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도쿄) : 레시종 (Les Saisons, 미슐랭 1스타) 조식, 2023년 봄
도쿄에서의 마지막 하루는 제국 호텔(帝国ホテル, 테이코쿠 호테루, Imperial Hotel)에서 묵었습니다. 콘라드 호텔과 같은 5성급 호텔로 부근에 일본의 궁궐인 황거(皇居, 고쿄), 히바야 공원(日比谷公園), 긴자(銀座)등이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은 좀 기분 나쁩니다.
총 객실수가 919개로 콘라드 호텔의 3배 정도인데요, 거대한 로비와 파티홀(연회실 28개, 결혼식장 3개)등이 많이 있어서 규모에서 느껴지는 체감 차는 훨씬 더 큽니다. 1890년에 연 일본의 대표적인 호텔이라는 위상도 있으나 일본 소비자 만족도 지수(JCSI)의 호텔 부문에서 1위 자리를 10년이 넘도록 유지하는 호텔이기도 합니다.
가는 곳마다 완벽한 좌우 대칭 구도가 보이고. "역사, 전통"... 뭐 그런 느낌이 풍겨 나옵니다.
객실은 면적이 일단 상당히 넓찍해서 몹시 쾌적하네요. 같은 이유로 저희 가족은 삿포로의 호텔 클러비(Hotel Clubby)를 아주 좋아합니다.
가구들에서도 역사와 전통이... ㅎㅎ 낡은 것은 아닌데 정말 구식 가구들입니다.
화장실을 보면 구식이란게 더 느껴집니다.
일회용품을 왜 이리 많이 비치해 놓았을까요?
"일회용" 머리빗의 위용. 두둥~~~ (세상에 아까와라....)
수십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흰색 타일 욕조.
콘라드 호텔에 비하면 모든게 다 구식이고 오래되었는데, 지내기는 이 구닥다리(?) 호텔이 훨씬 편하고 좋았습니다. 내 집에 와 있는 느낌이랄까요? 나이 든 저희 부부만 그런게 아니라 작은 아이도 그렇게 느꼈어요. 깜짝 놀란 것이 방 관리(housekeeping)를 아침에 한번 해주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해 주더군요. (지금까지 이런 호텔은 없.었.다.) 짐 대충 풀고 옷 갈아 입고 2시간 쯤 외출을 하고 돌아 왔는데, 급하게 나가느라 침대 위에 대충 벗어 놨던 옷들이 다 옷걸이에 걸려 있고, 가방과 짐들도 한 구석으로 정리되어 있는 거에요. 😵 만족 지수 1위를 10년 넘게 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네요.
일본에서의 마지막 아침 식사를 제국 호텔에서 했습니다 (조식 포함). 총 14개의 식당중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3개 있는데, 아침 식사는 식당별로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미슐랭 1스타 프랑스 요리 식당인 레시종 (Les Saisons, The Seasons)으로 가 봤습니다.
몹시 화려하고 고풍나는 인테리어.
메뉴입니다. "조식 포함" 으로 제공되는 것은 요리 하나와 빵 그리고 음료수입니다.
세트 메뉴도 있지만 구성으로 보면 어차피 저희가 먹을 음식들이 거의 포함 되어서 굳이 세트 메뉴를 고를 이유가 없어 보였어요.
3가지 빵 각 한개씩. 푸짐해서 좋네요. 행복해라~ 😁
토마토 쥬스, 그레이프 프룻 쥬스.
프랑스 식당이라 크로아상(croissant)이 버터를 듬뿍 넣은 프랑스 식입니다. 사실 건강에는 별로지만 맛이야 이게 더 좋죠.
계란 요리를 각각 다른 스타일로 하나씩 시켰습니다. 계란 후라이(fried eggs). 노른자가 익지 않아 sunny side up라고 봐야하겠어요.
맛감자 튀김(tater tot)와 미국식 베이컨.
스크램블(scrambled eggs). 감자, 채소 볶음, 그리고 소시지.
일본식 오믈렛(omelette).
열어 보면 그 안은 스크램블.
번철에 구운 소시지. 겉을 조금 더 구워 '까드득~' 소리가 났으면 더 좋았을 뻔.
커피 한 잔.
조식 포함이라 따로 돈을 지불하지 않았지만 특급 호텔에서 아침 계란 요리가 ¥1,200, 빵 3개도 ¥1,200이면 무척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느꼈습니다. 커피나 쥬스 가격이 음식보다 되려 더 높은 것은 함정 (물 마시면 되지요, 뭐)
자~ 이제 짐 싸서 공항으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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