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프레미아 프리미엄 이코노미 탑승기, 2023년 봄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보러 매년 한번씩은 방문을 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만 4년 만에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일년 간 풀타임(full time)으로 일하며 학업을 병행하는 작은 아이의 짧은 방학 + 휴가에 맞추다 보니 일주일의 짧은 시간 동안 서울에서 3일 머물고, 큰 아이가 있는 도쿄에서 4일 머문 후 돌아와야 했습니다. 과거에는 마일리지 승급(mileage upgrade)에 제한이 없어 몇 년간 마일리지를 모으면 비즈니스석(business class)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승급 가능한 이코노미석(economy class)을 구분해 만든 뒤로는 그럴 기회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가족들 중 막내만 비즈니스석을 타본 경험이 없어서, 고등학교 졸업하면 마일리지를 탈탈 털어 딱 한번 비즈니스석(prestige class) 항공권으로 한국에 다녀오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대한항공의 왕소금 정책으로 인해 2달 넘게 거의 매일 검색을 해보았는데도 결국 항공권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약속은 지키고 싶었지만 현금 내고 비즈니스석을 구입해 주기에는 짠돌이 아빠의 손이 너무 떨려서 😉, 차선책으로 새로 생긴 에어 프레미아(Air Premia) 항공사의 프리미엄 이코노미(premium economy)라도 태워주기로 결정 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50~100%나 올라 있어서, 에어 프레미아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가격이 타 두 항공사의 이코노미 가격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애초에는 제가 거주하는 북가주의 산호세(San Jose) 공항에도 취항을 하기로 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미루어져서 남가주 LA 공항에서 출발했습니다.
항공기의 좌석 간격은 꾸준히 줄어서,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은 약 32~33인치(81.3~83.8cm)이고 진에어 같은 저가 항공사는 29인치(73.7cm)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간격이 30인치 이하가 되면 185cm 이상의 장신자들은 아무리 허리를 세우고 앉아도 다리가 끼게 되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이에 반해 에어 프리미아는 이코노미가 35인치(88.9cm),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42인치(106.7cm)로 넉넉한 것이 큰 장점입니다.
작은 아이 키가 180cm 정도 되는데 아래 사진 보시면 꽤 넉넉하죠? 오래전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석 정도 됩니다. 우등 고속버스 정도? 뒤로 45° 정도까지 등받이를 젖힐 수 있어서 숙면을 취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기본 편의 용품으로 소니 헤드폰(Sony headphone), 칫솔, 담요, 실내화, 헉슬리(Huxley) 핸드크림(hand cream)과 미스트(mist)가 제공되었습니다. 소음제거 헤드폰(noise cancellation headphone)이 제공 되는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prestige class) 정도는 아니어도 전체적인 품질은 충분히 좋았습니다. 일반 이코노미석의 경우 이어폰(earphone)이 지급된다고 합니다.
좌석마다 충전할 수 있는 전원이 제공됩니다. USB용 뿐 아니라 110V 전원까지 있는 것은 장점입니다. 일반 이코노미석에도 110V 전원이 제공 됩니다.
기내식 수준은 좌석 등급명 처럼 이코노미보다 살짝 나은 정도네요. 맛 대체로 괜찮았습니다. 다른 시승기를 보면 일반 이코노미석의 기내식도 크게 차이나 보이지 않습니다.
탄산음료는 식사 때만 제공되지만, 물과 오렌지 쥬스는 수시로 돌면서 공급해 주고 간식으로 커다란 초콜렛 파이 (아마도 PNB 풍년제과 것) 한번 주네요.
전체적으로 흡족했고, 유일한 아쉬움은 기나 긴 비행시간을 채워줄 영화가 몇편 되지 않았습니다. 외화는 없고 한국 영화만 10여편 제공되었는데, 그나마 반 정도는 병맛 코미디물이었어요 😅 110V 전원이 공급 되니 탑승 전에 보고 싶은 영화 몇편 골라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다운로드해 두시기를 권합니다. [Netflix: How to download titles to watch offline]
가성비 좋았고 앞으로 다시 이용할 의사 있고, 이용 추천 합니다. 위탁 수하물(check-in baggage) 별도 비용 없고, 포인트 적립도 됩니다. 단, 저가에 항공권 확보하려면 충분히 일찍 예약/발권 하셔야 하고, 일정 변경/취소 하면 수수료 부과 되고, 중소 비행사라서 고객 센터의 응대가 신속하지 않고 불편할 수 있는 것은 염두에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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