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뉴토 온센쿄 츠루노유 (鶴の湯) 남녀 불평등
타에노유(妙乃湯)를 떠나 뉴토 온센쿄(乳頭温泉郷)에서 가장 유서 깊은 츠루노유(鶴の湯)로 향했습니다.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 강 건너 다른 도로로 가야만 합니다.
큐카무라(休暇村) 온센쿄에서 쿠로유(黒湯)로 가는 길의 단풍이 멋져 잠시 차를 돌려 가 보았습니다.
온센쿄에서 대표적인 유황온천인 쿠로유(黒湯) 입구입니다.
주차장에서 아래로 걸어 내려가면 숙박 시설과 온천장이 나옵니다.
자세히 볼 시간이 없어서 중간쯤 내려가다 발길을 돌렸습니다.
츠루노유(鶴の湯) 주차장입니다.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명성에 걸맞게 단체 관광 버스들이 와 있고 사람들이 꽤 많네요.
료칸 주변 건물들을 둘러 봅니다. 아마도 료칸 주인과 종업원들의 생활 공간이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주차장 부근에 작은 판매대가 있어 간단한 달달구리 간식들을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이 문설주가 료칸 입구이고 그 안쪽에 양쪽으로 있는 건물들이 숙소입니다. 예전 시설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어서 엄청 낡았고 겨울에는 난방비를 별도로 받는다고 합니다.
‘가야부키 야네’(カヤブキヤネ)'라 부르는 억새풀 초가 지붕 같아 보입니다.
안쪽 제 2호관에만 유일하게 화장실이 있습니다.
숙소 끝 왼쪽에 있는 사무소에서 입욕권과 수건을 구입하고 작은 다리를 건너 온천이 있는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표 검사를 하는 곳도 사람도 전혀 없네요 😅 맘만 먹으면 공짜로 들어가 온천욕을 하고 나올 수 있는 구조인 것이지요.
아래 지도에 표시되었듯이, 왼쪽 오른쪽에 여성 전용 노천온천이 각각 하나씩 있고, 중앙에 커다란 혼욕 노천온천이 있습니다. 그리고 탈의실에 붙어 있는 남성 전용, 여성 전용 실내 온천이 있습니다. 중앙 혼욕노천 온천에 붙은 탈의실은 남성 전용이라서, 혼욕 노천온천을 이용하고 싶은 여자들은 오른쪽 여성 전용온천의 탈의실에서 쪽문을 거쳐 들어오게 됩니다.
왼쪽 건물의 탈의실 입구 입니다. 기역자로 꺽어진 건물의 중간에 남성 전용 탈의실이, 그리고 그 양쪽으로 여성 전용 탈의실이 있습니다. 각 탈의실마다 코인 로커(coin locker, 물건을 보관할 때 동전을 넣고 찾을때 돌려받음)가 있는데, 왼쪽 건물의 로커의 크기가 커서 편합니다.
여기서 츠루노유 (鶴の湯)의 남녀 불평등(?)이 1차 엿보입니다. 여성 탈의실과는 달리 남성 탈의실 창문이 투명 유리라서, 바깥에서 옷 갈아 입는 나체의 남성들이 훤히 다 보이는 겁니다.
왼쪽 건물에 있는 남성 전용 실내 흑탕(黒湯). 같은 온천수라서 수질은 참 좋은데 서너사람 들어 앉으면 꽉 찰 정도로 작아서, 저희가 갔을 때 아무도 이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중앙의 혼욕 노천온천입니다. (욕탕에 사람들 있는데 찍을 수 없어서 퍼온 사진임) 전통 있는 정취가 뿜뿜 느껴지지요?
문제는 남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이 노천 온천이 프라이버시(privacy) 제로(zero)라는 사실입니다. 온천탕과 그 바로 옆을 지나는 통로 사이에 가리개가 아예 없어요!! 지나가는 여자들이 마구 들여다 볼 수 있는거지요. 아마도 300년 넘게 이렇게 운영하고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21세기까지 이대로 두는 것은 좀 너무한 것 아닌가요? 공평하게(?) 여성 전용 온천도 좀 허술하게 만들어 놓던가!!! 서양 남자분 한분은 거의 나체로 이 통로를 걸어다니고 있더라고요.
여하튼 터키석(Turquoise) 색의 온천 자체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한참 온천욕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작은 수건으로 대충 가린 50대 후반 정도의 서양 아주머니 한 분이 나타나, 탕 안에 있는 남편 분께(나체로 다니던 그 분) 독일어로 말을 걸었습니다. 독일 곳곳의 바덴(Baden, 주재원들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년에 몇 번씩 가야 하는...)에 있는 혼욕 사우나에 익숙한 분들이신지 신체 노출이 아무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조금 지났는데 뒤에서 두런두런 여자들 목소리가 들려 돌아 보니, 20대 후반~30대 초반 정도 되는 여자 2명이 큰 목욕 타올로 중무장한채 옆탕에서 건너와 물 속에 들어와 앉아 있습니다. (우쒸~~ 또야? 곧 나가야 하는데....) 아래 사진이 남성 탈의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혼욕탕 오른쪽 구석의 여성용 스페이스(スペース space) -- 입수(入水) 장소입니다. 완전 개방은 아니지만 나무 울타리고 돌이고 다 엉성하고 허술합니다. (쬐끔은 공평?)
제 볼품 없는 몸매로 여성분들 안구 테러 하고 싶지 않아 한참을 기다리다가 갈 생각을 하지 않길래 눈길을 피해 슬쩍 빠져 나왔습니다. 아~ 뭔가 모르게 손해 본 (?) 느낌... 하루 내내 아키타(秋田)현의 혼욕탕 골고루 체험하네요 헐~~
숙소로 돌아오는 길. 햇볕에 빛나는 길 가의 으악새(억새)들이 가을 정취를 더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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