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 (미국)
2020년 12월 14일부터 시작된 미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이 3개월 반이 지나, 4월 1일부터 저도 접종 대상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백신이 승인되었을때만해도 반신반의하고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것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제 주위 사람들 중 백신 접종을 일부러 미루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고, 다들 어떻게 해서든 조금이라도 일찍 맞고 싶어 합니다. 엄청난 돈으로 매수해 백신을 구하려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른 주로 가서 접종을 받으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새 대통령 바이든은 야심차게 5월 1일까지는 미국내 모든 성인들에게 백신 접종 자격 (eligibility)를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자격을 주는 것과 실제로 접종을 받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지요. 백신 공급량도 제한되어 있고, 접종할 수 있는 장소와 접종가능 횟수도 제한적입니다. 어쨌거나 전 국민의 90%까지 완료하는 예상 시점은 7월 말로 많이 당겨졌고 아마도 더 당겨질 수 있을듯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백신 접종 예약이 쉽지 않았습니다. 현재 미국 공급량 자체가 3백만회분/일 (인구의 0.9%)이니까 당연한 것이겠지요.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는 2주 뒤인 4월 15일부터 16세 이상 전원에게 백신 접종 자격을 주게 되는데 그 때부터는 더 어려울 것 같아, 제가 며칠간 찾고 시도한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현재 미국에 보급되는 백신은 총 3가지로 새로운 방식 (mRNA) 으로 만든 파이저 (Pfizer)와 모더나 (Moderna), 그리고 기존 방식으로 만든 얀센 (Janssen by Johnson & Johnson) 이 있습니다.
백신 종류에 관계 없이 빨리 맞고 싶으면, 해당 카운티 (county) 의 코로나 백신 페이지 (COVID-19 Vaccine) 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최소한 2시간 간격) 카운티 소속 메디컬 센터들이 가장 활발하게 백신 접종을 시도하는데, 2월 초까지만 해도 예약 시간들이 텅텅 비다시피했지만 지금은 나오기가 무섭게 예약이 끝나 버립니다. 가끔 취소된 자리가 몇개 나오지만 몇 안되는 것을 확보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추가 백신 공급이 되었을때 대규모 예약이 열리는데 그 순간을 잘 포착해야 합니다.
체감적으로 느끼는 바로는 일반 병원들을 통해서 예약하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전국적으로 망을 가지고 있는 카이저 병원 (Kaiser Permanente Hospital)이 좀 나은 편이고, 지역 병원들은 병원 수도 적을뿐더러 그리 적극적으로 보이지도 않는군요. 제가 가는 병원은 Sutter/PAMF인데, 2시간 거리의 인구 밀도 낮은 지역 분원에만 빈자리가 있습니다. 방역 측면에서 보면 찬밥 더운밥 가릴 상황이 아니라서 병원들은 일부러 접종할 백신 종류를 미리 알려주지 않고 있으며, 2차 접종도 1차 접종을 받으면서 on-site에서 하게 예약하게 되어 있습니다. 목표가 인구 전체의 감염률과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지 개개인의 완전한 면역 확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4월 8일자 update: Sutter/PAMF가 오늘부터 백신 종류를 고를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낮에 Pleasanton쪽에 예약자리가 꽤 많이 나왔었습니다. 병원은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투여될 백신 종류를 고르고 싶다면 전국망을 가진 약국 (pharmacies)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pharmacy chain중 CVS Pharmacy, Walgreen, Rite Aid는 예약 페이지에 백신 종류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약국을 통한 접종 예약의 어려움은, 병원의 예약 사이트보다 예약이 훨씬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부분은 예약을 허용하는 날짜가 한정적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백신 재고가 충분히 있다하더라도, 정해진 날짜 이내 동안 하루에 접종해줄 수 있는 인원수가 다 차면 빈 자리가 없다고 나오는것 이지요 (COVID-19 vaccination appointments are not available within 25 miles of 95101 for next 5 days). 그러니 늘 빈자리가 없는 것으로만 보이는 것입니다.
Walgreen의 경우 최대 5일후까지 예약이 가능합니다.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는데 4월 9일부터 백신종류도 보여주게 업그레이드했네요)
4월 3일 오늘 새벽 4시경에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니 5일 후인 다음 주 목요일에 북가주 지역 전체가 예약이 가능했고 급격히 줄어들어 6~7시 사이에 예약이 다 찼습니다. 재고가 남아 있다는 가정하에 아마도 내일 새벽에 다시 다음 주 금요일 분 예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4월 4일자 update: 새벽 5시반에 확인하니 예상대로 추가 예약분이 열려 있었습니다.) 예약시에 온라인 계정이 필요하니 미리 만들어 두시면 예약시 시간이 절약됩니다.
CVS Pharmacy의 경우 거주하는 주를 클릭하면 도시별로 예약 상황을 보여줍니다. 가능한 도시는 10%가 채 안되네요.
빈 자리가 있는 경우 최대 4일 후까지 예약이 가능하며, 백신 종류도 표시해 줍니다. Walgreen이 투여 가능한 인력쪽에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반면, CVS Pharmacy는 공급쪽이 한계인것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새벽 현재 북가주는 가능한 도시가 전무하다시피한 반면 남가주는 몇개의 대도시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그 쪽의 공급 물량이 새로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Rite-Aid의 경우 최대 10일 후까지 예약이 가능하며, 마찬가지로 백신 종류도 표시해 줍니다. 좀 불편한 것은 예약 가능여부 확인 없이 있는 백신 재고가 있는 지점 전부를 보여주어서 일일이 하나씩 확인해봐야 하네요.
'미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 (Liberty)의 그림자 (6) | 2021.08.20 |
---|---|
재외동포: 한국 방문시 K-ETA 신청 (10) | 2021.08.07 |
디지털 코로나 백신증명 (캘리포니아) (6) | 2021.06.22 |
Credit vs Debit: 의미가 뒤바뀐 단어 (5) | 2021.04.23 |
코로나 백신 여권 (미국) (10) | 2021.04.09 |
책상 위에 찾아온 가을 (2) | 2020.11.26 |
O X 는 국제 통용 표기 기호가 아닙니다 (2) | 2020.11.02 |
다다익선 vs 과유불급 (14) | 2020.10.19 |
일방통행이 된 산책로 (10) | 2020.10.12 |
UCC 코나 캔커피 & 기린 오후의 홍차 (14) | 2020.10.04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Credit vs Debit: 의미가 뒤바뀐 단어
Credit vs Debit: 의미가 뒤바뀐 단어
2021.04.23 -
코로나 백신 여권 (미국)
코로나 백신 여권 (미국)
2021.04.09 -
책상 위에 찾아온 가을
책상 위에 찾아온 가을
2020.11.26 -
O X 는 국제 통용 표기 기호가 아닙니다
O X 는 국제 통용 표기 기호가 아닙니다
202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