=금값'에 국내 밥상은 비상」 (중앙일보 2024년 6월 기사)
  • 「화려한 김 수출 뒤에 가려진 그림자」 (현대해양 2024년 7월 기사)
  • 「14억 인구 중국 시장에 한국 김밥 진출해요」 (어린이 조선일보 2025년 8월 기사)

 

 

 

저작자표시 비영리 동일조건 (새창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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