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tz 렌탈카 (Rental Car) 유감
여동생 가족이 10일간 미국 서부여행을 왔고 제가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곳으로 3일간 안내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셋인 (요즘 시대의 애국자 😄) 5인 가족에 가방들도 있어서 대형 SUV를 렌트해야 했습니다.
대형 SUV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미국 중산층 가정의 백인 주부들이 많이 좋아하는 차종입니다. Chevrolet Suburban/Tahoe, GMC Yukon, Ford Expedition, Cadillac Escalade, Lincoln Navigator 등의 미국 차들 외에, Toyota Sequoia, Nissan Armada 등의 일본 차나 Hyundai Palisade등의 한국 차들도 있습니다.
차 크기가 큰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운전해 보니 full-size van 운전하는 정도의 기분이었습니다. 발판 디디고 올라가지 않으면 차를 탈 때도 버겁고, 엔진 후드(bonnet)는 엄청 높아 그 앞이 아예 보이지 않으며, 악셀(accelerator)를 밟을때도 육중한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래도 420마력을 뿜어내는 6200cc 8기통 엔진 덕에 가속이 답답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Hertz에서 회사 계약가의 혜택으로 괜찮은 가격에 차를 예약했습니다. 공항 렌탈카가 선택의 여지는 더 넓지만 별도 요금이 추가 되기 때문에, 원하는 차량이 있고 큰 불편함이 없다면 공항 외 지역이 더 낫습니다.
예약 시간에 맞춰 가서 금방 차를 수령했는데, 렌탈 기록 (Rental Record)에 기재된 가격이 어렴풋한 제 기억의 예약 가격보다 높은 것 같아서 예약 이메일과 비교해 보험료를 엄청 높게 책정해 놓은 것을 발견 했습니다. 보통 때면 추가 보험 없이 신용카드에서 제공하는 CDW (Collision Damage Waiver, 자차 보험)에 제 개인 Liability Insurance (책임 보험) 으로 충분한데, 신용카드의 CDW는 대형 SUV를 포함하지 않아서 별도로 LDW (Loss Damage Waiver = Protect the Car) 를 추가했었거든요.
예약할 때는 하루 보험료가 $29.99였는데, 차를 받아올 때는 $69.99로 책정을 해서 무려 2.3배 부풀렸습니다. 곧바로 전화해서 이야기를 했더니 말도 되지 않는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하는 겁니다. 예약 기록의 보험료가 3일 총액이 아니라 하루 보험료인데 오히려 할인해 준거다, 보험료는 차종마다 다른건데 예약할 때의 산정액은 소형차였을거다, 예약했던 차보다 무료로 upgrade해준거라서 보험료가 올라갔을거다, 등등. 결국 저녁에 닫기 전에 방문해서 변명들이 다 근거 없음을 조목 조목 보여줬더니 그때서야 납득을 하면서 다들 퇴근하고 없으니 다음날 아침에 매니저와 이야기 해서 해결한 뒤 전화를 주겠다고 해서 일단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차를 돌려줄때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반납하는 날 매니저를 만나 말을 했습니다. 직원에게 이야기는 들었다고 하면서도 또 3일전 들었던과 비슷한 변명들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30분 기다린 끝에 매니저가 가격 조정을 해줘 해결은 했는데, 미국 렌탈카 업체 1위인 Hertz에서조차 이런 일을 당하니 참 황당했습니다. 매니저 말로는 회사 시스템에서 자동 입력되는 것이지 자신이 임의로 넣은게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하루에 수만건의 렌트가 벌어지는 회사의 시스템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았기에 심증상으로는 지역 렌탈카 사무실에서 고의로 벌인 일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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