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설탕 뽑기 만들기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Squid Game)"이 전세계적으로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지요? 제 취향이 아니라 안 보고 있다가 지난 주에 드디어 봤습니다. (할배 나이에 가까운) 중년 아저씨의 유소년기 놀이들이 이렇게 인터넷을 타고 전세계로 알려지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요? 코로나 사태에 이어 인생은 참 예측불허네요.
고등학생인 작은 아이의 단짝 친구들이 각종 다양한 나라 먹거리들을 즐기는데 한식도 다들 좋아해서 마눌님께서 가끔 한국 토종 간식들을 만들어 등교길에 주곤 합니다. 작은 아이도 이런 종류 영화/드라마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 보지 않다가, 친구들이 다 보고 그 이야기만 하니까 지난 주말에 봤다고 하네요 (고 3이... 😜 )
한국 문화가 외국인들에게 알려졌는데 엄마가 가만있을 수 없지요. 한 명당 하나씩 설탕 뽑기를 만들어 오늘 아침에 보내줬습니다. 오래전에 인터넷에서 뽑기 국자 사놓은게 있었거든요.
뽑기 모양은 쿠키 찍어내는 틀들을 사용했어요.
완성품들입니다. 짜잔~~~
[여담]
- 요즘은 뽑기를 "달고나"라고들 많이 부른다. 불량식품(?) 명칭이 통일되기는 어려웠겠지만 내가 기억하던 달고나는 아래 사진처럼 하얀색 덩어리였다. 검색해보니 내가 기억한대로 달고나는 원래 하얀색 포도당 덩어리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보관성이 좋지 않아 금방 유통이 중단되었고 일부 지역에서 설탕 뽑기를 달고나로 부르기 시작했단다.
- 뽑기... 설탕 녹여 소다 넣으면 끝나는 거긴 한데, 이거 만드는데 설탕 엄청 많이 들어가고, 녹이는 시간 꽤 길다. 비록 불량식품이었지만 설탕이 흔하지 않던 시절인데 나름 고급 식재료를 왕창 썼었네 😛
- 이거 만들다가 냄비 태워먹어 등짝 스매싱 당하는 아이들 (혹은 애어른들?) 많은데, 키 포인트는 설탕이 녹으면 불에서 즉시 내린 후에 소다를 넣어야 하고, 센 불이었거나 두꺼운 용기였으면 90%쯤 녹았을 때 내려서 국자/냄비의 여열(餘熱)로 녹여줘야 한다.
- 납작하게 누를거면 달라붙지 않는 판 위에 쏟은 후 20~30초 쯤 기다려서 겉이 쫄깃해질 때 눌러야만 한다. 식용유 필요 없고 타이밍!
- 소다빵이라는 것도 있었다. 뽑기는 설탕을 그냥 녹인것, 소다빵은 물을 조금 넣고 끓여 만들었다. (이 명칭은 다른 지역에서는 누르지 않은 뽑기로 더 통용되었던 듯)
- 뽑기 국자/냄비에 늘어 붙은 것은 1차로 불에 올려 살짝 녹았을때 젓가락으로 저어 떼어낸다. 2차로 물을 부어 끓이면 되는데, 작은 아이가 보고 비웃었다가 물 마셔보고 표정이 바뀌네 😜 그것 봐. 누룽지와 숭늉의 맛이 다르듯 뽑기와 뽑기끓인 물은 또 맛과 매력이 다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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