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X 는 국제 통용 표기 기호가 아닙니다
O X 는 국제 통용 표기 기호가 아닙니다
잘 아시다시피 나라마다 단위나 표기 방식이 제각기입니다. 도량법 (measure) 은 meter, gram, liter, 섭씨를 사용하는 미터법 (metric) 이 전세계적으로 대세입니다. 18세기 말 프랑스가 주도하여 만든 미터법은 모든 국가의 과학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단 3개의 나라 (아래 지도에서 빨간색) 만이 미터법을 일상 생활에 사용하고 있지 않은데, 문제는 그 중 한 나라가 현존 최강대국인 미국이라는데 있습니다. 미국의 도량법은 영국의 도량법에 기원을 두는데 정작 영국은 미터법 (metric) 으로 바꾼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자체 도량법을 아직 고수하고 있어서, 미국에 처음 오면 복잡한 단위 환산 때문에 상당히 애를 먹습니다. 길이 단위만 해도 inch, foot, yard, mile 등이 있고 무게는 ounce, pound, 부피는 fluid ounce, pint, quart, gallon 등 불편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계산이 번거로와서 그렇지 최소한 혼동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자료 출처 : Wikipedia]
미국만 따로 노는 것 중 또 하나는 날짜 표기법입니다. 세계적 대세는 한국/중국/일본처럼 년-월-일 (YMD) 이거나 역순으로 일-월-년 (DMY) 인데요, (미 속령 포함) 미국만 월-일-년 (MDY) 을 씁니다. 이 표기법은 종종 혼동을 줄 수 있어서 명확하게 표기하려면 월(month)은 숫자가 아닌 알파벳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자료 출처 : Wikipedia]
재무쪽에서 많이 사용하는 소수 표기과 1000 단위로 구분해주는 것도 나라마다 다릅니다. 한국포함 아시아와 미국 포함 영어권에서는 소수점을, 비영어권 유럽과 과거 유럽 식민지 국가는 소수콤마를 사용합니다. 소수콤마를 사용하는 나라들은 1000 단위를 구분할 때 콤마(comma)나 공백(space)를 사용하지요.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의 표기법은 대세에 잘 맞추고 있어 큰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 표준화된 일상 표기 방법은 아니지만, 한국/중국/일본 사람들이 외국에서 자주 혼동을 일으키는 표기 중 하나가 "O X" 입니다. 우리 문화권에서는 당연하게 Yes/No로 생각을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 표기는 동북 아시아에서만 통용되고 (일부 인도인들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은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나라에서는
✓ 표시와 동일하게
X 가 "해당사항 있음"의 표시라서 Yes로 받아 들이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별히 미국에서는 투표 용지에 사용하는 표시가 X 모양입니다. 혼동을 피하려면 Y N 가 O X 보다 좋은 표기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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