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어 풀플랫 (Zipair Full-Flat) 탑승기, 2023년 봄
일본에서 북가주로 돌아오는 것은 새로 생긴 항공사 집에어(Zipair)를 이용했습니다. 일본 JAL의 자회사인 신생 저가 항공사 집에어는 한국의 에어 프레미아(Air Premia)와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전략으로 생겨났습니다. 에어 프레미아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Premium Economy)좌석을 제공하는 반면 집에어는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prestige)처럼 완전 누울 수 있는 풀플랫(full-flat) 좌석을 제공합니다.
도쿄 나리타에서 샌프란시스코(SFO), 산호세(SJC), 로스엔젤레스(LAX) 항공편을 거의 같은 가격에 판매하는데요 정말 저렴합니다 (비수기 standard 왕복 약 $660, full-flat $1680). 특히 북가주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도 SJC출발 일본행 항공편의 가격이 LAX 출발편의 1.5~2배로 비수기 왕복 $1200~1600 정도였고, 코로나 이후로는 50% 이상 뛰었기 때문에 이 가격이면 정말 획기적인 수준입니다.
풀플랫(full-flat) 좌석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앞뒤 간격이 너무 좁아 보이지만
좌석들이 30° 틀어져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완전히 눕기에 충분한 길이가 확보 됩니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prestige)석과 비교하면 폭이 좁은 편이라서 체구가 큰 사람은 다소 비좁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0° 틀어진 구조때문에 완전히 누웠을 때 발이 들어가는 공간은 안쪽으로 점점 가늘어지는(tapering)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신장 190cm까지는 괜찮을 것 같고, 이 보다 더 큰 사람은 막힌 위쪽 공간 (앞 자리의 선반 아래쪽) 때문에 다리를 접을 수 없어서 180° 로 완전히 누울 수는 없다고 봅니다.
완전 저가 항공사(Low-Cost Carrier)라서 기본 포함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풀플랫 좌석이라도 좌석 외에는 차이가 없어, 탑승 순서나 수하물 찾는 순서의 우선순위조차 없습니다. 합계 7Kg의 휴대 수하물(carry-on baggage)만이 요금에 포함되고, 기내식도 위탁 수하물(check-in baggage)도 추가 비용 (캘리포니아 $50/개)을 지불해야 합니다. 베개, 담요, 실내화, 칫솔, 화장품 등도 전혀 지급되지 않으며 기내 영화(in-flight entertainment)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대신 충전에 필요한 110V 전원과 USB 포트가 있고, 무료 WiFi를 제공합니다. 문제는 전화기/태블릿을 WiFi에 연결하는데 족히 10여분이 걸렸고 PC 2개는 끝내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접속 기기 숫자의 제한때문이었는지 다른 문제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전화기에 연결 된 WiFi 속도도 거의 쌍팔년도 전화 modem 수준이라서 해상도 높은 영화 스트리밍 같은 것은 무리일 것으로 보입니다. 탑승 전에 읽을 책을 지참하거나, 보고 싶은 영화 몇편 골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다운로드해 두시기를 권합니다. [Netflix: How to download titles to watch offline]
음료수와 과자 정도만 즉석 주문이 가능하고 기내식은 반드시 사전 주문을 해야만 하는데요, 그냥 공항 탑승구 부근에서 식사용 음식을 사서 탑승하는 것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마눌님께서는 치킨 카레를 주문했고 기대보다 훨씬 맛있게 먹었습니다. 반면 저와 작은 아이는 Spicy chicken 덮밥을 주문했는데 평생 먹어본 기내식 중 최악이었습니다. 다른 먹을 음식이 전혀 없으니 저는 억지로 다 먹었지만 엄청 짜기만 해서, 작은 아이는 chicken 다 걷어내고 맨밥을 먹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다 그럴듯 하고, 일본이 음식을 못하는 나라가 아니라서 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다른 승객들의 리뷰를 봐도 음식에 대한 평가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네요.
'싼게 비지떡'인 부분은 분명히 있었으나 타사의 이코노미석 이하의 가격으로 완전히 누울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생각입니다. 사소한 불편들은 알아서 해결하면 될 것 같고요 (영화 다운로드, 음식 구매, 목 베게 준비). 참고로 항공권의 가격이 시간이 갈수록 엄청 뛰는 것으로 보아 최저가 좌석수가 많지 않아 보이니 충분히 일찍 예약하기를 권합니다. 신생 항공사라서 예약율을 간 봐가며 몇달 간격으로 항공편을 편성하는 것 같습니다.
- 2023년 4월 현재 취항지 : 싱가포르, 한국 인천, 태국 방콕, 미국 호놀룰루/LA/산호세
- 2023년 추가 취항 예정지 : 미국 샌프란시스코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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