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목사 최일도의 「러브 스토리」
"요한복음: 육신의 빵과 생명의 빵" 글을 쓰면서 생명의 빵을 많이 강조하다보니 조금 치우친 느낌이 들어, 육신의 빵 공급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30년 넘게 섬겨오신 '밥퍼' 최일도 목사님 (다일공동체) 의 신간 책을 소개합니다. 제가 아직 사보지 않은 책을 소개하는 것이라 좀 거시기합니다만, 책 소개글들로 미루어 보건데 1995년에 출간 된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에 '종교적' 이야기라 실리지 못했던 내용과 그 후에 시작된 해외 사역을 추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1995년 발간 책은 제가 읽어봤고, 추가 부분은 대부분 제가 목사님의 간증 집회를 통해 들어본 내용일 것 같습니다.
제가 감명 깊게 들었던 일화 2가지만 소개를 드립니다.
[일화 1]
다일공동체를 시작한지 5년이 지났을 때 아내가 나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나와 이혼하겠다는 아내의 말은 단순히 나를 변화시키거나 그냥 한번 해보는 말이 아니었다. 아내의 얼굴에는 굳은 결심이 서려 있었다. 가족에게 인간적인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내가 과연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 다일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나의 가정 공동체가 깨지게 될 상황에 이르자,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중략]
난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그 길로 청량리를 떠나 무작정 기차를 탔다. 타고 보니 태백 가는 기차였다. 주머니에는 돈 한푼이 없었다. 검표원에게 돈이 없다고 하자 그는 마구 화를 내며 나를 이 칸 저 칸 끌고 다니며 외쳤다. "여러분~ 이렇게 멀쩡한 사람이 무임승차를 했습니다. 이래도 되는 겁니까?" 마침 기차가 정차하자 나를 무작정 기차에서 끌어내려 버렸다. 용문역이었다. 내 인생이 이제 무임승차를 하다 끌려 내리는데까지 왔구나. 몹시 처량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버림 받았으니 이제는 정말 단 한사람의 협력자도 없었다. 청량리에 들어와 도시 빈민 선교를 한 5년 세월동안 나는 철저히 혼자였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에게도 버림 받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심한 두려움과 참담함 속에 갇혀 더 이상 지탱할 힘이 없어진 나는 사람들이 다 나를 향해 손가락질 하는 것 같은 느낌에 큰 길로 걸어갈 수도 없었다.
용문산에 인적 드문 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계곡을 따라 산 중턱에 오르니 집채만한 바위가 보였다. 그 유명한 마당바위였다. 더 이상 올라갈 기력이 없어, 난 그곳에 대자로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렇게 사흘 밤낮을 통곡하기 시작했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울었고, 밤에는 찬 이슬을 맞으며 통곡했다. 눈이 너무 아파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눈에 보이는 사물들이 전부 내 눈을 아프게 하고, 닫힌 마음에는 서러움만 밀려왔다. 마음이란 신기해서 한 번 열리면 온 우주와 인류 까지 들어오지만, 한번 닫히면 사람 하나 바늘 한개 들어오지 못하는 법이다. 나는 완전히 닫힌 마음에 피멍까지 든 채 아파서 울고 또 울었다.
그렇게 사흘을 지낸 뒤 겨우 울음을 멈추었다. 눈도 뜨지 못하는 내게 들리는 것이라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뿐이었다. 그렇게 처절하게 기도 했는데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느껴지는 징조는 아무 것도 없었다. 이제 나는 완전히 하나님에게도 버림 받았구나 그런 마음의 지옥과는 상관없이 배가 너무 고팠다. 사흘 동안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통곡 속에 울며 기도만 했으니... 어디선가 가까운 곳에서 밥짓는 냄새가 났다. 잘 살펴보니 계곡 저편 움막 같은 텐트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나는 겨우 눈을 뜨고 무릎으로 기다시피 움막을 향했다. 할아버지 한분이 식사 준비를 하고 계셨다. 할아버지는 초라한 내 행색을 보더니 혀를 차며 말씀하셨다. "젊은 놈이 그렇게 살면 쓰나? 여기서 내게 밥 달라고 청하지 말고 청량리에나 가 봐. 거기 최일도 목사가 너 같은 사람에게 공짜로 밥을 나눠 줘. 거기서 밥 얻어먹고 인생 다시 시작해 봐."
