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명당의 허구성
풍수지리에서 사용되는 개념 몇가지를 예로 들어보자.
장풍득수(藏風得水). 감출 장(藏)에 얻을 득(得)을 사용하여 바람은 감추고 물은 얻는다는 뜻이다. 겨울의 차가운 북서 계절풍을 막을 수 있고 농경에 필요한 용수 공급이 용이한 곳을 말한다.
배산임수(背山臨水). 등질 배(背)에 내려다 볼 림/임(臨)을 사용하여 산을 등지고 물을 내려다본다는 뜻이다. 겨울철에는 북에서 내려오는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산이 막아주어 찬 기운이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여름철에는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열기를 식히고 쉽게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를 구할 수 있게 한다. 보통 큰 강 근처에는 평야가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농사를 짓기도 쉬운데, 물도 강에서 끌어다 쓸 수 있어 생장기에 특히 물이 많이 필요한 벼 농사에 적합하다.
사람이 사는 집을 지을 위치를 찾는 것이라면 설득력이 있는 내용들이다. 문제는 돌아가신 분들의 묘지를 이런 "명당"에 잡으면 자손들이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믿는 일부 현대인들의 믿음이다. 이런 분들 덕에, 차타고 전국 돌아다니다 경치 좋다 싶은 곳이면 거의 어김 없이 왕릉에 버금가는 거대한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아무데다 모시고 싶은 사람은 없을것이고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이런 것에 굳은 믿음을 가지신 분들은 아래 사진이 시사하는 바가 뭔지 곰곰히 생각해 보셨으면 한다. (한국의 가슴아픈 정치 현실이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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