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기행 (도쿄) : 콘라드 호텔 (Conrad Tokyo) 조식, 2023년 봄
도쿄에서는 콘라드 도쿄(Conrad Tokyo)에서 묵었습니다. 5성급 호텔이라 일박에 $500 정도하는데 저희는 힐튼 호텔카드 포인트 (Hilton HHonors) 모인 것을 사용했습니다. 예전보다는 포인트 차감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미국 호텔에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아시아의 호텔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성비가 현저히 높습니다.
콘라드 도쿄는 '시오도메 시오사이트(汐留 シオサイト)'라 불리는 고층 빌딩숲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오도메에는 ANA, 후지쯔, 시세이도, 닛폰 테레비등의 본사가 있고, 세계에서 명품매장이 가장 밀집된 지역중 하나이자 최고 번화가인 긴자(銀座)와 세계 최대의 수산시장인 츠키지시장(築地市場) 등이 도보 거리 반경에 있습니다.
JR 신바시역(新橋駅)에서 시오도메역(汐留駅)까지 깨끗한 지하상가가 이어지고, 그 지하상가에서 길다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면 콘라드 도쿄의 입구가 나옵니다.
현대적 감각의 조형물이 있는 1층에서 투숙객의 짐을 받아 방까지 옮겨 줍니다.
1~27층은 소프트뱅크(SoftBank)의 사무실로 사용되고 호텔 접수처(hotel reception desk)가 있는 28층부터 37층까지가 호텔입니다 (총 객실 290개). 계절에 따라 나무 화분을 바꾸는데, 봄이라 벚꽃 나무 화분을 갖다 놨네요.
호텔 접수처 맞은 편에 있는 작은 bar & lounge (TwentyEight). 여기도 벚꽃으로 장식을 했네요.
탁 트인 도쿄만(東京湾)의 경관이 좋습니다.
호텔 접수처.
객실. 3명이라 침대를 하나 추가했습니다.
추가 침대 덕분에 공간이 줄어 들었네요. City view room이라 밖은 뭐 그저 ㅎㅎ
방 크기에 상관 없이 동일한 크기의 현대적 감각의 욕실이 멋진 호텔입니다. 상당히 여유로운 크기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유리문으로 분리 되어 있는 것이 특히 편리하고, 욕조가 근사하지요? 늘 물이 모자란 캘리포니아 촌 사람들은 비 많이 내리는 도쿄에 오면 욕조에 물 받아 놓고 누워있는 것을 즐긴다카는 소문이...
침실에서 통유리로 훤히 들여다 보이지만 전동 나무 블라인트 커텐(blind curtain) 시설이 있어 쉽게 가릴 수 있습니다. 둥그런 거울로 얼굴을 들여다 보면 테두리에 있는 조명이 눈동자에 둥그런 광륜(光輪, halo)을 만들어서 깜짝 놀라요 (갑자기 무슨 SF 영화 주인공이 된 느낌? ㅋㅋ)
저희 가족이 처음 도쿄로 가족여행을 왔던 2008년에 이 호텔에 묵었습니다. 건축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던 당시만 해도 미국의 $150급 호텔과 같은 차감 포인트로 이곳에 묵을 수 있어서, 방 2개를 예약해 장인 어른, 장모님과 함께 보냈습니다.
아이들의 첫 도쿄 추억이 담긴 곳이라 차감 포인트가 계속 올라간 그 뒤로도 두어번 더 묵었지요. 이 사진들은 아이들이 훌쩍 커버린 2015년 4월.
이 해에는 마침 2배 크기의 Suite room 빈 것이 있어 무료로 upgrade를 받았습니다. 넓찍한 거실을 덤으로 사용하는 호사를 누렸네요.
이 방은 건물 반대편이라서 황실의 별궁이었던 하마리큐 은사 정원 (浜離宮恩賜庭園, 하마리큐 온시 테이엔)이 내려다 보였습니다. 혹시.... 이번에도? 라는 기대를 했으나 빈 방이 없다며 upgrade를 해주지 않네요 (대머리 되기 딱 좋죠? 😜)
방도 쾌적하고 좋은데, 조식(朝食) 부페 질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원래 가격은 ¥5,000/인 이지만 저희는 힐튼 호텔 골드 멤버(Hilton HHonors Gold)라서 공짜로 먹었어요. 메뉴 구성 자체는 그닥 특별하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미국식 아침(continental breakfast - 빵, 잼, 소시지, 감자)에 스무디(smoothie) 한잔. 비록 공짜지만 오렌지 마말레이드(orange marmalade)를 반 먹고 버리는 것이 아까와서, 방에 가지고 왔다가 다음 날 가지고 가서 먹었다는... ㅠㅠ (지구를 보존합시다!!)
일본이 빵을 잘 만드는 편인데 저는 그 중에서도 크로아상(croissant)이 참 마음에 듭니다. 엄청난 양의 버터가 들어가는 프랑스 식과 달리 훨씬 담백한데 파삭~~~~ 하는 겉바속촉이 끝내줘요.
과일 당도도 훌륭하고 훈제 연어도 괜찮습니다.
크로아상과 훈제 연어에 딤섬(點心), 베이컨 느낌나는 햄, 바삭하게 번철에 볶은 감자, 클램 차우더(clam chowder).
과일을 좋아하는 빵순 여사의 아침 선택.
중식, 양식, 일식의 믹스 & 매치 (mix & match)
한끼에 이 정도만 먹으면 살 그리 찌지 않으련만............... 😔
이건 저녁에 제공하는 호텔 휴게실(hotel lounge)인데, 음식 질이 공항의 항공사 휴게실(airport lounges)보다 훨씬 괜찮습니다. 이것도 힐튼 호텔 골드 멤버(Hilton HHonors Gold)는 무료라서 이틀은 여기서 저녁을 해결했어요.
예전보다 부페 음식 종류가 살짝 줄어든 대신, 일인당 한가지씩 단품 요리를 주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식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Scrambled Vegetable Tofu (tofu, avocado, roasted tomato)
Muffin with French Toast Bread (chocolate ganache, whipped cream, nuts, cinnamon)
Smorrebrod Lobster (Pain de saigle, lobster, scrambled egg, tomato, avocado, mushrooms)
어린양(lamb) 고기를 cardomon과 coriander등을 넣은 크림소스로 조리하고 수란(水卵)을 얹은 것.
Eggs Benedict with Crab Meat
일본 계란은 닭에게 당근, 피망, 파프리카등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혹은 아스타크산틴) 성분이 높은 사료를 먹여 노른자 색이 주황색에 가깝지요. 날계란이나 반숙을 많이 사용하는 일본 요리에서 톡~ 터트리면 쏟아져 나오는 진한 색깔이 식감을 더 자극하기는 합니다.
Fricassee Lobster Omelet (lobster, mushroom fricassee, bisque sa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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