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바울은 회당에 들어가서, 석 달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강론하고 권면하면서, 담대하게 말하였다. 그러나 몇몇 사람은, 마음이 완고하게 되어서 믿으려 하지 않고, 온 회중 앞에서 이 '도'를 비난하므로, 바울은 그들을 떠나, 제자들을 따로 데리고 나가서, 날마다 두란노 학원에서 강론하였다. 이런 일을 이태 동안 하였다.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은,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모두 주의 말씀을 들었다." (사도행전 19:8~10)
"내가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각 사람을 눈물로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십시오." (사도행전 20:31)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삶의 주인으로 영접한 지가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뜨거운 신앙의 감격과 넘치는 기쁨은 처음 하나님을 알고 경험한 초기에 국한 되는 것이지,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감정적인 확신과 기쁨을 계속 찾고 구할 것이 아니라, 믿고 확신한 바를 견고히 붙잡고 사는 것이 참되고 성숙한 신앙이다" 라는 말을 많은 목회자들을 통해서 들었고, 내 신앙생활도 실제 그렇게 변해가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말에 동의해 왔었다. 그런데 요즘 내 마음 속에 "정말 그런 것일까? 혹 내 식어져 가는 믿음을 단지 나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든다.
예수께서는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 (요한복음 4:14) 라고 하셨지 않은가?
바울은 에베소에서 무려 3년간에 걸쳐 매일 빠지지 않고 말씀을 강론했다고 한다. 낮에는 일하면서! 매일 강론한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지만, 10~20분정도의 짧은 강의는 아마도 아니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는 그 말씀을 눈물로 전했다고 한다. 그의 심정이 로마서 12:11의 권면에 잘 나타나는 것 같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NASB: not lagging behind in diligence, fervent in spirit, serving the Lord" 성령 안에서 불타는듯한 마음으로...
수 많은 설교자들이 거의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시대이지만 불타는듯한 마음으로 눈물과 함께 훈계하는 설교는 거의 들어본 기억이 없다. 나 역시 그렇게 말씀을 전해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귀를 즐겁게 하고 지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고 마음에 약간의 뭉클함을 주는 정도의 가벼움으로 복음이 주는 묵직함과 내 영혼을 후벼내는 예리함의 자리를 메꿔가고 있는 것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바울은 과연 어떻게 수십년을 사역하면서 계속해서 불타는 마음으로 끊임 없는 눈물로 주를 섬길 수 있었을까... 그리스도의 마음과 관심이 가장 많이 쏠려있는 복음의 최전방에서 매일을, 몇 십년을 하루 같이 보냈던 그의 삶 자체가 혹 답은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보면서, 나는 과연 그 분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그 분의 음성을 듣고자 귀 기울이고 있는지 아니면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낭비하며 보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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