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
지인들의 추천으로 Netflix 4월 신작으로 올라온 미드 <성난 사람들 (Beef, '불평'이라는 뜻의 속어)>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전 오스카(Oscar)상을 휩쓴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의 제작사인 A24에서 제작한 드라마라서 방영 초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것 같습니다.
총 10편 중 2편까지 보고 잘 만들었다 싶어서 일단 추천합니다. 분노와 복수의 나비 효과를 아주 실감나게 잘 풀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서 후진하다가 뒤에 지나가던 차와 하마터면 부딪칠 뻔하는 흔한 상황 하나가 이 드라마의 발단입니다.
한 사람은 하루 하루를 어렵게 이어가는 건축 도급업자 (contractor)인 한인 2세 대니(Danny, Steve Yeun분) 상대방은 인테리어 사업으로 성공해 부유하게 사는 중국인 2세 에이미(Amy, Ali Wong분).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넘어가면 될 상황이지만, 평소에 이것 저것으로 스트레스 받고 살던 중 그날 따라 일이 왕창 꼬여 폭발 직전이었던 두 사람에게 이 작은 일이 뇌관을 건드려 폭발해 버립니다. 벤즈 SUV에 탄 에이미는 신경질적으로 "빠~~~~~~~~~~~~~~~~~~~~~~~~~~~~~~~~~앙!" 경적을 울린 후 이어서 창 밖으로 중지(中指)를 올리고는 냅다 뺑소니를 칩니다. 그리고 딥빡친(deeply mad) 대니는 트럭을 타고 그 차를 추격하여 질주하며 업치락 뒷치락 난폭 운전(road rage)을 벌입니다.
그 후로 자동차 등록번호를 통해 상대방의 신원을 알아낸 두 사람은 SNS를 통한 해꼬지부터 시작해 서로를 위협하며 서로에게 아득바득 지지 않는 싸움을 벌이네요. 드라마의 시작은 '분노'이지만 현대인의 고독⋅절망⋅가족갈등⋅부부갈등⋅육아문제등 일상의 다양한 사안들에 표출되는 심리들을 잘 그려내는듯 합니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 사회 포함) 아시아인들에서 대비되는 두 경제계층의 삶을 사실적으로 잘 묘사한 것도 이민자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같고요. 출연자들 모두 연기 참 좋고, 특히 주인공 Steve Yeun은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표출 연기를 탁월하게 보여주네요. [한겨레 기사 "건드리면 터져!…이 시대 ‘성난 사람들’ 위한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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