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도쿄) : 시로히게의 슈크림 공방 (토토로 슈크림), 2023년 봄
스튜디오 지브리(スタジオジブリ, Studio Ghibli)의 1988년작 <이웃집 토토로>를 기억하십니까?
平成19年(2007년)에 일본에서 최초 그리고 유일하게 지브리 스튜디오의 라이센스를 받아 시작한 토토로 슈(chou)크림 공방 - 시로히게의 슈크림 공방(白髭の シュークリーム 工房, 시로히게노 슈쿠리모 코보)에 다녀왔습니다. 블친 분의 댓글에 의하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남동생 미야자키 지로 (宮崎次郎) 가 파티쉐, 그의 부인인 야스코(康子)가 사장이라고 합니다. 현재 대표이사로 등재된 미야자키 요스케(宮崎 陽介)가 아들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매장이 2곳 있고 (Google Map) 둘다 매주 화요일 휴업입니다. 저희는 다이타 본점(代田店)으로 갔습니다.
주택가에 위치한 2층 건물이네요. 나무가 잘 우거진 곳이라 가게의 컨셉(concept)에 잘 어울립니다. 전철역에서 오가며 보니 대저택들은 아니지만 집들이 무척 깨끗하고 집집마다 유럽 수입차들이 서 있어 강남의 주택가를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2층에 있는 카페 대기하는 곳입니다. 저희는 4시 거의 다 되어 도착해 사람들 거의 없었는데 보통 많이 기다리는가 봅니다.
입구가 좀 어수선 하지요? 이것도 <이웃집 토토로>에서 주인공 사츠키(サツキ, 음력 5월)가 살던 낡은 시골집 느낌을 살리려 한거라고 억지로 이해해야 할까요? ㅎㅎ
곧 할배가 될 나이의 중년 아저씨가 주책 없이 왜 이런 곳을 갔냐고요? 우락부락한 청년들도 많이 오고,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들도 오시던데 뭐 제가 못 갈 이유도 없지요 험!험!
현관에 들어서니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주인공 키키(キキ)의 고양이 지지(ジジ)가 손님을 맞이합니다.
작은 가게 실내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여러 캐릭터(character) 인형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왼쪽은 <이웃집 토토로>의 여동생 메이(メイ, May) 중간 위와 오른쪽은 <벼랑 위의 포뇨>의 주인공인 포뇨 (브린휠트).
구워놓은 과자들도 있습니다.
이것 저것 먹어 보고 싶었으나 점심을 많이 먹어서 딱! 한개만.
예상치 않은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게는 인기가 너무 높아 10시반에 열면 정오 전에 만든 것이 다 팔려 나갑니다. 저희는 일정상 3시 이후에나 가능해서 미리 사전 주문을 했었는데요, 가서 보니 저희가 일정을 조정하면서 여기 사전 주문한 것을 변경하지 않은 실수로 어제 보관을 하다가 오지 않아 결국 팔아버렸다고 하네요. 😩 어쩔 수 없어 아쉬운 발길을 돌려 나오려 하는데 판매대의 할머니께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내일 판매분 만든 것에서 몇개 미리 빼서 주시는거에요! (캄솨~ 캄솨! 캄솨!!!)
[여담] 이 날은 신기할 정도로 가는 곳마다 친절한 사람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전철에서는 원하는 출구를 찾지 못해 두리번 거리니까 청소중이던 젊은 청년이 어디 가려고 하느냐 묻더니, 앞장 서서 무척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출구까지 안내를 해주고 가기도 했네요. 일본인들의 평균적인 친절도가 높은 것을 고려하더라도 이해가 잘 가지 않아 왜 그럴까? 계속 궁금해 했습니다. 호텔에 돌아와 가볍게 저녁 먹으러 호텔 휴게실(hotel lounge)에 가서 의문이 풀렸습니다. 전날 저녁과 같은 여직원이 안내를 하는데, 전날과는 180도 다르게 얼굴에 미소를 띄고 너~~~무 친절하고 정중하게 안내를 하는겁니다. 저희가 양복을 차려입은 것 때문이었나 봅니다. 점심에 복장 규정(dress code) 있는 곳에 가느라 다들 좀 차려 입고 저는 넥타이도 맸었거든요. 한국에서는 타는 차 기종에 따라 차별대우 한다더니, 일본도 옷차림 하나에 대접이 달라지나 봅니다. 😅 역시 저는 대충 입고 살아도 되는 캘리포니아가 편하네요.
크림 퍼프 만드는 중.
딸기 크림 2개와 바닐라 2개를 받아왔습니다. 바닐라는 ¥520/개, 다른 맛은 ¥560/개.
사진이 조금 흔들렸네요 (죄송)
먹기에 좀 죄책감이 드는 귀여운 자태지요? 작은 아이가 친구들에게 사진 보냈더니 다들 이거 먹으러 도쿄 오겠다며 난리났다고 하는 후문이...
모양을 잡느라고 살짝 두꺼운 껍질 안에 짙은 농도의 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퍼 온 사진). 모양은 차치하더라도 맛 만으로도 상당히 잘 만든 크림 퍼프입니다. 크림이 꽉 차 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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