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면 언론이 아니라 학술지에...

이왕재 교수님이라고 코로나 (COVID-19) 백신 관련해서 부지런히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 분 주장을 처음 본 것이 2021년 1월 15일 자 기사였습니다.  요즘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돌파 감염이 증가하고, 확진자 수가 신기록을 연일 갱신하니 이 분 인터뷰 기사가 더 자주 눈에 띄네요. 

 

서울대 명예 교수시고 무려 전 대한면역학회 회장을 역임하셨으니, 스펙만 보면 경청을 해야 옳은데, 주장하시는 바가 보고되는 임상 연구들과는 너무 다른게 많아서 참 거시기(?) 합니다. mRNA를 이용한 새로운 백신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신지 의구심도 들고요.  그리고 결론은 늘 본인이 오랜 세월동안 주장해 오셨던 비타민 C!!!  면역력 높이는 것이 답이라는데 누가 그런 거 모르나요?  

 

제 전문 분야가 아니라 뭐 조목 조목 반박할 수는 없지만, 이 분의 논거(論據) 자체가 상식적인 과학 분석과는 너무 동떨어져서 동감이 전혀 가지 않습니다.  먼저 감염율과 사망율만 봐도 일반 독감과는 비교도 안되는 COVID-19을 비슷한거라고 주장하는데에서부터 벌써 갸우뚱~~ 합니다.  전 세계가 국경 폐쇄, 전국민 출입봉쇄, 계속적인 마스크 사용등을 거의 2년 가까이 하면서도 COVID-19를 이 정도로 밖에 방어를 못하는 상황에서 거의 무통제에 가까운 독감과 산술적인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분석의 오류입니다.  한국 확진자및 사망자 수 급증하기 전인 올해 8월에는 "지금 델타플러스 변이까지 왔는데, 이건 그냥 감기와 똑같은 상태까지 와버린 거다.  요즘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말 들었나. 거의 없다. 백신 부작용 사망자는 10명씩 나오고 있지 않나." 라는 주장까지도 하셨습니다.

 

백신 부작용도 그렇습니다.  부작용 제로인 약품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뚜렷한 상관 관계를 발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백신 맞고 죽은 사람들 전부가 그 백신 탓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설령 그게 모두 백신 탓이라고 가정하더라도, 백신 부작용의 위험도를 말하려면 부작용의 %를 봐야지 총 부작용 사례를 보는 것은 적합치 않은데 이 분의 논거는 여전히 총 부작용 사례수입니다.

 

과학자라면 주장을 학술지를 통해 펼치셔야 하는 것이 마땅할텐데, 그런 것은 전혀 하시지 않는 것 같고 학계에서 동의하지 않는 본인의 일방적 주장만 언론 통해 하시는 모습은 정치적으로 보이지 학술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은퇴하신 분이라 직접 연구는 하시지 않더라도, 이미 출판된 학술지의 데이터나 분석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학술지들은 반론을 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설득력이 있는 반론들은 출판도 해줍니다.  이 분 주장이 정말 맞다면 학계에서도 인정을 할 것이고 현 상황에서 그 전세계적 파급력은 엄청날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하시지 않는다는 것은 이 분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는 방증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