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코마치 소코 지오 (나폴리 피자)
행정 구역상 토와다 호수(十和田湖)와 오이라세 계곡 (奥入瀬渓流) 은 토와다시 (十和田市)에 속합니다.
아침에 오이라세 계곡의 산책을 마친 후 점심을 먹기 위해 토와다 시내로 가 봤습니다. 숙소에서 차로 20분 거리, 시내가 시작되는 곳에 평점이 괜찮은 곳이 두어곳 있더군요.
그 중에서 화덕 피자를 하는「KOMACHI 倉庫 ZIO (코마치 소코 지오)」라는 곳을 골랐습니다. 매주 화/수는 쉬고, 기본적으로 점심 영업만 (11am~3pm) 하고 금/토는 저녁도 (5pm~8pm) 합니다. 여름과 겨울에 주인장이 휴가를 가게 되면 또 추가로 영업을 쉬니 가시기 전에 식당 Instagram을 확인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코마치(小町)는 아마도 주인장 이름 같고, 이탈리아어 zio는 아저씨(uncle)라는 뜻이니까 「코마치 창고 아저씨」 뭐 그런 의미인 듯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말로 먼저 차와 스키(ski)를 비롯한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창고(倉庫)를 거쳐야 하네요.
1시 조금 넘어 갔는데 테이블이 다 찼더군요. 다행히 먼저 와 식사를 거의 마친 한 가족이 서둘러 자리를 양보해 줘서 금방 앉았습니다. 한쪽에는 소파(sofa)가 있어 분위기가 카페(cafe) 느낌입니다. 6인용 테이블 2개, 4인용 작은 4각 테이블 2개가 전부이고 주문, 조리, 접대를 전부 주인장 혼자 하다보니 서비스가 느려 기다려야 하는 것이 좀 흠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식당 Instagram을 보면 이 촌구석(?)의 식당이 제대로 된 피자를 얼마나 진심으로 만드는지가 엿보입니다. 토핑(topping)으로 쓰는 루콜라(arugula), 바질(basil), 백리향(thyme)을 직접 재배하고
소세지(Salsiccia)를 직접 조리해 만들기도 합니다.
메뉴를 광택지에 인쇄 했더라면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였을텐데... 크기는 25cm로 일정. 혼자 먹기는 살짝 크고, 둘이 먹기는 살짝 작은...
피클(pickles)도 직접 담근 것인데 일본 답게 공짜가 아니라 ¥400을 받지만 양도 꽤 많이 주고 맛있습니다.
이곳의 피자는 무엇보다도 초고온의 벽돌 화덕에서 장작불로 1분 안에 빠르게 구워내는 정통 나폴리식입니다. 오븐도 나폴리의 전통있는 회사 Acunto Mario의 것을 수입한 것이네요.
가장 기본적인 피자를 먹어 보면 실력 판가름이 쉽지요. 마게리타(margheritta) ¥1,750.
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나폴리 피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쫄깃 쫄깃한 도우(dough)가 정말 훌륭합니다!! 제가 사는 북가주에도 몇개 있는 "나폴리 공인 피자 (Vera Pizza Napoletana)"들과 비교해 전혀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한국도 9개 있음)
이런 식당들이 있어서 제가 예전 글에 "촌구석으로 가면, 한국은 향토 음식점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고, 일본은 향토 음식점과 아주 괜찮은 서양 음식점이 공존한다."라고 쓴 적이 있습니다.
앞 사람이 주문한 것을 만드는데 보니 토핑을 아낌 없이 쓰길래 시켜본 프로슈토(Prosciutto) ¥2,100. 비주얼(visual)만큼 맛있네요!! 오이라세 계곡 (奥入瀬渓流)에 가시면 꼬~~옥 들러보시라고 강추하겠습니다.
점심 먹고 산책 겸 부근의 맥주 양조장 「오이라세 브루어리 (奥入瀬 Brewery)」에 들러 봤습니다. 이미 점심을 먹었기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피자, 일본식 경양식, 안주등과 함께 현지에서 양조한 맥주들을 파는 식당이 있습니다. 옆에 커다란 시민 공원이 있어 거닐기 좋군요.
특산물 유제품과 맥주를 파는 옆 건물의 미락공방(味楽工房)이란 곳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식후 디저트로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나 하나씩. 앉아 있는 동안 손님들이 3팀 더 들어 왔는데 다들 100% 이것만 주문하네요 ㅎㅎ 식감(texture)는 좋게 잘 만들었는데 사용한 우유가 평범해서 타에노유 (妙乃湯)에서 먹었던 것에 비하면 별로였습니다.
식료품점에 들렀더니 사과의 명산지 답게 각종 다양한 사과들을 판매하고 있고 한 구석에 이런 가계도가 있군요.
이 글을 끝으로 아키타/아오모리 가을 여행기를 마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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