순간 현기증이 났다 그때까지 버림 받았다는 두려움 따위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데서 오는 현기증이었다. 용문산 깊은 곳에서 사흘 밤낮을 울고 난 뒤, 낯 모를 약초 캐는 할아버지의 말이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다. 모두가 나를 잊고, 심지어 하나님께서도 나를 잊으셨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를 위해 하나님이 응답을 주신 것이다. "일도야, 일도를 찾아가라." 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차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용문산을 내려와 그 길로 청량리로 돌아왔다. 그 뒤 나와 공동체에는 기적이라 할 수밖에 없는 일이 계속 일어났고, 나 역시 단 한 번도 하나님의 존재를 잊은 적이 없다. [책의 '프롤로그' 중에서. 아래 책 읽어주는 유튜브 참조]
[일화 2]
최일도 목사는 ‘섬김’ 하면 한경직 목사가 생각난다고 하면서도, 정작 장신대 신학생 시절엔 그를 그다지 존경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그가 존경했던 목회자들은 도리어 한경직 목사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던 문익환 목사, 강원용 목사와 같은 이들이었다. 최 목사는 “그때는 우리 통합측과 장신대가 예전자적 사명은 기장측과 한신대에, 제사장적 사명은 합동측과 총신대에 뺏겨버린 것 같았다”며 “게다가 가톨릭의 김수환 추기경은 군부 독재에 맞서 바른 소리를 하셔서 지식인들의 신뢰를 받았는데, 한경직 목사님은 그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셔서 서운했다”고 했다.
그러나 최일도 목사는 정작 자신도 목사가 되고 후배가 생기자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게다가 한경직 목사에 대한 자신의 성급한 평가를 결정적으로 뒤엎는 사건이 있었다. 바로 한경직 목사가 1992년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신사 참배를 회개하고 자신의 허물을 고백한 것. 최일도 목사는 “한경직 목사님의 그 말씀이 내 귀에 쟁쟁해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하루 이틀 겸손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하나님 앞에 앞드렸던 주의 종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분이 내가 원하는대로 살아주지 않는다고 함부로 비판했다는 생각에 너무 죄송했다.”고 했다.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최 목사는 당시 영락교회 담임을 은퇴한 뒤 검소하고 조용하게 말년을 보내고 있던 한경직 목사를 찾아가 사죄했다. 그러자 한경직 목사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아닙네다”였다. 자신의 할아버지뻘인 한 목사에게 경어를 듣고는 몸둘 바를 몰라하던 최일도 목사에게 한 목사는 섬김에 대한 잊을 수 없는 가르침을 남긴다. 그 가르침은 바로 사람들이 칭찬할 때는 “아닙네다”, 비난할 때는 “당연하디요”라고 하라는 것. 우쭐해하지도, 억울해하지도 말고 올곧게 소신대로 가라는 가르침이었다.
한경직 목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내려와 다시금 사역하던 그에게, 어느 날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깡패들이 몰려왔다. 그들은 다짜고짜 최 목사에게 “이곳에서 나가라”며 집단 구타했다. 그 때 그는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복을 빌라”(벧전 3:9)는 말씀을 떠올렸다고 한다. 화를 내고 폭력으로 대항한다면 복음이 증거되겠느냐는 생각에 그는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깡패들은 정신을 잃은 그를 야채시장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20일 동안 꼼짝달싹도 하지 못할 만큼 큰 부상을 입은 그에게 한 형사가 찾아왔다. 그 형사는 이번에 최 목사를 구타한 깡패들이 평상시 요주의 대상이었다며, 이번에 최 목사가 증언해주면 그들을 잡겠노라고 했다. 그러나 최 목사는 “아닙니다”라고 했다. 그리고는 뭐가 아니냐고 반문하는 형사에게 “당연하지요”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영문을 몰라하는 형사에게 최 목사는 “형사가 사람을 팼다면 억울하겠지만 깡패가 사람 패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라고 웃으며 피해 사실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몇 번을 찾아와 증언을 종용했지만 이를 듣지 못한 형사는 역정을 내다가 갑자기 한 마디를 던졌다. 그런데 그것이 한경직 목사의 조언에 이어 최일도 목사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말이 됐다. 형사가 한 말은 바로 “목사님께서 고통받은만큼 사랑이 증거될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형사는 돈 1만원을 꺼내 최일도 목사에게 쥐어주고 떠났고, 그 뒤로도 매달 찾아와 용돈을 쥐어주며 ‘다일공동체 최초의 정기후원회원’이 됐다. [출처: Good News USA, 아래 특강 유튜브 참조]
[책 목차]
프롤로그: 그 두려움이 변하여 노래가 되고 시가 되어…010
1부 실낙원의 연인들
01. 러브 레터를 보내는 마음으로 026
02. 반공 투사에서 섬유 노조 초대 사무총장으로 036
03. 아버지 없는 천국은 나도 가고 싶지 않아 040
04. 기도 생활과 복음 전도에 목숨을 건 어머니 046
05. 베델성서 연구 모임에서 운명적인 만남 050
06. 프란치스꼬가 글라라를 그리워하듯 054
07. 바람도 아무도 모르게 일어나 057
08. 아네스 로즈 수녀의 이름, 김연수, 연수 씨를 부르며…062
09. 유서처럼 쓴 연서, 연서처럼 쓴 유서 065
10. 연상의 수녀와 결혼을? 어머니의 결사반대! 082
11.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091
12. 산 이야기 096
13. 수녀와 아내 사이에서 101
14. 과연, 싫은 것입니까? 105
15. 실낙원의 연인들 115
2부 나의 대책은 너 자신이다!
