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도쿄) : 햇커피(HatCoffee) 3D 라테 아트(Latte Art), 2023년 봄

2009년 당시 오사카의 한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일하던 마츠노 코헤이는 라테 아트(latte art) 담당이었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것으로는 주목을 끌지 못하자, 풍경화/인물/만화주인공 등을 라테 위에 그리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다량의 우유 거품을 쌓아올린 뒤 입체적인 형상을 만들어 냄으로써 일본에서 가장 인기 높은 라테 예술가 중 한명으로 부상했습니다.

 

그가 도쿄에 개점한 커피가게를 이번 여행 중에 방문을 했습니다.  가게 이름은 코헤이 본인이 늘 쓰는 모자를 따서 햇커피(HatCoffee)입니다.  아사쿠사(浅草)에서 도보 거리에 있습니다. [Google Map]

 

 

오래 기다려야 할 수 있어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금요일 12pm).   매장이 좁아 대부분 2인용 정사각형 테이블에 앉는데 예약 덕분에 넓찍한 좋은 자리를 배당 받았습니다.  대신 (음료건 음식이건) 일인당 2개씩을 주문해야 한다고 하네요. 카페라서 커피 외에 탄산음료/맥주/칵테일 등도 있고, 간단한 식사류와 케익 종류도 있습니다.  [메뉴]

 

 

이 곳에 온 목적을 위해 3D 라테 아트로 2개를 주문 했습니다.  ¥1,200.   

준비가 되면 와서 만드는 것을 구경하라고 알려주고, 동영상 찍으라고 앞에 핸드폰 거치대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이 날은 주인장이 계시지 않고, 직원 중 한명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주인장의 솜씨는 인스타그램을 참조하세요.

 

 

두 가지 선택한 그림은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

비디오 게임 <Animal Crossing>의 Zucker(タコヤ, 타코야).

 

                     

 

확실히 주인장과는 실력차가 있어서 기대했던 수준 만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나름 그럴듯 하네요 ㅎㅎ

 

 

전날 마신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 정도는 아니었으나 이곳도 커피 맛 자체가 무척 괜찮았습니다.  우유 거품 맛은 뭐... ㅎㅎ

 

 

녹차 케익.  녹차를 집어넣은 디저트는 맛차(抹茶) 가루의 품질이 맛을 판가름하는데 좋은 가루를 사용한 듯 합니다.

 

 

치즈 케익.  비주얼은 평범하지만 이것도 맛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아마도 납품을 받는 것 같은데 케익 종류가 맛 있네요.  디저트로만 본다면 스타벅스 리저브보다 훨씬 낫습니다.

 

 

호텔 아침 부페를 조금 늦게 많이 먹어서 점심 식사는 대충 넘어가려다가, 카레라이스 하나를 시켜봤습니다.  오호~  (곁들여 나온 스프는 그저 그렇지만) 고기도 듬뿍 들어있는 카레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훨씬 맛있습니다!  셋트 메뉴로 시킨 아이스 커피도 좋네요.  일본인들은 새콤한 맛 나는 커피를 대체로 불호해서 대세가 강배전(dark roast)입니다.  중배전보다는 쓴 맛이 더 나지만, 스타벅스의 탄맛 나는 그런 것 아니고 깨끗한 쓴 맛이라 블랙으로 마셔도 좋군요.  양도 꽤 되어서, 아침 먹은 것이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배가 다시 꽉 차 버렸습니다. 

 

 

아래는 한 일본인 처자가 햇커피를 방문한 것을 자세히 기록한 동영상입니다.  서투르나마 영어로 설명을 해주네요.  이분이 갔을 때는 주인장께서 직접 만드신 것 같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