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vs Debit: 의미가 뒤바뀐 단어
자본주의 사회는 점점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제 현금 없이 신용카드나 전화기만 있어도 일상 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게 되었지요.
제 부모님 세대들은 평생 신용카드 하나 만들지 않고 사신 분들이 꽤나 되십니다. 저도 직장 다닐때 반 강제적으로 카드를 만들기는 했지만 사용하지 않다가, 미국 와서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전 큰 아이가 대학을 가면서 자기만의 신용카드를 만들러 은행에 같이 갔는데 신용카드 (credit card)와 체크카드 (직불카드, debit card) 의 차이를 물어보길래 어떻게 설명해줄까 조금 생각하다가 "A credit card generates a debit; a debit card uses your credit." 이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옆에서 듣던 은행 직원이 공감해 주더군요 😄.
1500년대 베니스에서 처음 사용된 라틴어로 본다면 “Credre”은 “to entrust (신용)” 이고 “Debere” 가 “to owe (빚)” 이라서, credit은 은행 계좌의 잔고이고 debit은 부채인데, 카드 명칭은 어쩌다 보니 반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신용카드의 시조는 1950년에 처음 발급된 Diners Club Card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후로 American Express Card를 포함해 비슷한 개념의 여러 카드들이 만들어지다가 1958년 Bank of America에서 BankAmericard credit cards를 만든 것이 "신용" 카드라는 명칭의 시작이 되었고 이 카드는 후에 Visa card가 됩니다.
그 후 1966년에 처음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신용 (credit) 을 쌓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은행 계좌에 예치된 돈 (credit) 을 인출할 수 있는 card가 발표되었는데, 먼저 나온 카드의 이름이 credit card 이다보니 그 반대 개념의 카드 이름이 debit card 가 되어 버린 것은 한편 이해할 만한 일지만 사실 언어 도단적인 결과가 되어 버렸네요.
'미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는 없는 것들 (6) | 2021.11.16 |
---|---|
코로나 바이러스: 올 겨울 괜찮을지? (10) | 2021.11.03 |
자유 (Liberty)의 그림자 (6) | 2021.08.20 |
재외동포: 한국 방문시 K-ETA 신청 (10) | 2021.08.07 |
디지털 코로나 백신증명 (캘리포니아) (6) | 2021.06.22 |
코로나 백신 여권 (미국) (10) | 2021.04.09 |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 (미국) (4) | 2021.04.04 |
책상 위에 찾아온 가을 (2) | 2020.11.26 |
O X 는 국제 통용 표기 기호가 아닙니다 (2) | 2020.11.02 |
다다익선 vs 과유불급 (14) | 2020.10.19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재외동포: 한국 방문시 K-ETA 신청
재외동포: 한국 방문시 K-ETA 신청
2021.08.07 -
디지털 코로나 백신증명 (캘리포니아)
디지털 코로나 백신증명 (캘리포니아)
2021.06.22 -
코로나 백신 여권 (미국)
코로나 백신 여권 (미국)
2021.04.09 -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 (미국)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 (미국)
2021.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