01. 내 인생 길을 바꾼 함경도 할아버지 126
02. 왜, 저를 이곳에 보내셨나요? 130
03. 길고도 험했던 청량리의 겨울 134
04. 내 목에 칼을 겨눈 노숙인에게 139
05. 쥐들과의 전쟁과 화해, 그러나… 144
06.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 155
07. KBS, 쌍굴다리의 기적 159
08. 밥퍼 아저씨가 내게는 꿈퍼 목사님이에요! 164
09. 나그네의 주검 앞에서 168
10. 다일진료소의 이야기 174
11. 나의 대책은 너 자신이다! 179
12. 다일천사병원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184
13. 웰다잉을 위한 다일작은천국 189
14. 평생을 화해와 일치를 위해, 나눔과 섬김으로… 194
15. 제2의 종교 개혁은 가능한가?198
3부 밥이 평화다, 밥이 답이다
01. 중국다일공동체와 훈춘 다일어린이집 208
02. 올해를 빛낸 한국인 상금 전액 헌금, 베다일 설립 213
03. 캄보디아 빈민촌에서 최초로 대학생 탄생 218
04. 캄보디아 소년 르은이와 담 안의 신창원 226
05. 첫 외국인 신자 네팔 형제가 이룬 꿈 230
06. 자존심 유지비로 세운 필리핀다일공동체 238
07. 뷰티풀 체인지 프로젝트(B.C.P) 243
08. 텐트 아래에서 시작한 탄자니아다일공동체 250
09. 밥이 평화다, 밥이 답이다, 우간다에서도 255
10. 미주다일공동체, 애틀랜타 3C를 아시나요? 261
11. 중남미 첫 번째 삶의 자리, 과테말라 268
12. 꽃심과 밥심 273
13. 밥 피스메이커 운동 278
14. 다일수도원스테이(다.수.스)가 대안이다! 284
15. 수직적 영성과 수평적 영성의 균형으로 290
4부 내가 만난 최일도와 다일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의 최일도와 다일 298
‘밥심’으로 만난 최일도와 다일 300
‘밥퍼’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302
01. 책을 추천하기보다 삶을 추천하고 싶어서 303
02. 그의 러브 스토리가 가장 확실한 백신이 되어 308
03. 생명 존중과 생명 사랑에 목숨을 건 사람 310
04. 오래 참음으로 여기까지 달려온 걸음걸음 314
05. 우리 사회에 보기드문 예언자의 그림자 316
06. 읽는 사람마다 새로운 러브 스토리 319
07. 자신의 대책 없음이 곧 하나님의 대책 322
08. 젊은이들이 주례 목사로 모시고 싶은 사람 324
09.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 327
10. 골방에서 열방으로, 열방에서 골방으로 333
11. 친구의 사랑 이야기가 예수님 닮기 원하며 337
12. 최목을 보면 항상 마음이 짠하다 339
13. 옛끼 이 사람, 나눔도 좋지만 너무하네 그랴! 345
14. 우리 시대 눈 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진 기적 348
15. 인간을 인간답게 존중하는 영성과 품격이 있는 곳 351
16. 밥은 우리에게 샬롬이요 진정한 코이노니아 353
17. 그를 생각하면 천사 같은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355
18. 영성과 공동체를 향한 일편단심 359
19. 삼위일체의 신비가 담겨 있는 다일영성수련 365
20. 깊은 성찰과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준 영성수련 370
21. 늘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청년 375
22. 얼마나 감사한지, 얼마나 뿌듯한지! 386
23. 성문 밖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본 사람 391
24. 한국에도 있구나, 성경에 나오는 초대 교회가! 395
25. 최 목사와 다일의 증인 된 우리 모두가 402
에필로그: 돌아보고 내다보니 일체가 은혜요 감사뿐입니다.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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