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 vs 과유불급
다다익선 vs 과유불급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하던 미국 만화영화를 보다 보면 가끔 산더미처럼 높이 쌓은 샌드위치를 프레스로 눌러 먹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비주얼로만 보면 맛있을 것 같은 막연한 생각으로 동경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샌드위치를 Dagwood sandwich라고 부릅니다. 1930년대 미국 만화 Blondie에서 남편 인 Dagwood Bumstead가 이렇게 만들어 먹은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미국식 다다익선(多多益善) 의 문화가 음식에도 반영된 것이지요.
미국으로 와 살게 되면서 얼마 되지 않아 이것이 제게는 과유불급 (過猶不及) 이었음을 알게 되었지요. 모든 식당이 그런 것은 아닌데, 미국에서는 상당히 많은 곳에서 "적당량"이라던가 "음식간의 마리아주"란 개념을 아예 상실한 것을 종종 봅니다. 기름지고 느끼한 음식을 포함한 서양 음식들을 상당히 즐겨 먹는 편이라서, 서양 음식만으로 몇달을 살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제가 그렇게 느낄 정도이니 미주/유럽 여행가면서 고추장을 늘 챙겨가야 하는 분들께는 미국의 다다익선(多多益善) 음식 문화가 무척 고역일 수 있겠습니다.
[사진 출처 : 여기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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